대구MBC 노조, 72일만에 파업 잠정중단ㆍ뉴스 제작거부 계속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11.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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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 / 전국 지부, 15일 파업 중단 "9년 싸움 성과...구체제 청산까지 제작 거부"


대구MBC 노조가 김장겸 사장 해임건이 통과되자 오는 15일 총파업을 잠정중단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구지부(위원장 이동윤)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오후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에 따라 전국 모든 지부 파업은 오는 15일자로 잠정 중단된다"며 "2012년 후 5년만에 재개된 총파업을 72일간의 싸움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언론장악 상징적 고리인 김장겸 사장 해임과 함께 9년 넘게 이어진 MBC 흑역사와 대구MBC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 할 첫 실마리를 찾았다"면서 "구성원들이 단일된 힘으로 이뤄낸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구MBC는 더욱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영방송으로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겸 퇴진' 피켓을 든 대구MBC 노조 조합원 (2017.9.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장겸 퇴진' 피켓을 든 대구MBC 노조 조합원 (2017.9.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장겸 퇴진" 대구 돌마고 콘서트(2017.10.13.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장겸 퇴진" 대구 돌마고 콘서트(2017.10.13.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사장 선임 과정에서 낙하산 사장을 철폐하기 위해 외압에서 자유로운 인사가 이뤄지도록 감시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역할과 지역방송으로서 나아갈 방향을 한 번 더 다짐하고 더 이상 불의에 침묵하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업 중단 후 제작 일선에서 더욱 치열한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며 "보도 부분은 공정성이 회복될 때까지 계속해서 뉴스 제작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대구MBC 노조는 9월 4일부터 "김장겸·고영주 퇴진"을 촉구하며 '공정방송 회복' 파업을 벌였다. 그러다 최근 고영주 이사장에 이어 이날 오후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가결돼 파업을 접게됐다. 이 같은 MBC 노조의 사장 퇴진 운동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쓴맛을 보다 문재인 정권에서 9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이에 따라 대구MBC 직원 116명 중 기자, PD, 촬영기자, 엔지니어 등 조합원 82명은 파업을 멈추고 15일자로 모두 업무에 복귀한다. 하지만 앞서 9월 4일부터 시작된 뉴스 제작 거부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김장겸 사장으로 대표되는 구체제가 여전히 보도부문에 남아있어 공정방송을 할 수 없다는 게 큰 이유다. 때문에 공정방송 시스템 정상화까지 뉴스 제작은 계속 멈춰서게 됐다.

이동윤(43.기술국) 대구MBC 노조 지부장은 "이명박 5년, 박근혜 4년을 끌면서 9년만에 성과, 사필귀정"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공정방송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장겸이 해임되도 '일베뉴스'는 계속 생산되고 있어 뉴스 제작 거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구체제를 완전히 청산할때까지, 보도 전부분의 정상화가 될 때까지 대구MBC 노조는 제작 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MBC 노조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대구MBC 7층 강당에서 총파업 중단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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