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프겠지만 기대하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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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대구시장, 새로운 경북도지사, 새로운 지방의원은?


  제목에 시간을 이리 허비하기는 처음입니다. 글을 만들어 놓고 제목을 붙이기가 쉽지 않아 몇일을 그냥 두었습니다. 몇 달 후가 되면 벅차고 신나는 시간이 될 것임이 틀림이 없는데 ‘사 공명 주 생 중달’(死孔明走生中達, 죽은 제갈공명이 산 사마중달을 도망치게 함)처럼 죽은 박정희가 살아있는 유권자들을 선거판에서 쫓아낼 것 같은 불길함으로 불안하고 그 때문에 또 얼마만큼 아파해야 할지 안타까운 마음조차 끊이지 않습니다. 전체가 바뀌어가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여기에서는 붉은 빛이 더욱 힘을 발휘하겠구나 싶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좌파’ 니 종북‘이니 매도하면서도 붉은 옷을 입고, 시뻘겋게 색칠하며 준동할 것이 눈에 훤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은 번쩍번쩍하며 빛을 냅니다. 할 수 있는 지금의 선거운동이 SNS뿐인지라 그런지, 또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지지를 부탁한다’는 다른 말을 온갖 교언영색으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플 것 같은 마음이 들수록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6회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선거 개표 결과- 2014.06.04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6회 지방선거 '경상북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 2014.06.04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첫째는 자신이나 기득권, 자당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라고 우겨대는 일이 먹혀들어갈까 싶어 안타깝고 꼭 막아야 할 것입니다. 몇 번의 선거를 치루는 동안 한결같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니, ‘대기업 유치’니 ‘경제만이 살길’이라고 떠들어 놓고 또 그 말은 바로 오늘 벌어 오늘 먹고 사는 사람에게 내일까지 먹을 것을 가능한 것처럼 포장하고 믿게 하였지요. 자신들의 재산 불리기에 혈안이 된 흡혈귀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았으면서도 ‘직장을 만들어 준다’ ‘숫자로 증명된 부의 현실’이라는 달콤한 거짓말, 유혹하는 속임수에 넘어가는 선거가 될까 싶어 조마조마합니다. 시장이니 도지사니하며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은 당의 여부와 관계없이 한결같이 ‘돈 문제의 해결’을 지상과제라고 ‘그 일의 적임자는 자기’라고 발버둥 칩니다.

   부의 확산, 개발이 아니라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안전한 생활체계에서 안녕한 삶을 누리는 것이 목표라고, 그래서 행복의 수치가 생산수치, 부의 지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람 이 새로운 대표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둘째는 나눔이 축적보다 더 많은 이익을 만들고 주는 것이 빼앗아 가지는 것 보다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진실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동네사람은 이웃의 입에 들어가는 떡을 빼앗아 양손에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콩 반쪽을 나누는 것이라고 가르쳐주시던 옛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소위 분배의 경제, 99%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정치,  편견이니 순수라는 이름의 배척을 타기할 수 있는 문화, 레질리언스라는 이름의 확신으로의 격려보다는 임파워먼트의 힘을 믿는 사회를 말하는 사람이 새로운 도지사, 새로운 시장, 새로운 시, 도의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구시청, 경북도청 / 사진. 평화뉴스
대구시청, 경북도청 / 사진. 평화뉴스

  셋째는 최근 시사IN 은 ‘지방소멸’이라는 제목으로 한 주간의 이슈를 정리합니다. 바로 우리 동네 옆의 의성이 곧 없어질 도시이고.....그래서 그 영향은 일본의 유바리 시처럼, 미국의 디트로이트처럼 중 소 도시, 이어 대도시로의 몰락, 나아가 이 가장 가까운 시간에 지구상에 없어질 나라(마강래, 『지방도시 살생부』, 개마고원, 2017)를 가져올 수밖에 없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고등학교는 출신학생들의 타 지역 명문대학 합격을 신주단지처럼 내걸고는 호랑이 없는 동네 여우처럼 '밖으로 내 보내기'에 혈안이 된 양 학교 앞에는 현수막 잔치를 벌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의 문제에 대해 전체는 아니라도 누가 최소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까? 증세라면 귀신처럼 벌벌떠니...... 지방사랑 세 신설하자고 해도 대도시에 밀려 시행할 수 없었다고 하고 기본소득이라고 말해 놓고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모양새 만들기에 힘을 빼고 있습니다.

  교통을 비롯한 생활 질서 법규의 엄중한 확립은 당선된 후에 할 일이라고 하고, AI 시대 4차 산업 운운하는 대기업의 유치란 결국 지방도시의 쇠망의 빠른 길이요, 나누고 사는 삶을 위한 제도화를 말한다면 감표의 요인이니 입도 벙긋하지 말라합니다. 옳은 말이지만 표 떨어지는 데....라며

  아직 몇 달 남았으니 참을 수 밖에 없지요만 돈벌이 약속, 개발이라는 허상, 늙은이만이 전부인 세상이 아니라 안전한 지역, 안심하는 세상, 행복한 나라를 실천해 보겠다며, 감표요인이라고 하지만 이를 붙들고라고 옳은 방향이니 약속하고 실천하겠다고 자신있게 외치는 사람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새 도지사, 새 시장, 새 의원들의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기고]
김영민 / 전 구미YMCAㆍ김천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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