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들, 빚 문제 해결에 스스로 나섰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2.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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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단체, '청년빚네트워크' 출범..."학자금·저임금에 내몰린 청년, 문제 제기·사회 안전망 제공"


대구 청년들이 스스로 빚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 첫 연대기구를 꾸렸다.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대구청년유니온, 정의당대구시당 청년위원회, 우리미래대구시당, 청년당대구시당 준비위원회, 청춘꿈공작소, 청년부채질,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공동체 '이후' 등 7개 단체와 개인 40명)'는 9일 저녁 중구 대안동 '공간7549'에서 '오픈 빚파티'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학자금과 주거·생활비부터 저임금의 불안정한 노동과 실업까지 지역 청년들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돼야 한다"며 "청년 부채 당사자로서 문제의 심각성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청년들에게 대안적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7개 청년단체와 개인 40명이 참여한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출범식(2018.2.9.중구 대안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역 7개 청년단체와 개인 40명이 참여한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출범식(2018.2.9.중구 대안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를 위해 ▷청년 정책 모니터링 ▷지역사회 민·관협의체 구성 ▷청년부채 캠페인 등을 펼친다. 또 하반기에는 청년들이 저금리로 소액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청년자조금고' 기금을 마련하고, 이어 내년에는 청년 금융·부채 상담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박상오(33) 청년당대구준비위 공동대표, 최유리(32)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 개인 자격의 박성미(30)씨, 이태욱(27) 청년부채질 대표 등 4명이다. 이들은 앞으로 기본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운영위원회와 실무를 맡을 집행위원회(기획·홍보·교육팀)를 구성할 방침이다. 최유리 공동대표는 "빚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청년들이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상오, 이태욱, 박성미, 최유리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공동대표(2018.2.9.중구 대안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왼쪽부터) 박상오, 이태욱, 박성미, 최유리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공동대표(2018.2.9.중구 대안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출범식에는 엄창옥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윤종화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상임이사, 김요한 대구시 청년정책과장 등을 비롯해 지역 20~30대 청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부채 문제를 서로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 20대 여성은 "대학을 졸업을 하자마자 빚 갚는 신세가 됐다. 월급 160만원으로 학자금과 월세,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빠듯하다"고 털어놓자 청년들은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공감하고 서로 격려했다.

앞서 네트워크 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청년 부채 실태조사와 컨퍼런스를 통해 지역사회 청년 부채 문제를 알려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 19~39세 청년 400명의 평균 부채는 2,063만원이고  한 달 평균 수입의 4분의1 이상을 빚 갚는데 쓰고 있었다. 또 대출금 60%를 학자금 상환에 썼고, 나머지 40%는 전세대출·월세 임대료, 취업준비비 등에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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