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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SK공장 가스누출', CCTV 고장에 늑장 대피문자
주민.시민단체 "안전불감증·방만행정·늑장대응, 진상규명까지 가동 중단" / 영주시 "경위 파악 중"
2018년 04월 16일 (월) 18:59:19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또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터졌다. 5년새 벌써 세 번째다. 사업자가 바뀌었지만(OCI머티리얼즈→(주)SK그룹) 2012~13년에 이어 같은 공장에서 또 폭발·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총체적 부실"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16일 영주시·경찰·SK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6시 20분쯤 SK머티리얼즈 영주 1공장 육불화텅스텐(WF6) 가스저장고가 폭발해 1.8t 육불화텅스텐 40kg이 누출됐다.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고 사람이 마셨을 경우 호흡기가 손상되는 유독성 화학액화가스다. 소방차 출동으로 사고 발생 2시간만에 화재는 진압됐다. 악취로 두통을 호소한 주민 2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고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 사고 당일 한 주민이 촬영한 사진. 가스가 마을을 덮친 모양새다 / 사진 제공.내성천보존회
   
▲ 사고가 발생 당시 SK머티리얼즈 공장 앞 / 사진 제공.내성천보존회

하지만 주민들은 영주시와 SK 대응을 놓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SK 측이 사고 당일 오전 6시 20분쯤 누출탐지를 했음에도 16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고 영주시에는 28분 뒤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어 영주시가 사고 현장 인근 마을 통장들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린 것은 30분이 지나서였다.

영주시의 긴급 대피 재난문자 늑장 발송을 놓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 반경 2~3km 내 주민들에게 사고 발생 1시간 뒤 문자를 보내거나 심지어 비슷한 곳에 살아도 무려 4시간 뒤에 받은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집에 살고 있어도 받지 못한 주민도 있었다.

SK 공장 직경 1.8km에 있는 가흥1동 한 마을 주민 2명은 각자 다른 시간에 문자를 받았다. 신모(59)씨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 55분에 문자를 받았다. 무려 4시간 19분만이다. 임모(59)씨는 사고 발생 1시간 뒤 오전 7시 27분에 받았다. 그러나 임씨의 남편인 김모(61)씨는 아예 문자를 받지 못했다.

   
▲ 영주 한 주민이 사고 발생 1시간 뒤에 받은 긴급 재난문자 / 사진 제공.내성천보존회

반복되는 사고에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체계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영주시재난안전관례조례'에 따르면 영주시장(장욱현.자유한국당)은 5년마다 재난안전관리계획을 세우고 재난안전관리를 해야한다. 하지만 조례는 무용지물이었다. 공장 내 가스저장소 감시카메라(CCTV)는 사고 당시 아예 고장난 상태였다. 영주시관제소가 실시간으로 감독해야하나 고장 시점조차 모르는 상태다.   

주민 임모씨는 "언제 사고가 또 터질지 몰라 불안하고 무섭다"며 "대피문자도 이렇게 늦게 오는데 누구를 믿나. 안전이 완전히 보장될 때까지 공장을 당분간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민 윤모(54)씨는 "안전불감증, 방만행정, 늑장대응까지 영주시와 SK의 총체적 관리부실로 인한 사고"라며 "지금 이대로라면 언제 또 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 즉각 진상을 규명하라"고 말했다.

   
▲ "재난안전시스템 구축"...영주 시민단체 기자회견(2018.4.16) /사진 제공.내성천보존회

이와 관련해 내성천보존회, 더불어민주당 영주시당원협의회, 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 성공회영주교회, 영주시농민회, 영주시민연대, 영주작가회의, 정의당영주지역위, 전교조영주지회, 철도노조영주지방본부 등 10개 단체(가나다 순)는 16일 영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물질 안전관리조례 준수 ▲사고 원인.조사 결과 공개 ▲비상대응메뉴얼 준수 ▲공장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영주시 한 관계자는 "경상북도에 문자 발송을 의뢰하면 경상북도가 최종 문자를 보내는데 그 과정에서 재난문자가 늦게 간 것 같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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