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민중의 벗"...대구 '노회찬' 추모, 이틀째 1천여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7.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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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시민분향소 조문행렬 / 주부, 학생, 노동자, 직장인, 어르신들...영정 사진 헌화하며 눈물
방문록 빼곡이 "사랑한다", "그립다", "진보정치 길 걷겠다"...지역 정치권도 '조기' 보내고 추모


"잘가요, 민중의 벗.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정의 그 뜻 이어받아 진보정치 길 걷겠습니다"
"당신께 빚이 많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
"내 가슴 속 언제나 진보청년. 사랑합니다"
"당신 없는 세상 상상이 안됩니다. 그립습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을 추모하는 대구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틀간 1천여명을 넘었다. 

25일 평범한 주부들과 학생들, 점심 시간 짬을 낸 노동자들과 검은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그리고 60~70대 어르신들도 폭염의 날씨를 뚫고 대구 정의당사에 마련된 노 의원 시민분향소에 발걸음했다.

고 노회찬 의원 대구시민분향소에서 헌화하는 한 시민(2018.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고 노회찬 의원 대구시민분향소에서 헌화하는 한 시민(2018.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 의원 영정 사진 앞에 절을 하는 한 대구 시민(2017.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노 의원 영정 사진 앞에 절을 하는 한 대구 시민(2017.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조문객들은 당사 입구에 설치된 노 전 의원의 사진을 보며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분향소가 있는 4층에서는 노 의원 영정 사진 앞에 헌화를 하고, 향을 피운 뒤 결국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문록에는 "사랑한다", "그립다", "보고싶다"는 애틋한 글귀가 빼곡이 적혔다. 분향소에 놓인 고인의 저서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 <노회찬과 삼성 X파일>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50대 건설노동자는 절을 하고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우리가 가난해 도와주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까지 목에 걸린다.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한 60대 어르신은 "노회찬 같은 정치인이 다시 나오겠냐"며 "진보, 보수를 떠나 서민을 위하는 밉지 않은 분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분향소 방문록에 빼곡이 적힌 대구 시민들의 글귀(2018.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분향소 방문록에 빼곡이 적힌 대구 시민들의 글귀(2018.7.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상주 역할을 맡은 장태수(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대구 장례위원장은 눈물을 흘리는 조문객들을 위로하며 함께 슬픔을 나눴다. 정의당 대구시당 당직자들은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에게 노 의원의 유서를 인쇄해 나눠주고 유지를 전했다. 유서를 읽던 조문들 중 일부는 계단에 주저앉아 다시 눈물을 흘렸다.

시민들은 대중적인 진보정치를 걸었던 노회찬 의원의 소탈함과 약자를 위해 강자에 맞섰던 그를 그리워했다. 또 조문객 중 일부는 정의당에 후원금을 내거나 당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추모도 이어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구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은 대구 분향소에 조기를 보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분향소가 꾸려진 첫날 직접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진보정치의 새장을 연 휴머니스트였다"는 방문록을 남겼다.

한편, 정의당 대구시당은 노 의원이 숨진 23일부터 27일까지를 '노회찬 의원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24~2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 정의당 대구시당에서 대구시민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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