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첫 사업 돌입

평화뉴스
  • 입력 2004.01.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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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준), 1인 1구좌 내기 등 다양한 캠페인 전개





2월 공식발족을 앞두고 있는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준)'가 첫 사업에 돌입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준)는 28일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20여명의 각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북녘농민에게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범국민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사업은 지난해 8월 북녘의 부족한 농자재와 식량 증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사업을 처음으로 제안한 이후, 12월 금강산에서 개최된 남북 민간교류 실무협의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북측 조선농업근로자동맹과 의향서를 교환하면서 본격화 됐다.

전농의 경우 이미 지난 2001년 자체적으로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4억원 정도의 비닐을 보낸 모범적인 경험이 있어 이번 사업은 전농을 중심으로 각 지역과 단체가 각자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캠페인을 2월 말까지 전개한 후 3월 중순경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농 문경식 신임의장은 "남쪽의 농민들도 수입개방에 의한 농산물 가격 하락 등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우리민족이 함께 협력해서 통일을 위해 달려가자는 생각으로 이 사업을 전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못자리는 일년 농사의 절반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북쪽의 어려운 사정으로 비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면서 "북쪽도 비닐만 충분하면 옥수수도 지금 수확의 5배, 쌀도 지금 수확의 3배를 낼 수 있어 북쪽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에서 필요한 못자리용 비닐은 약 3만 킬로미터(싯가 약 45억원 상당) 정도이다. 북측은 2-3년간 재활용용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남측에서 사용하는 0.03mm보다 두꺼운 0.07mm를 요청, 새롭게 제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못자리용 비닐은 북쪽이 일년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운동본부는 일반적으로 일년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인 3월초에 전달을 목표로 시간적으로 촉박하지만 2월 한달 동안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중배 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외세에 의한 대북 봉쇄정책과 경제제재로 북의 식량사정은 어려운 상태이며, 최근 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마저 예년에 비해 현격히 감소됨으로써 북의 식량증산을 위한 대책마련은 우리민족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할 절실한 과제"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모금운동은 "남과 북의 동포들이 처한 조건과 차이를 바로 이해하고,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긴급한 실천과제의 하나로 더 많은 결실을 준비하고 있는 북녘 농민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과 단체 특성 살려 on-off 통한 다양한 캠페인 전개1인 1구좌 내기/'통일' 돼지 나누기 등 각 지역과 단체 특색에 따라 전개
운동본부는 인터넷(www.krhana.org)을 통해 1인 1구좌 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1구좌는 못자리용 비닐 67mm의 비용에 해당하는 1만원이다.

또한 각 지역단체에 '통일' 돼지 저금통 나누어주기 운동 등을 통해 단체별, 지역별 모금운동을 진행한다. '통일' 돼지의 경우 이미 7천여개가 지역과 단체에서 회원들에게 전달됐다.

각 지역과 단체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모금운동은 전농, 카톨릭 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전여농),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농민연대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노점상, 노동자, 운동본부 참가 지역단체 등이 각자의 특성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전농은 지난 1월 15일 개최된 10기 1차 대의원대회에서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고 결의를 모았다.

노점상의 경우 서부노련이 이미 100여곳의 포장마차에 홍보물과 '통일' 돼지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이후 전국노점상연합회 차원으로 확대해 전 지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경우도 이미 대북지원의 경험이 있어 이를 토대로 1조합원 1개 '통일 못자리 나누기 운동'과 함께 연맹이나 단위사업장별에 모금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민족단체들은 2월 20-27일까지 인사동에서 미술작품 전시회를 갖고 수익금을 캠페인 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전국 각 지역은 지역의 특색에 맞게 거리 캠페인, 문화 한마당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경식 신임의장은 "남쪽의 따뜻한 마음이 북녘 동포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며, 이 운동이 "전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운동본부는 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통해 오는 2월 11일 기독교회관에서 공식 발족한다.


글/사진 [통일뉴스] 송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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