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포항시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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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포스코는 포항시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하라! 

경상북도가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 대해 조업정지 10일 사전통지를 했다. 고로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이라고 환경부가 판단내린 지 한 달이 지나고서야 나온 행정처분이다.

5월22일과 23일에 포스코는 철저히 준비된 휴풍과 재송풍 작업으로 2고로의 안전밸브(블리더)를 개방했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배출되었지만 이 현장점검은 행정처분을 위해 예정된 수순이었다. 경상북도는 2고로에 대해 개별적으로 내린 결정이므로 나머지 1,3,4고로에 대한 확인과 행정처분도 마땅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 초유의 사태에 임하는 포스코의 입장은 구태의연하다. 그동안 배출된 물질과 배출총량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환경영향은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다. 전 세계 제철소가 같은 상황이라며 방지시설 없이 블리더 개방은 불가피하다는 포스코의 주장과 조업정지 10일을 어떤 식으로든 수용하지 않을 거라는 언론의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조업정지를 할 경우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엄살과 경제적 손실에 대한 계산만 앞선 기우가 쏟아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고로는 정기적인 정비와 개보수를 위해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가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귀책사유로 인한 행정처분을 받은 마당에 먼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지역경제를 볼모로 삼는 태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무엇보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제철소 고로의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부터 하는 것이 마땅하다. 국가경제의 초석이 된 포스코의 성장에 환경피해를 묵묵히 견뎌온 포항시민의 희생을 인정한다면 알 수 없는 유독물질에 수없이 노출되어 온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을 걱정하라. 포스코 최정우 대표이사는 조업정지에 불복하는 시나리오보다 포항시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고로의 작업환경측정과 시민 역학조사를 실시하라.

2019년 5월 29일

포항환경운동연합/경북사회연대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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