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여고 가스 흡입 사고, 교육당국은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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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경상여고 가스 흡입 사고, 교육당국은 달라진 게 없다.

- 가스 흡입으로 당일 74명 병원 이송, 이튿날 11명 결석, 원인은 ‘오리무중’
- 사고 후 학생들 귀가조치 없이 수업 진행, 학교당국 ‘쉬쉬’ 정황
- 2년 전 악취로 학생들 집단 두통 호소에도 별다른 대책 내놓지 않아

어제(2일) 대구 북구 소재 경상여고 강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를 학생들이 흡입해 모두 74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째인 오늘은 11명의 학생이 두통 등을 이유로 결석했고, 4명이 등교 후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학생들의 쾌유를 빈다.

그런데 사고 후 학교당국의 대응은 실망스럽다.
가스를 흡입한 학생들을 병원에 이송한 후에도 학교는 학생들을 귀가조치하지 않고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두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학부모들이 학교에 상황 파악을 위해 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답답한 학부모들이 전전긍긍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기자들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말라고 전달하는 등 ‘쉬쉬’ 하는 정황을 보였다.

이번 가스 흡입 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해당 학교에서는 수년 전부터 악취 문제가 되풀이되었지만 교육당국의 대책은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년 전부터 교실 창문으로 쇳가루 냄새 등이 들어와 학생들이 두통 등 증상을 꾸준히 호소해 학교당국이 근절대책을 요구했지만,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창틀을 교체하는 선의 대책만 내놓았다는 것이다.

다시 입에 올리기 미안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는 조치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갔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줄 모르는 대구 교육당국을 어찌 해야한단 말인가.

2019년 9월 3일

정의당 대구시당 대변인 김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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