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저상버스는 차량 수가 부족해 오래 기다려야 하고 발판 고장이 잦아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저상버스는 계단이 없고 휠체어 리프트(발판)가 설치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탈 수 있는 버스다.
5분을 기다려 첫 번째 저상버스가 승강장에 섰지만 이씨는 리프트 고장으로 버스에 타지 못했다. 이씨는 다음 저상버스를 타야 했다. 자주 있는 일이었다. 이씨는 "리프트 고장이 잦고 일반버스만 연달아 와서 1시간을 넘게 기다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저상버스가 오는데 다시 10분을 기다렸다. 이번에는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휠체어 고정장치가 문제였다.
때문에 이씨는 목적지인 청구고등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통로에 서서 15분 동안 전동휠체어의 브레이크에만 의지해야 했다.
대구시에 지난 11일 확인한 결과 대구시는 2009년부터 시내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해 현재는 1,531대 가운데 671대(43.8%)를 저상버스로 운영하고 있다. 버스승강장은 3,189개로 91개인 지하철역보다 훨씬 많다. 그만큼 버스의 접근성은 뛰어나다. 실제로 이씨가 일하고 있는 동구 신천동 '장애인지역공동체'에서 대구 번화가인 중앙로까지 버스를 타면 20분이 걸리지 않는 반면, 지하철을 타면 40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대구지역의 휠체어 장애인들은 주로 지하철이나 대구시의 교통약자 콜택시인 '나드리콜'을 이용한다. 저상버스가 대기시간이 길고 제약이 많아 불편하기 때문이다. 저상버스 비율이 5대 중 2대에 불과해, 배차간격이 10분이라면 장애인은 길게는 40분까지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대구시는 사용기한 9년이 지난 일반버스를 대상으로 매년 50~60대씩 저상버스로 교체해 오는 2022년에는 저상버스 비율 50%를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권용익 대구시 버스운영팀장은 "시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나가 리프트 고장을 최소화하고 필요하다면 휠체어 고정장치에 대한 안내 문구도 붙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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