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 사장선임제도 민주적으로 개선하라.
(3.7 대구MBC노조)

평화뉴스
  • 입력 2005.03.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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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사 사장선임제도 민주적으로 개선하라!!!

이번에는 정말 다를 줄 알았다. 조금은 바뀔 줄 알았다. 역대 누구보다도 개혁적이라 평가 받는 사장이 취임 자리에서 힘주어 말하지 않았는가. 중앙과 지방, 지배와 종속 이런 관계의 역전이 일어나야 한다고. 그리고 바뀔 것이라고.

그러나 이게 뭔가? 이번에도 지방사 사장은 지방 구성원들의 의사와 정서는 털끝만큼도 반영되지 않은 채 철저히 서울 입맛대로 정해졌다. 서울에서는 세대교체와 전문성, 능력과 개혁성을 고려한 인선이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것은 서울의 기준일 뿐 우리에게는 여전히 무늬만 달랐지 과거와 별 차이 없는 낙하산일 뿐이다.

개혁이 시급한 특수한 상황 속에서 서울 임원과 간부 인사도 그렇게 이루어졌으므로 이번은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견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개혁이 절박하다고 해서 필요한 과정을 무시하거나 모든 것을 바꾸는 데만 치중해서는 안된다. 수단이 되어야 할 개혁이 마치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듯한, 그리고 그 개혁의 과정에서 비민주성이 엿보이는 현재의 상황은 그런 면에서 정말 우려스럽고 참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지방사 주총이 최사장이 밝힌 본사와 지방사간 <관계의 역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을 요구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곧 지방사 사장선임제도의 개선을 의미한다. 모두들 기억하는가? 2년 전 우리 대구지부가 낙하산 반대투쟁을 접을 때 서울에서는 분명 민주적인 사장선임 절차를 약속했었다. 그 후 노사간 지루한 협상 끝에 추천제라는 것이 생겨났지만 우리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장선임제도 마련이라는 애초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대주주인 서울 측에서 엄청난 양보를 했다고 생색내는 그 제도가 실제로는 얼마나 형식적이고 허구적이었던가는 이미 작년과 올해의 주총 결과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희망사항은 여전히 <김중배, 최문순 같은 인물이 문화방송 사장에 임명될 수 있는 제도가 지방사에도 적용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이런 지역 구성원들의 소박한 희망이 서울 대주주에게는 그동안 왜 그렇게 성가시고 불쾌하고 무례하기까지 한 요구가 되었는지 이제는 좀 솔직한 얘기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덧붙이건대 우리의 이러한 요구 이면에 자사출신 사장 배출의 의도가 깔려 있다느니 하는 저급한 해석은 제발 사양한다. 우리는 그동안 그런 오해를 받게 된 처신에 충분히 반성을 하고 있으며 그 삐딱한 시선에 시달릴 만큼 시달렸다고 생각한다.


지방사 사장 선임절차를 민주적으로 개선하라!!

다시 우리는 2년 전으로 고스란히 돌아가 이 요구에 대한 납득할 만한 답변을 원한다. 그리고 그 대답을 확실히 들을 때까지는 역시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사장 내정자가 대구MBC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밝힌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친 우려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 서울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개혁이고 관계의 역전이라면 그 대답이 어려울 리가 없고 따라서 과거와 같은 그런 불행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 아닌가?

2005년 3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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