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 첫달에 얼마나 내야할까?
사립유치원은 최고 83만원으로, 공립병설유치원 최저 43만원의 두배에 가깝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한분기(석달치) 수업료를 첫달에 내야하는데다, 입학금과 특기수업료, 급식비, 간식비, 교재비, 원복비, 가방.모자비용 등 이런 저런 명목으로 내야 하는 교육비 종류가 무려 10가지나 된다.
반면, 공립병설유치원은 한분기 수업료가 사립유치원의 5분의 1수준으로 적을 뿐 아니라, 사립유치원처럼 원복비나 교재비 같은 부대비용도 거의 없다.
결국,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는 공립보다 훨씬 많은 사교육비의 부담을 져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공립병설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 부모의 속만 태우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가 지난 3월 초에 대구지역 유치원 27군데(사립 20.공립병설 6.사립병설1)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대구지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수업료의 경우 공립병설유치원이 한 분기에 모두 92.700원을 받고 있는 반면, 사립유치원은 한 분기에 45만원에서 52만5천원으로 공립과 사립유치원의 수업료가 5배 가까이 차이 난다.
또, 입학금도, 공립은 불과 2천원, 사립은 무려 12만원으로 무려 60배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공립은 교재비와 재료비, 원복비, 가방.모자비용이 거의 없지만, 사립유치원은 대부분 이같은 명목의 돈을 받고 있어 수업료와 입학금을 뺀 비용만도 평균 10만원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된 수성구 N유치원의 교육비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비(1분기) 495,000원 / 입학금 120,000원 / (교육)재료비 90,000원
원복비 85,000원 / 급식비 30,000원 / 특기영어 10,000원 = 모두 830,000원
반면, 공립병설유치원은 교육비(1분기) 92,700원과 입학금 2,000원 등 모두 94,700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공립병설유치원을 바라지만, 공립병설유치원이 워낙 적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김은지 사무차장은 “대구지역에 사립유치원은 150여개나 되고 학생 수도 많지만, 공립병설 유치원은 겨우 35군데 밖에 없고 그나마 학생 수도 대부분 한 두 학급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립병설유치원 수를 늘리고 공.사립의 교육비 차이도 줄여나가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소비자연맹]측이 지난 3월 3일부터 사흘동안 대구지역 유치원 27군데를 비롯해 중고등학교 40군데와 대학교 13군데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조사한 것인데, 중고등학교는 공.사립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지역 4년제 사립대학의 입학금이 국립대학보다 최고 3배까지 많은 등 대학과 유치원의 공.사립 교육비가 큰 차이를 보였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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