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첫달 교육비 ‘83만원’

평화뉴스
  • 입력 2005.03.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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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연맹] 조사...공.사립유치원 수업료 ‘최고 5배’, 입학금은 ‘60배’ 차이.
대구, 사립유치원 150여곳, 공립병설은 겨우 35곳... 서민들 “사교육비 어쩌나..”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 첫달에 얼마나 내야할까?

사립유치원은 최고 83만원으로, 공립병설유치원 최저 43만원의 두배에 가깝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한분기(석달치) 수업료를 첫달에 내야하는데다, 입학금과 특기수업료, 급식비, 간식비, 교재비, 원복비, 가방.모자비용 등 이런 저런 명목으로 내야 하는 교육비 종류가 무려 10가지나 된다.

반면, 공립병설유치원은 한분기 수업료가 사립유치원의 5분의 1수준으로 적을 뿐 아니라, 사립유치원처럼 원복비나 교재비 같은 부대비용도 거의 없다.

결국,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는 공립보다 훨씬 많은 사교육비의 부담을 져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공립병설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 부모의 속만 태우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가 지난 3월 초에 대구지역 유치원 27군데(사립 20.공립병설 6.사립병설1)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대구지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수업료의 경우 공립병설유치원이 한 분기에 모두 92.700원을 받고 있는 반면, 사립유치원은 한 분기에 45만원에서 52만5천원으로 공립과 사립유치원의 수업료가 5배 가까이 차이 난다.

또, 입학금도, 공립은 불과 2천원, 사립은 무려 12만원으로 무려 60배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공립은 교재비와 재료비, 원복비, 가방.모자비용이 거의 없지만, 사립유치원은 대부분 이같은 명목의 돈을 받고 있어 수업료와 입학금을 뺀 비용만도 평균 10만원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된 수성구 N유치원의 교육비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비(1분기) 495,000원 / 입학금 120,000원 / (교육)재료비 90,000원
원복비 85,000원 / 급식비 30,000원 / 특기영어 10,000원 = 모두 830,000원


반면, 공립병설유치원은 교육비(1분기) 92,700원과 입학금 2,000원 등 모두 94,700원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공립병설유치원을 바라지만, 공립병설유치원이 워낙 적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김은지 사무차장은 “대구지역에 사립유치원은 150여개나 되고 학생 수도 많지만, 공립병설 유치원은 겨우 35군데 밖에 없고 그나마 학생 수도 대부분 한 두 학급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립병설유치원 수를 늘리고 공.사립의 교육비 차이도 줄여나가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소비자연맹]측이 지난 3월 3일부터 사흘동안 대구지역 유치원 27군데를 비롯해 중고등학교 40군데와 대학교 13군데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조사한 것인데, 중고등학교는 공.사립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지역 4년제 사립대학의 입학금이 국립대학보다 최고 3배까지 많은 등 대학과 유치원의 공.사립 교육비가 큰 차이를 보였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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