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개악시도를 위안부 피해자의 이름으로 반대한다.(3.11)

평화뉴스
  • 입력 2005.03.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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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우리의 입장
- 일본의 역사교과서 개악시도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름으로 반대한다!


을사늑약 100주년, 해방 60주년이 되는 2005년은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한일간에 있어서 상징적인 해이다. 양국정부도 그에 걸맞게 2005년은 ‘한일우정의 해’로 선포하며 그동안의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왔던 한일관계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가고자 하였다. 노무현대통령은 3.1절 담화에서 한일관계를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과거청산의 토대위에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의 과거침략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반드시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올해 들어 여전히 아니 더 심하게 일본의 역사왜곡과 망언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우익세력의 목소리는 더욱 큰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행보는 결국 우정의 해니, 우호 교류니 하는 말은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았으며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과 한국국민들을 우롱한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 벌써 5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응어리 져있는 한을 가슴에 품고는 눈을 감았다. 반인권적인 국민기금으로 피해자들이 응당 받아야할 사죄와 배상의 권리를 짓밟으려 하더니 역사교과서를 통해서도 또다시 과거의 진실을 은폐하고 침략역사를 미화하고 있다.

일본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요구를 무시한 채 일본의 역사왜곡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의 교과서를 2005년 일본교과서 검정에서 통과시켰고 이미 새역모 교과서는 99.9%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외명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새역모는 2005년 올해를 ‘화려한 복수의 해’로 명명하며 올 4월 교과서검정을 앞두고 조직적이고도 치밀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월 24일자 아사히 신문은 새역모 교과서측의 2005년 교과서 검정본인 백표지본이 후소샤 출판사 영업사원에 의해 전국 각지에 배포된 것이 이미 계획된 일이었다고 보도했으며 새역모는 교과서 회사가 아니라 후쇼샤 교과서를 채택케 하는 운동단체임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백표지본 배포는 문부과학상의 규정에 어긋난 행위임에도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후소샤 직원에 백표지본 유출에 대한 어떤 대처도 하고 있지 않은 것에도 일본정부의 개입아래 얼마나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잘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더욱 개악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본군‘위안부’ 문제, 조선인 강제연행, 남경대학살 문제를 아예 삭제•축소하고, 침략전쟁을 대동아공영을 위한 ‘진출’로 둔갑시켜 놓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엄연히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 과거 침략범죄의 사실을 폭로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역사왜곡은 또다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짓밟는 행위이며 사죄와 배상을 회피하고자 하는 술책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런 새역모 교과서가 일제침략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삭제 또는 합리화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현실은 현재의 일본사회의 우경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고 오히려 황국사관을 통해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움직임이 바로 역사왜곡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미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아시아 국민들은 평화로운 아시아를 깨뜨리는 역사왜곡 같은 행동은 하지 말 것을 수차례 요청하였지만 일본정부는 끝끝내 외면하고 있다.

결국 일본정부의 이 같은 행동은 더 이상 화해와 협력을 통한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는 원치 않는다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 다시 과거와 같은 일본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며 아시아를 침략하고자 하는 행위로 밖에는 볼 수 밖에 없다.

일본 정부와 새역모에 다시 한번 요구한다. 진정으로 한일간의 우호와 동북아의 평화를 원한다면 당장 역사왜곡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진실된 역사교육을 실현해야 할 것이며 침략전쟁으로 큰 고통을 주었던 일본군 ‘위안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

또한 한국정부는 일본정부의 이같은 역사왜곡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대구와 경북에도 엄연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생존해 있기 때문에 97년부터 히로시마와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광역시도 앞장서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미 히로시마현은 새역모 교과서 채택 위험지구로 선정이 되었고 지난 2월에는 히로시마현교육위원회가 채택권한을 가진 시군교육위원회의 담당자들에게 채택 절차 등을 설명하면서 다른 교과서는 빼놓고 새역모의 정보지와 같은 모임에서 주도하여 만든 역사교과서(후소샤판)의 채택을 보도한 신문기사 복사본을 첨부한 자료에 배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히로시마의 행보에 대구시는 예의 주시하여 적극적인 요청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우리들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개악운동을 반대하며 앞으로 일본이 스스로 평화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은 역사의 진실 왜곡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것에 세계의 모든 전쟁피해자들과 함께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아시아국민들과 함께 확고한 연대를 통해 투쟁해 나갈것이다.

[우리의 요구]

1. 일본정부는 침략사실에 대한 반성없이 역사를 왜곡하는 역사교과서 개악을 즉각 중단하라!!

2. 일본정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에게 사죄․배상하라!

3. 한국정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개악운동에 적극 대응하라!

4. 대구시는 히로시마현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라!

2005년 3월 11일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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