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은 신천지 교육생 은폐, 방치한 경제부시장의 책임을 묻고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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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지금은 ‘은폐·무사안일 바이러스’가 가장 큰 적이다.
대구시장은 신천지 교육생 은폐, 방치한 경제부시장의 책임을 묻고 사과하라!




2월 18일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환자가 급증하던 2월 25일 대구시 경제부시장 부속실 A비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서라는 직무 특성상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에 앞서 25일 이 부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책회의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청와대가 한때 발칵 놀란 적이 있었다.

이에 대구시는 별관 101동과 111동은 즉시 폐쇄 후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693명의 직원은 하루 자택근무를 하며 밀착접촉이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후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대구시 정례브리핑. 2.26). 검사 결과 별관 공무원 1명이 추가로 확진되었으나, 환자 폭증을 이유로 동선공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신천지신도가 아니라 다른 경로로 감염되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두 달이 지난 4월 27일 대구MBC는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던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 사실을 대구시가 쉬쉬하며 숨겨왔다는 것도 문제이고,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회복의 최일선 선봉장인 대구시 경제부시장실에 그대로 근무하도록 한 것도 문제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이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재양성자 비율이 2.1%이고, 대구시에서 세 차례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3명이다(4.24 오전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 또한, 경제부시장실이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각종 고급정보가 집적되고 정책수립과 행정 집행을 위해 많은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며 보안도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볼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할 엄중한 상황에 너무나 안일하게 대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짊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이를 알리지 않았고, 대구시는 뒤늦게 신천지 교육생임을 확인했으나 경제부시장실에 그대로 배치하여 그동안 쉬쉬하며 이런 중대한 일을 은폐해 왔으니 이처럼 무사안일한 대응과 조치가 또 있을까?

메르스 때 삼성병원 응급실에 간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구 유일의 확진자인 공무원은 가혹한 징계를 받았고, 이번 코로나19 때 신천지신도임을 숨기고 근무를 한 서구보건소 계장은 보직 해임되어 징계를 앞에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경제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부시장실에 A씨를 그대로 복귀시킨 것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쯤되면, 대구시는 이 사건을 정확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시민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정작 대구 컨트롤타워인 대구시는 은폐하고 무사안일하게 이 사안을 처리한 것은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월 26일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정례브리핑에서 "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나쁜 정치 바이러스만큼 ‘은폐·무사안일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재유행을 막는데 더 무서운 적이다. 권영진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길 바란다.

2020년 4월 28일

우리복지시민연합,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경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대경지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여성장애인연대, 인권실천시민행동, 장애인지역공동체,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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