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관 실험실 폭발사고에 대한 경북대학교 총장과 본관의 무책임하고 반교육적인 태도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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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화학관 실험실 폭발사고에 대한 경북대학교 총장과 본관의 무책임하고 반교육적인 태도를 규탄한다!!!  

2019년 12월 27일 경북대학교 화학과 실험실에서 원인불명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의 꿈 많은 학부생 2명과 대학원생 2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 중 대학원생 한 명은 80~89%의 전신화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이다.

이 불행한 사고는 학생들이 학업과 명백하게 연관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경북대학교 당국은 피해학생들의 치료와 회복에 최선을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치료비 등 사후구제를 위한 모든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최근 경북대학교 당국이 보여준 무책임하고 반교육적인 행태는 분노를 금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당초 경북대학교 당국은 피해학생들의 치료비를 무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일부로 부총장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두 학생의 치료비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심각한 화상을 입은 이 학생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4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고, 앞으로도 장기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선의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일상적인 삶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태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함에도 대학본부는 행정절차와 법령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은 치료비 지급 중단 결정을 내린 주체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고 수습을 위해 본부가 설치한 사고대책위원회는 물론 치료비 중단 통보의 당사자인 부총장, 그리고 대학의 대표자로서 책임을 져야 할 총장도 서로 자신은 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발뺌만 하고 있다. 사건을 덮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라는 안이하고 비겁하며 무능한 그들의 태도에 분노한다.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대학이 어찌 교육기관일 수 있겠는가! 오죽하면 학생회가 나서서 동료학생들의 치료비에 힘을 보태겠다며 모금운동을 하겠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총장은 사고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학생들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거점국립대인 경북대학교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 그것이 교육과 학문의 전당으로서 대학이 취해야 할 마땅한 자세이다. 

우리는 김상동 총장에게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경북대학교의 모든 능력과 수단을 동원하여 피해학생들의 치료비를 책임지라.

하나. 피해학생들의 치료와 생명을 살리는 것을 최고의 임무로 생각하고 사고의 전 과정과 사후대책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앞으로 더 이상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실험실 안전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이 사건은 비단 학생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실험실의 운영·관리를 책임지는 교수들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대학의 교육연구환경을 개선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여 교수와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라.  
 
2020년 4월 28일

경북대 화학관 실험실 폭발 사고 피해자 구제대책위원회
(전국국공립대교수노동조합 경북대지회·경북대학교 민주화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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