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사 500여명, “교육계 자정 선언”

평화뉴스
  • 입력 2005.03.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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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청산, 교육계 자정을 위한 대구 고교 교사 선언”...“부끄럽습니다”
“촌지.찬조금.리베이트 수수, 주간학습지.부교재 단체구독”...”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전교조 대구지부 박신호 위원장이 자정선언문을 읽고 있다(3.15.오후. 대구시교육청)
전교조 대구지부 박신호 위원장이 자정선언문을 읽고 있다(3.15.오후. 대구시교육청)


최근 대구 H고등학교 교사가 주간학습지 채택과 관련해 수십만원의 대가성 돈(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교사 500명이 이같은 학교 부정과 비리를 끊겠다는 내용의 ‘자정 선언’을 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오늘(3.15) 오후 5시 30분에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부정부패 청산, 교육계 자정을 위한 고교 교사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오늘 자정선언에서는, 대구지역 전교조와 비전교조 교사 500명의 실명과 이들의 다짐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공립학교 교사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신분이 불안정한 사립학교 교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언론사에 미리 보낸 선언문을 통해, “내신 성적 조작과 학부모 불법찬조금 수수, 주간학습지 단체구독 등 각종 비리로 교육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면서, “대구 교육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통렬한 반성과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또, “교사들의 이같은 반성과 책임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교육 비리와 입시학벌주의가 사라지는 날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촌지와 불법 찬조금를 절대 받지 않고, 주간학습지와 부교재 단체 구독도 하지 않는 것을 비롯해 교육계 자정을 위한 다짐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 이상철(44) 정책부장은 “교사들이 불법 찬조금이나 학습지 리베이트를 받아온 곳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결국 이런 부정과 비리가 파행적인 입시교육으로 이어지는만큼, 교사들의 자정선언을 통해 학교에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해 대입수능 입시부정과 관련해 광주지역 교사들이 자정선언을 한 적은 있지만, 일상적인 학교 부정.비리에 대해 현직 교사들이 자정선언을 한 것은 대구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앞으로 각 학교에서도 이같은 교사들의 자정선언을 하기로 해, 교육계의 고질적인 부정과 비리가 일선 학교에서 얼마나 사라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기사 작성 2005.3.15.00:12)






<부정 부패 청산 및 교육계 자정을 위한 고교 교사 선언>

내신 성적 조작과 학부모 불법찬조금 수수, 주간학습지 단체구독 등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교육계의 비리 현상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더구나 대구시 교육청은 최근 2년간 부패방지위원회 심사 결과 전국 16개 교육청 중 14위, 15위 평가를 받는 등 청렴도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간학습지의 반강제적 단체구독과 관련한 수많은 민원에도 불구하고 대구교육청은 그 실태를 조사하거나 시정 조치한 바가 없으며 오히려 학습지 판매업자를 비호함으로써 판매업자와 대구교육청과의 유착 관계에 관한 의혹마저 낳은 바 있습니다.
이에 우리 고교 교사들은 대구 교육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통렬한 반성과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고교 교사들은 일선 학교에서 주간학습지가 반강제적으로 단체 구독되고 주간학습지와 부교재 등을 둘러싼 채택료가 수수되는 일이 교육계 전반(교육관료 및 교사)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고교교육이 더 이상 관행적 리베이트 등 입시 자본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잘못된 파행 입시 교육을 저지하는 등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교육계 자정을 위한 우리 고교 교사의 반성과 책임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교육 비리와 입시학벌주의가 사라지는 날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것이며, ‘부끄러운 대구교육에서 희망과 당당함이 넘치는 대구교육’을 만들기 위해 아래와 같이 실천할 것을 결의 합니다.

- 우리의 다짐과 실천 -

1. 우리 교사들은 부정 부패 청산을 위해 직무와 관련된 촌지와 불법적인 찬조금을 받지 않겠습니다.
2. 우리 교사들은 교육 관료와 교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부교재, 사설모의고사를 학교에서 없애겠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주간학습지를 단체로 구독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3. 우리 교사들은 업무와 관련된 일을 투명하고도 객관적인 절차에 맞추어 공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4. 우리 교사들은 파행입시 저지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선언 참가자 561명 명단>(전교조 대구지부가 3.15.오후 발표한 명단)

강경민 강문철 강민정 강서정 강선용 강영아 강오식 강옥주 강은실 강정숙 강태성 강필성 강현수
고은숙 고춘화 곽정희 곽현진 구본우 구성미 구현자 권금숙 권기범 권미선 권석영 권선주 권영래
권영숙 권영주 권영철 권영혜 권오형 권욱현 권준갑 권중현 권춘미 권혜란 김강태 김경민 김경순
김경순 김경진 김경환 김규동 김기본 김기숙 김기호 김기호 김대건 김덕원 김돈호 김동규 김동균
김동진 김만수 김만환 김명애 김명애 김명희 김문정 김미성 김미영 김미은 김민정 김민희 김복순
김봉수 김상란 김상운 김상희 김석대 김석영 김선영 김선희 김선희 김성식 김성식 김성영 김성자
김소연 김소연 김소영 김소호 김수영 김수호 김숙제 김숙한 김숙희 김순남 김애숙 김애영 김연숙
김영선 김영순 김영애 김영주 김영주 김영화 김용삼 김유미 김윤종 김윤환 김은숙 김은아 김은정
김의곤 김이자 김정민 김정아 김정언 김정원 김정진 김정화 김준영 김지연 김지영 김진숙 김진숙
김진욱 김진주 김창복 김창수 김창식 김창진 김태영 김태진 김태한 김한수 김현아 김현주 김현진
김현철 김형민 김형섭 김혜남 김혜숙 김혜원 김혜진 김혜진 김효정 김희동 김희정 김희진 나유미
남상기 남성호 남승호 남인숙 남일환 남정태 남정호 노경민 노숙희 노승균 도규태 도금환 도시호
도용환 도정욱 류동형 류명환 류성욱 류성은 류시태 류언아 류영미 류정하 마미경 마미경 문가희
문경희 문성희 문용철 문종호 민병섭 민병화 박경애 박경원 박광석 박기완 박기학 박기환 박명순
박민정 박상용 박선민 박성은 박성진 박성현 박성희 박세창 박세헌 박수복 박언영 박언희 박연광
박연미 박예원 박윤희 박은정 박은희 박재인 박재현 박정애 박정은 박정한 박정현 박종석 박종철
박지영 박진경 박진수 박진숙 박태양 박현주 박효정 반상호 방만진 배경은 배광호 배상욱 배성찬
배윤주 배은영 배재상 배종찬 배진영 배진우 백시봉 백해식 변경숙 변상욱 변승현 변윤국 변찬현
변태석 사공지현 서동국 서문희 서미정 서숙희 서정남 서정은 서지연 서현성 서현숙 설혜윤 성해영
손경희 손동호 손영완 손영채 손익현 손정현 손현미 송말숙 송수경 송지혜 신경희 신귀자 신만석
신수화 신순례 신애경 신은주 신장환 신지혜 신현주 신혜정 신혜정 신호동 신호철 신희주 심경숙
심정숙 심청택 안경호 안삼진 안정숙 안창환 안혁환 양대영 양선혜 양연옥 양치구 여상은 여정미
여주한 오동수 오인석 오정순 오지석 오지선 오창주 우영훈 우오숙 유병학 유선미 유승영 유원희
육현정 윤규성 윤달원 윤인숙 윤정의 윤정호 윤정희 윤종태 윤해란 윤혜옥 윤혜진 윤희수 은종태
이경래 이경미 이경순 이경애 이경희 이경희 이계연 이광희 이교은 이규선 이기숙 이기은 이기현
이길숙 이길영 이대희 이도걸 이동주 이동혁 이동호 이동훈 이명희 이미숙 이미영 이병국 이병준
이병희 이복순 이봉조 이상미 이상훈 이석우 이선영 이선영 이성욱 이수정 이숙희 이숙희 이숙희
이순선 이순애 이순영 이순필 이순형 이순희 이승아 이승연 이승현 이연주 이영현 이외원 이운희
이원만 이원호 이유식 이윤정 이윤정 이은미 이은숙 이은애 이은진 이인선 이인숙 이재구 이점숙
이정미 이정미 이정숙 이정순 이정윤 이정호 이제도 이종국 이주동 이주연 이준성 이지현 이진희
이창대 이창우 이창호 이창호 이춘복 이태수 이태일 이형근 이혜영 이화숙 이효숙 이후혁 이희직
임봉순 임영숙 임오익 임은주 임지숙 임향아 임호길 임호영 장규태 장대수 장석두 장윤미 장은희
장재영 장태석 전소현 전순옥 전신영 전영미 전정호 전주희 전진철 전현정 전형권 전형욱 정 은
정경민 정극환 정도원 정두식 정두식 정명애 정문희 정미경 정민석 정병욱 정상희 정순규 정옥신
정우엽 정우정 정은희 정인화 정재진 정태민 정혜경 조경숙 조경희 조광수 조미령 조민철 조부길
조석준 조성업 조영미 조영미 조영제 조용구 조용득 조용분 조월숙 조은향 조은희 조정식 조정아
조해정 조현호 조효령 지미미 지형숙 진민정 진선애 차영호 차진이 채미라 채용택 채웅철 천재곤
최 진 최경미 최광석 최동길 최미애 최병학 최봉수 최상근 최선미 최선아 최선환 최승혜 최영경
최영희 최영희 최용석 최원정 최윤련 최은정 최은희 최인숙 최재운 최재홍 최정숙 최정은 최종모
최지혜 최진아 최진아 최창규 탁인규 태은주 태진순 하성훈 하종건 한문희 허동범 허선희 허영애
현영철 홍병우 홍성만 홍성미 홍은경 홍은아 홍태영 황병수 황상미 황성숙 황영진 황재오 황태석
황태석 황현혜 백종환 임영구 박진욱 허재봉 이상훈 유정순 박정미 김후자 박미희 전옥미 정유정
이지영 윤영선 공귀애 배순영 박지원 김진미 정연철 김은희 김정숙 권해린 천해영 김은영 최선화
황보승 유대상 (이상 561명)


8. 참가 학교

강동고 18명 강북고 4명 경덕여고 26명 경북고 47명 경북여고 40명 구암고 25명
다사고 3명 달성고 23명 대곡고 19명 대구고 33명 대구여고 37명 동부고 30명
상인고 35명 서부고 26명 성산고 36명 성서고 2명 시지고 12명 영남고 27명
와룡고 15명 외국어고 20명 학남고 37명 화원고 45명 경원고 1명(22개교 56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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