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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김광석길' 10년을 묻다..."벽화 말고 콘텐츠 부족" 대안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조성 10주년 토론 / 2010~2020년 관광객 753만명, 지역 대표 관광지 성장
"주차·시설 만족도↓, 소음에 문화공간 부족, 방문객·차량 혼잡...차 없는 거리, 상인·주민·청년 협의체"
2021년 01월 28일 (목) 17:17:16 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twozero@pn.or.kr

'서른 즈음에' 청춘의 아픔을 노래하고, '어느 60대 노부부'의 황혼기를 달랬던 영원한 가객 가수 고(故) 김광석(1964~1996)을 추억하는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이 조성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 받았던 '음유시인' 김광석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고향인 대구 중구 대봉동 골목길에 벽화와 동상을 비롯해 공연장과 볼거리가 마련됐다. 현재도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이 곳을 찾은 관광객은 700만명이 넘어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했다.

   
▲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입구(2021.1.27)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김광석길의 과거 10년을 돌아보고 미래 10년을 나아가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은 대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10주년 토론회'를 앞서 25일 열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했다. 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장, 손연복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예술감독이 발제자로 나섰고, 박토마스 방천문화예술협회장, 도길영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상인연합회장, 서동수 대봉1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인근 사단법인 김광석 행복나눔이사장, 서재호 주식회사 위드삼삼뮤직 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 사회는 이창원 사단법인 인디053 대표가 맡았다.

중구청은 지난 2010년 중구 대봉동에 김광석길을 조성했다. 지난해 투입한 예산은 1억여원으로 10년간 수십억원의 세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10년간 753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앞서 2018년까지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처음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겹친 지난해 연간 방문객은 71만1천589명으로 2019년에 대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 고(故) 가수 김광석을 추억하는 골목길에 있는 김광석 벽화(2021.1.27)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토론에서 패널들은 최근 이어진 김광석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위기를 지적하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때문에 이용 시설과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동시에 대안도 제시했다.

신동호 소장은 지난 2018년에 진행한 '김광석길 중장기 발전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이 2시간으로 나타났다"며 "골목만 둘러보고 카페 한곳 들렸다 가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때문에 "역사적 스토리 콘텐츠의 개발과 예술적 실험 등 특성화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대안을 내놨다.

서동수 위원장은 "감성적인 공간이 부재해 그 대안으로 '12개 골목'의 개발을 이야기했지만,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만 많았다"면서 "실현 가능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방문객 대부분이 찾는 포토존과 동상을 추가로 만들고, 분산시켜 방문 활동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벽화' 이외에 볼 게 없다는 아픈 지적도 나왔다. 박토마스 회장은 "문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사실 벽화 말고는 골목길에 볼게 없다"며 "문화 공간을 더 만들어서 방문객들이 예술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힐링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골목길 이름에 맞게 가수들과 예술가들의 공연도 주기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왼쪽부터) 토론 패널로 참석한 김인근 김광석행복나눔 이사장, 도길영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상인연합회장, 박토마스 방천문화예술협회장, 서동수 대봉1동 주민자치위원장, 서재호 위드삼삼뮤직 이사, 손연복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예술감독, 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장, 이창원 인디053 대표(2021.1.25) / 사진.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쳐
 
주차장을 포함해 화장실과 휴게·편의시설의 낮은 이용 만족도와 좁은 골목길로 인한 높은 혼잡도, 방문객들과 차량의 충돌 위험, 공연장에 대한 소음 민원 문제 등 주변 환경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박 회장은 '차 없는 거리'를 대안으로 내놨다. 그는 "주말만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 위원장도 "주차 공간 부족과 주차비 걱정으로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지 못하니 중구청이 땅을 사거나 대구시와 논의 해 수성교 부근을 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장과 지자체의 소통 부제 문제와 관련해 운영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자는 요구도 있었다.

손영복 감독은 "야외공연장 뒤쪽 주민들이 소음으로 고생해 계속 불만을 이야기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논의 기구가 필요한데, 어떤 협의체도 없으니 문제 해결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신동호 소장도 "누구와 어떻게, 어디서, 어떤 경로로 협의하고 결정해야하는지 체계가 없다"며 "상인, 주민, 예술가, 청년 대표가 함께 운영 주체와 돼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공연장의 운영 주체를 두고서도 정확한 체계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서동수 위원장은 "공연장 사용 부분에 있어서도 운영 주체가 없으니 공연자의 예약과 같은 부분에서 혼란이 발생한다"며 "김광석 길이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젊은 사람들도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야한다"고 했다.

   
▲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10주년 토론회'(2021.1.25) / 사진.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쳐

상인들도 목소리를 냈다. 도길영 회장은 "김광석길은 '대봉1동'과 '방천시장'이 인접한 특수한 지역"이라며 "상인과 주민이 함께 상생해야만 골목 자체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 12개의 골목길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광석길을 빛내고 있는 거리 예술가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손영복 감독은 "이들의 역할로 공간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이 거리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들어와서 문화와 예술을 전파해야 세련된 거리를 만들수 있고 그 결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토론 내용을 검토해 장기 계획을 세워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주연 대구 중구청 관광진흥과 과장은 "예술가들, 작가들이 평소에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민들과 방문객, 상인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토론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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