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평화의 사도였습니다"

평화뉴스
  • 입력 2005.04.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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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1984년 5월 5일 대구 방문..."이제는 평화의 안식을.."


1984년 5월 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기도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84년 5월 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기도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우리가 당신의 선종을 슬퍼하는 것은, 당신이 그리스도의 뜻을 따른 참 평화의 사도였기 때문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세상 많은 사람들이 한 종교 지도자의 선종을 이렇게 슬퍼하는 이유는 뭘까.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대표 원유술 신부(대구 범어성당 주임)는, "교황은 가톨릭이라는 한 종교의 지도자였지만, 종교와 인종, 대륙의 벽을 넘어 이 세상에 평화의 가치를 일깨운 평화의 사도였다"면서 "아직도 전쟁이 그치지 않는 세상이기에, 평화를 갈망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한 그의 삶과 죽음이 더 안타깝고 슬프다"며 교황의 선종을 애도했다.

실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느 교황보다도 세상 많은 곳을 다니며 평화를 이야기했다.

특히, 1979년에는 그의 조국 폴란드를 방문해 당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지지하는 방법으로 독재정권에 항거했고, 1984년에는 분단된 민족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국을 방문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대구시 중구 계산동)에서 어린들을 만난 교황. 사진 왼쪽에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도 보인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대구시 중구 계산동)에서 어린들을 만난 교황. 사진 왼쪽에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도 보인다.


교황이 한국을 찾은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방문한 교황은, 5월 3일 김포공항에 도착해 땅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해, 어린이 날인 5월 5일에는 대구를 찾았다. 그리고 5월 7일 아침 한국을 떠날 때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사는 '소록도'를 방문하고 유교와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종교간 평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교황이 대구를 찾은 1984년 5월 5일, 교황은 가톨릭 사제서품식에 이어, 어린이 날을 맞아 열린 '청소년대회'에 참가했고,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 있는 성모당과 주교좌 계산성당을 찾아 기도했다.

교황이 선종한 오늘(4.3)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계산성당을 비롯해,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 각 성당에서는 일제히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각 성당에 빈소를 마련해 교황의 안식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특히, 안동교구는 오늘 오후 5시에 주교좌 목성동성당에서 교황의 안식을 기원하는 합동미사를 봉헌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세상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 '평화의 사도'
종교와 이념을 넘어, 그가 보여준 사랑은 세상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환영하는 어린이들. 교황이 대구를 찾은 날은 5월 5일 어린이 날이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환영하는 어린이들. 교황이 대구를 찾은 날은 5월 5일 어린이 날이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 이 사진들은, [가톨릭신문사]가 교황의 방문을 기념해 펴낸 책 <평화의 사도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화보>에 실린 사진을 편집한 것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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