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종류가 다른 웹브라우저 '중복 로그인' 방식으로 원격 교원연수 실적을 부풀려 부당하게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연수갑)이 교육부와 중앙교육연수원에서 '2021년 1~5월 원격교육 이수내역'을 받은 결과, 대구경북 303명을 비롯해 전국 1,670명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연수실적을 인정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는 교장(35명)·교감(31명)을 비롯해 교사 1,321명과 기타교사(기간제,보육교사 등) 283명이 포함됐다.
지역 교육청별로 보면, ▶경기도가 교장 8명, 교감 6명, 교사 32명, 기타교사 64명을 포함한 40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북이 291명(교장 12명, 교삼 7명, 교사 203명, 기타교사 69명) ▶경남 210명, ▶울산 153명 ▶서울 145명 ▶충북 105명 순이었다. ▶광주가 7명으로 가장 적었고 ▶전북 10명 ▶대구와 세종은 각각 12명이었다.
교원 원격교육 중 '중복 수강' 대상자 통계 (21.1~5)
이들은 '중복 로그인' 방식으로 연수실적을 부풀렸다. 'Internet Explorer', 'Naver Whale', 'Chrome', 'Edge' 등 종류가 다른 웹브라우저를 통해 중앙교육연수원 홈페이지에 중복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
박찬대 의원실은 "이런 중복 로그인 방식을 악용하면 하루에 45시간까지 연수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며 "실제로, 한 교육과정에서 여러 창을 띄우는 방법으로 53분동안 8시간15분의 연수를 받은 사례까지 있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의 교원연수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은 "중앙교육연수원은 부정한 방법으로 수업환경을 저해한 수강생을 미이수 처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지난 3년간 2,512,057명의 연수신청자 중 단 한 명도 미이수 처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연수 이수 실적은 교원 다면평가 지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있는 성과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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