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다변화에 침묵하는 대구 국회의원들, "좀 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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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취수원 다변화에 침묵하는 대구 국회의원들,“좀 후지다.”

  낙동강은 1991년 페놀오염사고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오염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1991년 페놀 유출, 1994년 디클로로메탄 검출, 2004년과 2009년은 다이옥산, 2018년은 과불화화합물 등이 유출되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영남권 중 울산(8%)을 제외하고 낙동강 수계 전체를 상수원과 공장 폐수로 혼합 사용하기 때문이다. 본류 의존율이 부산 88%, 대구 66%, 경남 51%, 경북 24%, 울산 8%이다. 잦은 수질 오염으로 수질 등급도 매우 나쁜 수준이다. 나아가 산업폐수나 비점오염원 등 난분해성 물질 유입 증대로 현 상태보다 나아질 기미도 없다.

  이렇게 지낸 세월이 30년이다. 대구로만 보면 전체 240만 대구시민 중 낙동강 물을 이용하는 인구는 중구, 서구, 남구, 북구 일부, 달서구, 달성군 일부, 동구 일부 등을 합해서 대략 150만 명이다. 150만 명이 30년 동안 온갖 화학 첨가물로 오염된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오랜 고통으로 대구의 많은 가구는 샤워기에 필터를 부착해서 사용하고 있다. 매일 낙동강 물을 사용하는 대구 인구가 150만 명 정도이고, 4인 가구로 환원하면 대략 35만 가구 정도가 필터기를 사용한다는 예상이 된다.

  숫자로 표현해보면 35만 가구가 월1회(15,000원 정도) 필터기 교체 비용에만 월 52억 정도, 연간 630억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잡아 대략 50%인 17만 가구라고 하더라도 월 25억, 연간 300억이다.
  이런 고통을 끝내기 위해 올해 6월 24일, 환경부 세종청사에서 제6회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심의 의결했다. 환경부 한정애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는 7월 14일, 구미시 구미코에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합동 설명회까지 가졌다.

  나아가 장세용 구미시장은 8월 11일(수), 대구의 구미 해평취수원 공동이용 관련 조건부 수용 입장까지 밝혔다. 환경부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 모두가 논의하고 합의하여 30년 만에 대구시민들에게 적어도 식수로 사용하는 물은 조금 더 안전한 물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대구 취수원 다변화 상황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대구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오히려 구미 국회의원을 같은 당내에서 설득하고 토론해야 하는 거 아닌가?

  솔직히“이건 좀 아니지 않냐”다.

  낙동강 오염수를 계속 사용해도 좋다는 건가?

  아니면 평상시는 서울에서 근무하니 나와 상관없다는 무책임인가?

  취수원 다변화 문제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 이번에 지난한 30년 갈등을 끝내야 한다. 적어도 취수원 다변화 문제에서 그동안 보여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해결 의지,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의락 부시장의 끈질긴 노력, 이철우 경북지사의 동의, 장세용 구미시장의 결단 등의 과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정작 대구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내년 지선을 앞두고 머릿속이 복잡한 것인가? 물 문제까지도 정치적 계산기가 작동하는 것인가?

  취수원 다변화 문제를 대하는 대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행보, “좀 후지다.”

2021. 8. 13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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