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민간공항 지키기 운동본부 신년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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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운동본부 신년 성명서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운동본부는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대구민간공항의 존치와 발전을 대구시민과 함께 기원합니다.

 2021년 한해 대구시는 대구민간공항 이전이 마치 확정이라도 된 것처럼 대구시민을 호도하면서 제6차 공항장기개발계획에 현 대구민간공항이 관문공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가장 먼저 이를 알고 축하해야할 대구시가 현수막 한 장 걸지 않았습니다. 이는 확정되지도 않은 공항이전을 위해 막대한 홍보활동을 해 온 것에 비하면 너무나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또한 대구시는 언론을 통해 올해 2월에 대구민항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검토용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마치 공항이전이 확정이라도 된 것처럼 대구시민에게 홍보를 해왔지만 예비타당성조사도 아니고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은 공항이전에 대한 대구시의 그간의 행태들이 얼마나 기만적이었는지 스스로 입증한 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대구시는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대구공항 이전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이미 그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대구시가 스스로 특별법을 언급한 순간 이전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처럼 민항이전에 대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이라는 기초조사도 실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시는 이전공항이 지역의 백년대계를 좌우하는 사업이라며, 이전공항의 이용객이 연 1천만이 넘을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대구시의 환상이 이미 실패한 무안공항의 판박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안공항이 계획될 때 992만 명의 이용 예측을 자신 있게 내놓았지만 현재 무안공항의 연 이용객은 40만 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무안공항은 주 수요지인 광주시청에서 46km나 떨어져 있고 대구민간공항 이전지 역시 그와 유사한 54km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 거리는 그간 대구민간공항이 출국자 기준으로 한국 3대 국제공항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뛰어난 접근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대구공항은 2013년 이후 매년 50만 명의 이용객이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극심한 대일 갈등에도 불구하고 467만 명이 이용하여 접근편의성이 뛰어난 도심공항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습니다.

 2019년 대구경북연구원이 발표한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공항 이용객은 대구시민 62.5%에 더하여 포항, 경주, 영천, 경산과 같은 군공항 이전지와 거리가 먼 경북 동부지역 수요까지 포함하면 전체 이용객의 약 73%을 차지하였고, 더 인상적인 것은 경남, 울산, 대전, 서울을 넘어 전남권까지 포함하는 대구경북 외 지역 이용객이 16%에 달했고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대구공항 이용객들이 대구국제공항을 선택한 이유도 ‘공항까지 가깝다’ 55.9%, ‘공항까지 교통이 편리하다’ 20.2%로 나타나 대구의 뛰어난 교통인프라가 가진 접근편의성의 강점을 다시 증명하였습니다.

 경북 군위군이 발표했던 '대구공항 이용객 특성 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 용역'에서도  대구공항의 발전 요인으로 배후인구 규모, 운항노선 및 운항빈도, 공항시설, 이용 편의성을 꼽으며 대구공항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였기에 발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전 후보지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로 도로 및 대중교통 확충을 통한 접근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편의성 문제로 대구시는 도로 및 철도 추가 건설을 통해 이를 극복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 예산 규모가 10조원으로 예측이 되면서 최초 추정되었던 공항건설 비용 5조의 2배에 해당되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건설비용 10조원이 기적처럼 예타 면제를 통해 투자된다고 해서 접근편의성이 확보된다는 보장은 여전히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10조원에 달하는 도로철도 건설 비용과 별개로 공항 건설 비용 조차 미군시설 문제로 애초의 5조원을 이미 넘어서 10조원이 들지도 모르는 데다 그 건설기간 조차 10년이 될지 얼마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구시의 무조건적인 낙관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구민간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와 경북이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코로나 이후 더욱 더 활발해질 국제통상교류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구민간공항은 대구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사활적 인프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구 250만의 도시인 대구는 이미 성공적인 흑자공항으로 전국3대 국제공항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바,  K2 이전과 별개로 민간공항의 독자운영까지도 정부와 지자체는 광범위하게 검토하여야 합니다.

그간 K2가 있음으로 인해 민간공항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서 군공항 이전이 대구가 독자공항을 운영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전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예측 불가한 기간과 함께 공항 자체의 생존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K2의 이전이 대구민간공항을 폐쇄해야할 명분이 될 시점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정부와 대구시는 6차 공항개발계획에 명시된 대로 거점공항으로 격상된 현 대구공항의 터미널 증축 및 시설개선에 대한 세부발전계획에 집중하여 조기에 현실화 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대구시민과 지역의 미래에 사활적인 인프라인 대구민간공항의 존치와 발전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으로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구민간공항 지키기 운동본부 (공동대표 양희, 최봉태, 김성년)
(담당: 이영구 공동집행위원장 010-8593-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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