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출신 '보수' 무소속 임병헌(68)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0일 새벽 3시 99.97% 개표 결과, 임병헌 후보가 22.39% 득표율로 1위에 올라 당선됐다. 2위는 21.56%를 득표한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다. 두 사람의 표차는 0.83%p, 1,193표 차이다.
3위는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로 득표율 19.41%, 4위는 무소속 도태우(18.64%), 5위는 무소속 주성영(11.97%) 후보다. 무소속 도건우 후보는 6.00%의 득표율에 그쳐 6위에 머물렀다.
개표 시작 이후 임 후보는 계속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2위 싸움은 치열했다. 도태우 후보에서→백수범 후보로→또 권영현 후보로 2위 자리를 놓고 밤새 엎치락 뒤치락하며 뒤바뀌었다.
이 시각 개표율은 99.97%로 남구의 경우 모든 투표함을 개표했고, 중구는 99.97% 개표율을 보였다.
중남구 18만6,990명 유권자(중구 5만7,368명·남구 12만9,622명) 중 14만3,028명이 투표한 결과다. 투표율은 중구 77.8%, 남구 75.5%다.
이 선거구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지역구다. 곽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건과 관련해 '화천대유'에서 아들을 통해 50억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퇴해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진행됐다.
국민의힘이 귀책사유 지역구에 무공천 방침을 발표하면서 '보수 텃밭'인 중남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임 후보를 비롯한 도태우, 도건우 후보 등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논란이 됐다.
빨간 점퍼를 입은 후보자들의 '보수 단일화'가 논의됐지만 입장 차이로 선거 끝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대구 중남구는 대구의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보수정당' 후보들만 당선된 곳이다. 앞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곽상도 후보는 67.49%의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용(31.01%) 후보를 2배 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제20대 새누리당 곽상도(60.67%), 제19대 새누리당 김희국(56.87%), 제18대 한나라당 배영식(48.13%) 후보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임 후보는 1953년 경북 청도군 출신으로 대봉초등학교, 계성중·고등학교,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구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당선돼 3선을 지냈다. 국민의힘 탈당 직전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조직본부 공정희망연대 대구본부장을 역임했다. 임 후보는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 해도 국민의힘이 탈당한뒤 무소속 출마할 경우 복당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려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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