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관사 폐지 결정을 환영하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숙소라 우기지 말고 시장 관사를 폐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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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관사 폐지 결정을 환영하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숙소라 우기지 말고 시장 관사를 폐지하라



 우리복지시민연합은 6월 27일, 대구시와 경북도의 관사 폐지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월 28일 관사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도지사는 보도자료에서 개인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관사에 거주할 예정이고 본인이 사용하는 관리비 외에 합당한 공간 사용료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철우 도지사의 결정을 환영한다. 구시대의 유물을 두고 구차하게 변명하기 보다 폐지하는 게 맞다. 다만 개인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 관사에 머물기로 한 것은 도민에게 관사에 계속 거주하려는 꼼수로 비추어질 수 있어 전세 등 임대를 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거처를 옮기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이번 기회에 관사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도지사가 되길 기대한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7일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관사 폐지 논란에 대해 관사가 아니라 숙소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신천을 끼고 자기 집에서 나와 숙소에 4년이나 기거하는 ‘자가 탈출형’ 대구시장의 오명을 쓰지 않을까 염려된다. 홍 당선인은 29일 자신의 SNS에 "관사가 아니라 숙소이고 지방에 전출되는 부장검사도 숙소를 주는 지금 시대인데 괜히 트집 잡는 거지요"라고 언급했는데, 지방에 전출 온 것도 아니고 집이 바로 부근인데 분권을 강력히 요구하는 지방자치시대의 당선인 발언은 마치 관치시대 권위주의 시대를 보는 듯 하다. 또한 시민단체가 인수위 발언을 마치 트집 잡는 것으로 치환하는 특유의 갈라치기는 대구시장이 되어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심히 우려된다.

 대구시장 당선인은 호화 관사가 아니고 숙소라고 우기며 버티며 버틸수록 시정혁신에 깊은 상처만 남길 뿐이다. ‘관사’는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대구의 담대한 변화와 혁신’를 주장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권위주의의 유산인 ‘관사 유지’를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 그 자체다. 시민사회의 정당하고 의미있는 주장을 ‘트집’으로 매도한다면, 우리는 계속 트집을 잡을 것이다.

2022년 6월 29일
우리복지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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