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유학생들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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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무슬림 유학생들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무법천지의 폭력과 종교적 문화적 탄압에 단호히 맞설 것이다!
- 북구청 중재 간담회 결과에 부쳐


다룰이만경북이슬라믹센터(이슬람사원)의 건에 대해 대구 북구청이 명분 없는 공사 중지 행정처분을 내린 지 무려 1년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대구지방법원이 공사 중지 행정처분의 위법성을 인정하여 집행정지 가처분, 대구지방법원과 고등법원이 취소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도 일부 주민의 완강한 방해와 폭력으로 인하여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3일부터 재개된 이슬람사원 공사를 위해 자재, 비계, 시멘트 포대, 레미콘 건설 차량 반입을 시도했었지만,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 20여 명이 폭력적으로 막아서면서 공사 재개가 이뤄지지 못하였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주민들은 건설 차량 위에 올라가거나 도로에 누워 자재 반입을 막아섰을 뿐만 아니라 공사방해 과정에서 일부 주민에 의한 폭행도 벌어졌다. 현장을 촬영 중인 다큐멘터리 감독을 폭행하여 옷을 찢고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히는 폭력행위가 발생한 것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현장에 출동해 있던 경찰은 눈앞에서 폭력행위가 벌어짐에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으며 방관자적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주민들의 폭력행위와 충돌 방지를 위해 사원 앞 도로에서 집회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의 폭력행위에 대해 경찰의 소극적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오늘 대구북구청, 무슬림 유학생, 주민들이 참여하는 3차 중재 회의가 열렸다. 그간 북구청이 제안한 중재회의는 이슬람사원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오해와 억측을 키워 서로 간의 불신만 조장하였다고 표현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지난해 6월, 1차 중재회의에서 북구청은 대체 부지로 사원을 이전하는 대안을 마련하였다며 현실 가능성이 없고 실체가 없는 내용을 어떠한 합의도 없이 언론에 흘려 무슬림 유학생들과 반대주민간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킨 바 있다.

북구청은 오늘 열린 중재회의에서 무슬림 유학생들에게 경북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공간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경북대학교 본관에 확인한 결과, 경북대학교 측은 최근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동아리 공간 정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경북대학교 본관에서 무슬림 유학생들에게 예전부터 동아리 공간을 제안한 바가 있으나, 여러 이유로 경북대 내 시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종교 행위 공간으로 적합지 않다는 의견이 대체적이었다. 일례로 경북대학교에서 제안한 공간은 공휴일, 주말, 저녁 시간에 사용 가능 여부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사원은 종교 행사 후에 함께 밥을 지어 식사를 하는 문화가 중요함에도, 현재 노후화된 동아리 건물은 취사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더구나 이미 건립 중인 이슬람사원 대신 이런 임시적인 공간에 들어가라는 제안 자체가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합당한 제안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미 이와 같은 검토를 거쳐 학내 공간 대신 새로운 공간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북구청이 또다시 유사한 제안을 마치 새로운 것처럼 하는 것 자체가 실질적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는 북구청 자신들의 명분 쌓기일 따름이다. 언론을 오도하고 다시금 무슬림 유학생과 주민측의 갈등을 조장하는 북구청의 안일한 인식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북구청의 대체부지 제안과 관련하여서 무슬림 유학생들은 시종일관 관용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북구청은 단 한 번도 진지한 제안을 한 적이 없다. 북구청이 만약 대체 부지로의 이전에 진심이라면 무슬림유학생들이 제시한 매우 합리적인 조건에 맞는 구체적인 대체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 없이 언론에 근거 없는 말을 흘리는 행위는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며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북구청과 사원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께 되묻고 싶다. 경북대학교 주변 지역은 많은 무슬림유학생이 살고 있고, 이들에게 이슬람사원은 소중한 문화·종교적 공간이다. 사원은 이미 지난 8년여간 지역사회에 존재해왔고 새로 짓고 있는 사원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음벽과 높은 굴뚝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주민, 무슬림을 유학생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종교 생활을 할 권리나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침해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슬람사원 건립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 폭력적 행위를 방관하고 법집행을 방기하는 경찰의 태도는 규탄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무슬림을 포함한 모든 이주민이 차별받지 않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과 이슬람사원의 평화적 건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2. 8. 12.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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