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어디에...

평화뉴스
  • 입력 2004.02.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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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옆이냐-대학옆이냐 ‘팽팽’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을 어디에 세울것인가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3개월째 팽팽하게 맞서있는 가운데 대학과 시민단체쪽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건설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안에 기술연구원을 유치하려는 대구시와 한사코 이를 반대하는 경북도 실무 책임자들을 3일 만나 양쪽의 견해를 들어봤다.


대구시 강성철(52)과학기술진흥실장은 “첨단산업 연구단지인 대구테크노폴리스안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이 들어오는게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디키스트로 불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이 무얼 하는 곳인가

=전문연구원 300여명이 모여 기업체에 기술을 공급해줄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대전의 카이스트와 서울의 키스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디키스트 설립절차는

=국비와 지방비 등 5800억원을 들여 올해 중으로 기본계획과 설계 등을 마치고 내년에 예정지를 마련한뒤 200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 2008년쯤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오는 3월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설립위원회를 구성한다.

-디키스트를 어디에 세워야 하는냐에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대구시는 어디를 적지로 보는가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대구테크노폴리스안에 디키스트가 들어서야 한다.

-현풍을 적지로 보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테크노폴리스는 우리나라 동남권 산업기지의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산업 연구단지이다. 연구단지안에 연구원이 들어오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테크노폴리스는 국책사업도 아니다. 아직 1조8천억원이 넘는 사업비 마련도 불투명하고 성공할지 장담할 수도 없지 않다.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 성공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경북도에서는 구미∼칠곡∼경산∼포항을 잇는 산업벨트에서 벗어난 달성군에 디키스트가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구미∼포항은 국토의 횡축이다. 달성은 구미∼대구∼창원∼마산∼울산을 잇는 종축의 중심지다. 앞으로는 종축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경산지역 대학들은 디키스트가 달성에 들어서면 대학과 연계성이 떨어질 것으로 지적하는데...

=디키스트가 대학부근에 세워져야 한다는데 동의할 수 없다. 연구결과를 실용화하려면 성서공단, 달성공단 등 공단 주변에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디키스트 예정지를 놓고 경북도와 합의를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법적 기구인 설립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

-설립위원회에서 대구 동구나 경산지역을 예정지로 정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렇게 된다면 불행한 일이다. 설립위원회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약 그렇게 정해진다면 승복할 수 밖에 없다.



경북도 주낙영(43·사진)경제통상실장은 “대구테크노폴리스안에 디키스트를 세우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테크노폴리스안에 디키스트를 유치하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테크노폴리스안에 디키스트를 세우겠다는 건 대구시의 일방적인 구상일 뿐이다. 중앙정부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설 달성군 현풍면은 구미∼대구∼경산∼포항을 잇는 산업벨트에서 벗어나 있다.

-대구시는 구미∼대구∼포항을 잇는 국토횡축보다는 앞으로 종축이 발전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먼 훗날에 국토종축이 발전할 지는 몰라도 현재로서는 아니다.

-디키스트가 반드시 대학 주변에 있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적으로 봐서 대학단지를 끼지 못한 연구원은 성공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경북도에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나.

=테크노폴리스 자리에는 현재 아무것도 없다. 사업비 충당방안도 없다. 언제 테크노폴리스를 만들어 디키스트를 세우겠다는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경북도는 어디를 디키스트의 적지로 보나.

=설립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굳이 예정지를 말한다면 기존의 대학과 연계할 수 있는 경산을 적지로 본다. 경산도 대구권이 아닌가. 대구 동구에 들어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대구시에서는 단독으로 디키스트를 유치했기 때문에 예정지 결정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유치에 앞장선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구 단독으로 예정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합쳐 디키스트를 건설해야 공동발전이 돼지 않겠는가.

한겨레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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