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이 총장, 사퇴하나 안하나?"

평화뉴스
  • 입력 2005.05.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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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사퇴의사 표명" 보도 / 이재규 총장 "전혀 사실 아니다"
대구대 교수협의회, 내일(5.12) 임시총회 "총장 퇴진 여부에 대한 입장" 결정...


교직원에 대한 인격모독과 성희롱 문제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대구대 이재규 총장(사진)이, 총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뜻을 밝혔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신문]은 오늘(5월11일자) 1면에 <이재규 대구대 총장 사퇴의사 전격표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총장 말을 인용해 "공인으로서 물의를 빚은데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면서 "다만, 개인적으로 약속한 2억원의 발전기금을 내고 내부적으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만큼 사퇴 시기는 8월말이나 9월초쯤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재규 총장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총장은 [평화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사퇴하겠다는 내용의 매일신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보도에 난 사퇴의사나 사퇴시기는 매일신문 기자가 자기 생각을 쓴 것이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총장은 또, "매일신문 기자와 어제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그런 말(사퇴의사 표명)을 한 적이 없으며, 통화내용 가운데 상당한 부분이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그러나, 통화내용 가운데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이 보도와 관련해 나는 더 할말이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에 대해, 이 총장과 통화하고 기사를 쓴 [매일신문] 이춘수 기자는 "어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춘수 기자는, "어제(5.10) 오후에 이 총장과 통화한 뒤, 저녁에 다시 전화를 걸어 이 총장의 사퇴의사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총장이 말한 사퇴시기와 관련해서는 "이 총장은 학기 말이나 그 전에 적절한 시기를 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으며, 그 말로 미뤄 사퇴시기를 '8월말이나 9월초'라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언론과, 이를 전면 부인하는 총장.
누구말이 사실일까?


대구대 대학본부의 한 직원는 이와 관련해, "총장 사퇴문제가 얼마나 큰 사안인데 언론이 거짓보도를 하겠느냐"면서 "조금 부풀려진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자와 총장이 두차례나 통화했고, 보도 내용이 아주 구체적인 것으로 볼 때 '사실무근'이라는 이 총장의 말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또, 대구대 교수협의회 소속 한 교수는 "내일(5.12) 교수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이 총장의 퇴진여부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인데, 이 총장이 내일 총회를 의식해 트릭(속임수)를 쓰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던졌다.

한편, 대구대 교직원노조는 지난 4월 초, 교직원들에 대한 인격모독과 성희롱,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등의 이유로 이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에 고발했으며, 대구대 교수협의회도 지난 달 중순에 '이 총장에 대한 사퇴권고안'을 채택한데 이어 내일(5.12) 오후 4시에 임시총회를 갖고 이 총장의 퇴진 여부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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