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영남 "엠바고 파기" 논란 (5.10)

평화뉴스
  • 입력 2005.05.19 05: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체비평] '박종구 교수 네이쳐지 보도' 엠바고 파기..."왜 그랬을까?"

매일신문 4월 29일자 1면
매일신문 4월 29일자 1면

취재원들이 기자들에게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제한하는 엠바고(Embargo).

엠바고는 기자들과 취재원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약속으로, 납치.인질사건을 비롯해 경찰과 검찰, 국방부 등이 피해자 발생과 국가 안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통상적으로 적용된다.

이러한 엠바고가 일부 기자들에 의해 파기되는 것은, 엠바고를 요청한 기관.단체와 약속을 어기는 것일 뿐 아니라 언론계의 신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엠바고는 지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도 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남일보 4월 29일자 1면
영남일보 4월 29일자 1면
최근 지역에서도 이러한 엠바고를 파기하고 기사화한 사례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28일 계명대학교는, 5월 2일까지 엠바고를 요청한다는 내용과 함께 박종구 교수의 ‘유전자 기능 대량분석 신기술’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제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커버스토리로 다뤄질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출입기자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지역의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이런한 엠바고 요청을 무시한 채, 보도자료가 나간 다음 날인 4월 29일 각각 1면에 기사화를 했다.

지역 석간신문들이 엠바고를 파기하고 기사화 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야 할 연구결과가 축소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언론계의 특성상, 타 언론기관에서 이미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보도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연구결과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지난 5월 6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네이처지는 당초 커버스토리에 싣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단순한 ‘이슈’코너에 박교수 연구결과를 싣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또, 이것이 지역 언론의 엠바고 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번 엠바고를 지키지 않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로 인해 국제적인 연구 성과물을 발표한 교수는 큰 피해를 보게 됐다.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왜 동시에 엠바고를 파기하고 기사화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무성하다.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엠바고를 깨고 기사를 내보낸 것일까? 아니면, 엠바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평화뉴스 매체비평팀]은, 대구지역 5개 언론사 6명의 취재.편집기자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 일간지의 보도 내용을 토론한 뒤 한달에 2-3차례 글을 싣고 있습니다 - 평화뉴스(www.pn.or.kr)

(이 글은, 2005년 5월 10일 <평화뉴스> 주요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