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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대한광복회' 결성지 달성공원, 현충시설 하세월...대구시, 신청도 안해
후손들과 독립운동계승사업회, 2018년부터 6년째 요구
땅 소유 대구시 "신규 현충시설 지정해달라 신청 안해"
108년째 간판 없어...충남 예산·경북 영주·울산과 비교
"더뎌서 답답" / 보훈청 "시 제스처 없어, 보훈부 권한"
2023년 09월 21일 (목) 18:45:43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친일파 처단을 주도한 무장독립군단체 '대한광복회'가 결성된지 올해로 108년째다. 

지금의 대구 달성공원 안에서 청년 독립지사들이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한광복회를 결성했다. 하지만 달성공원 어디에서도 이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안내판 하나 없이 108년째 외면받고 있다.

대한광복회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결성지인 달성공원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현충시설로 지정해 제대로된 추념사업을 해달라고 대구시와 국가보훈부에 요구했지만 하세월이다. 
 
   
▲ 대구 중구 달성공원 전경(2021.3.11) / 사진.대구광역시

대구시에 20일 확인한 결과, 달성공원에 대한 현충시설 신청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충시설 담당자인 대구시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대구시가 현재 현충시설로 지정해달라고 국가보훈부나 대구지방보훈청에 신규로 신청한 곳은 없다"며 "대한광복회 달성공원 신청도 안했다"고 밝혔다.     

대한광복회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달성공원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매년 8월 25일 대한광복회 결성일에 맞춰 달성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광복회는 민족의기를 북돋아 3.1운동을 가능케 했고 의열단과 함께 국외무장 투쟁 토대를 구축했다"며 "하지만 달성공원에서 대한광복회가 창립했다는 사실을 아는 대구 시민은 거의 없다. 역사의 현장을 안내판 하나 없이 방치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항일무장독립단체 '대한광복회' 창립 103주년 기념식(2018.8.25.달성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국가보훈부 전국 현충시설 홈페이지

현충시설은 독립운동, 국가수호에 공헌한 사람을 기리는 시설이다. 토지 소유주가 지방보훈청에 현충시설 신청을 하면 보훈부가 전문가 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정 여부를 정한다. 1~2년이 걸린다. 현충시설로 지정하면 조형물, 기념비, 탑, 동상, 현판 등을 세울 수 있다. 설치, 보수, 홍보, 기념식 비용은 국가가 지원한다.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 안내문을 달성공원에 설치한다.   

달성공원의 경우 토지 소유자인 문화재청과 행정 소관인 대구시가 대구보훈청에 현충시설 지정을 신청해야한다. 그러나 대구시는 현재까지 달성공원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 신청 조차 하지 않고 있다.   
 
   
▲ 달성공원에는 대한광복회 안내판이나 표지석 하나 없다.(2023.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다른 지역 항일무장투쟁단체 결성지들이 현충시설로 지정된 것과 비교된다. ▲보훈부는 산남의병 제4차 결성지 경북 영천시 자영면 보현3리 거동사 105년 만에 국가 현충시설 지정항일투쟁 비밀결사조직 만당 결성지 경남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 2012년 10월 현충시설 지정무장항일조직 대한광복단 결성지 경북 영주시 풍기읍 대한광복단기념공원도 지난 2003년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게다가 같은 대한광복회 소속 ▲충청도 지부장 김한종 선생 ▲경상도 지부장 채기중 선생 ▲총사령 박상진 선생을 기리는 기념공원, 동상, 기념비, 생가 복원 등은 선생들 고향인 예산, 영주, 울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정작 본산인 대구에서는 어떤 기념사업이나 추념사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 훈손들은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대한광복회 105주년 기념식'(2020.8.25) / 사진.독립운동신계승사업회

후손들은 국가와 지자체가 대한광복회 추념사업을 오랫동안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운하기만 하다. 70~80대 고령의 후손들은 혹시 잘못될까 큰 소리도 내지않고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대한광복회 지휘장 우재룡(1884~1955.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지사 아들 우대현(79)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대한광복회는 후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독립군단체인데, 몇년째 추념사업 추진 운동을 해봐도 더디기만해서 답답하다"고 20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나이많은 후손들이 앞장서서 거센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우리는 그저 참고 기다릴 뿐"이라며 "달성공원 안에 작은 간판하나 설치해달라는 것인데, 들어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현충시설 지정이 어렵다고 하니 우리로서는 비판도 하지 않고 잠자코 기다리는 일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대한광복회 독립지사 후손인 우대현 대표와 김길조 선생에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 책을 봉정하는 김상태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고문(2018.8.25.달성공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방보훈청은 '권한 밖'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지방보훈청 담당자는 "현충시설로 지정하려면 땅 소유주 대구시가 지정해달라고 신청해야 우리가 본청(보훈부)에 신청서를 올린다"면서 "소유주가 먼저 제스처를 해야하는데 어떤 제스처도 하지 않으면 절차를 밟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지역에 의미 있는 곳이라 해도 지방청은 어떤 결정권도 없고 본청이 결정하는 구조"라며 "현재로선 지방청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광복회'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중구 달성동 294-1, 현재 달성공원에서 결성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와 경상도 일대에서 청년 200여명이 모였다. 청년들은 대구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와 경북 영주 풍기 '광복단' 소속으로 이날 두 단체를 통합했다. 1910년대 국내에서 무장항일투쟁을 주도한 대한광복회의 탄생이다. 청년 독립지사들은 일본군과 친일부호 조선인을 습격하고 처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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