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평화뉴스
  • 입력 2005.06.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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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6.15대축전 참가하는 박정우(63)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6.15 민족대축전, 남.북 힘모으는 계기될 것...남북정상 직접 만나 문제 풀


[6.15 공동선언 발표 5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약칭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6.15공동선언실천을위한남북해외공동행사준비위원회>(약칭 6.15공준위)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동안 평양에서 열린다. 지난해 고 김일성주석 10주기를 맞아 남측 인사들의 ‘조문방북’이 남측당국에 의해 불허되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된지 근 1년만에 교류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북미간 갈등고조로 한반도에 정치군사적 긴장이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6.15 민족통일대축전은 6.15 공동선언의 정신인 ‘남과 북이 힘을 모아 통일을 이룩하자’는 의미를 이어받는다는 것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이번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 북, 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이자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박정우 사무총장 등 8명이 참가하기로 했다. 북측의 갑작스런 ‘규모 축소’ 제안으로 참가 인원이 조절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박정우 사무총장에게 6.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에 대한 의미를 들어보았다.

- 6.15 공준위가 현 시기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해방이 되자마자 분단이 돼버렸다.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이제는 이 상태가 편하게 됐다. 통일을 해야한다는 인식을 많이 잊어버렸다. 잃어버린 통일의 의미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공동선언을 하면서 다시 살려주었다. 통일에 대한 희망을 안겨 준지 벌써 5년이 되는 셈이다.


이것이 일부 평화통일에 관련하는 관계자나 혹은 지도자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된다.
6.15 공동선언에 대해 모든 시.도민이 거국적으로 이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민족자존심을 일깨워 조금은 힘들고 불편하지만 평화롭게 통일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게끔 하기위해 6.15 공준위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 6.15 민족통일대축전의 의미와 행사가 평양에서 치러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6.15 민족통일 대축전이 남과 북, 해외를 포함하여 함께 거족적으로 치러진 적이 없었다. 각각 행사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북, 남, 해외 3자가 다 모여 6.15 공동선언 실천을 준비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6.15를 평양에서 발표했고 올해를 통일의 원년으로 잡은 만큼 북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평양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진보, 보수 등의 성격을 망라해 '우리끼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6.15공동선언에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

-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여하는 소감은?
나 자신이 나라나 지역사회를 위해서 자그마하지만 보람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다가와 평화통일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 대구지역은 많이 보수화돼 있기 때문에 평화통일사업에 관여하는 사람이 적다.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모두가 평화와통일을 지향할 수 있도록 앞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행사가 6자회담의 성사와 한반도 비핵화, 군축운동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이번 행사에 범민련, 한총련 등 이적단체 참여에 대해 몇몇 언론과 한나라당에서는 현 정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화통일에 있어서는 진보, 보수, 극우세력들간의 이견이 있다 할지라도 대화를 해야한다. 서로를 적대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반도정세에 대해 우리나라는 각각 세력들간에 너무 편협된 정보와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냉정하게 정세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번 6.15 통일대축전 행사는 이런 세력들간의 편협한 사고 방식을 버리고 함께 어울리고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민족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

보수, 수구세력들이 먼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진보세력에 대한 공세를 퍼붇는 듯 하다. 이번 이북에 동포애로써 비료보내는 것만해도 남한 경제도 어려운데 ‘퍼주기식’이라며 비난과 비판을 하는데 북한이 망해서 무너지면 더 많은 돈이 들어 갈 것이다. 미리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북간 그리고 진보, 보수, 수구세력들간에 서로 개방하고 신뢰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 북미간의 관계가 첨예화되고 있다. 남한 정부의 입장은 어떠해야 하는가?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등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힘들 것이라는 것은 안다.
미국의 입장에 따라 남북의 관계 또한 달라지고 있다. 미국이 어쨌든 북한을 압박하는 행동을하지 않아야 한다.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미국과 남한정부는 행동해야 한다.

남북한간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이 미국 때문에 능동적일 수 없지만 남북간의 대화입장은 변화없어야 한다.
또한 6자 회담의 5개나라가 북한에 대해 선보장 후 후핵폐기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항상 감싸안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에 대해 적대적 감정은 버리고 포용해야 한다.
정치이념으로써가 아니라 형재애를 발휘해야지 통일을 할 수가 있다.
북한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혈연적 관계이기에 교량을 넓혀서 통일의 흐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글.사진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회 대구경북지부] 공동취재단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대구경북본부] 발족식(5월 6일. 사진 평화뉴스)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대구경북본부] 발족식(5월 6일. 사진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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