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이재규 총장, 8월 사퇴”

평화뉴스
  • 입력 2005.06.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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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11) 법인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
"이 총장, 8월말 교수직에서도 명예퇴직"

대학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에 시달려 온 대구대 이재규 총장이 결국 오는 8월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이사장 류창우)는 오늘(6.11) 오전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재규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류창우 이사장은 “이 총장이 8월 15일까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장은, 총장직 뿐 아니라 오는 8월 31일 명예퇴직 형식으로 교수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류 이사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9일, 대구대 직원노조(위원장 김현수)가 성희롱과 부동노동행위 등을 이유로 이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에 고소하면서 불거진 학내 갈등은 두달 반만에 풀리게 됐다.

대구대는 이 총장의 사퇴에 따라 오는 8월 말까지 새 총장을 뽑게 된다.

또, 직원노조는, 이 총장에 대한 고소를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총장 사퇴 요구'를 둘러싼 대구대 사태는, 지난 3월 29일 고소와 4월 5일 이 총장의 '성희롱' 폭로 기자회견에 이어, 교수협의회 평의회의 '총장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 직원노조의 삭발 투쟁,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등으로 이어지며 극심한 학내 갈등을 겪어 왔다.

특히, 이 총장의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과 '인격모독' 뿐 아니라, 법인 정기감사 결과에서 이 총장의 잦은 외유와 불공정한 계약 등에 따른 교비 낭비 의혹까지 지적되면서 '총장 사퇴' 요구는 갈수록 거세졌다.

이 과정에서, '총장 사퇴 권고' 문제를 둘러싸고 교수들 간에 큰 갈등을 겪기도 했다.

법인이사회는 이에 따라, 학내문제와 관련해 이 총장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소명과 해결 기회를 줬지만, 이 총장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자 결국 이 총장을 상대로 ‘자진 사퇴’를 권고하기에 이르렀으며, 이 총장이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

봄 학기 내내 심각한 학내 갈등을 겪은 대구대.
앞으로 새 총장 선출과 학내 정상화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대 사태 일지(2005.3.29-6.11)>

- 3.29 대구대 직원노조, 이재규 총장을 대구지방노동청에 고소(성희롱, 임금체불, 부당노동행위)
- 4.4 대구지역 6개 여성단체 성명 발표(이재규 총장의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 비난)
- 4.5 직원노조, 직원들에 대한 이재규 총장의 성희롱 폭로 기자회견
- 4.7 이재규 총장 사과문 발표 / 직원노조, '진실성 없다'며 비난.
- 4.11 직원노조, '총장 사퇴' 요구하며 준법투쟁 시작
- 4.13 대구대 교무처장 등 7명의 처장 사퇴서 제출 / 총장이 반려
- 4.13 대구대 교수협의회 평의회, '총장 자진사퇴 촉구 결의안' 채택
- 5.12 대구대 학교법인의 정기감사 결과 보도(5.12 평화뉴스. 5.13 대구신문.경북일보)
(감사결과, 이 총장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 발전기금.인사 관리, 계약업무 부적절, 총장 전용차량 문제 등 지적)
- 5.12 대구대 교수협의회 임시총회, 총장 문제에 대해 교수들간 논란.
- 5.13 대구지방노동청, 이재규 총장 소환 조사(성희롱 고소건)
-5.19 대구대 직원 40여명 '총장 사퇴' 촉구하며 삭발투쟁.궐기대회
- 5.23 대구대 법인이사회, 이 총장에게 각종 의혹에 대한 '소명자료', 학내 갈등 '수습방안' 요구
- 6.1 이재규 총장, 기획처장 등 본부 처장급 8명에 대한 인사 단행
- 6.1 대구지방노동청 고용평등위원회, 이 총장의 '성희롱' 고소건 논의. 6.13일 재논의 결정.
- 6.2 대구대 법인 이사회, '이 총장의 소명자료 검토 후 6.11 거취문제 최종 결론 내기로 함.
- 6.11 대구대 법인 이사회, 이재규 총장 사퇴 결정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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