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바라는데 음악장르가 따로 있나요?“

평화뉴스
  • 입력 2005.06.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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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 5돌] 대구 두류공원 [통일대축전](2)
...“어울린 공연 속에 통일도 성큼!”


12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낮의 뜨거웠던 열기가 우리 민족애를 느끼게 했다면, 밤의 시원한 바람은 우리 맘에 통일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2시부터 시작한 참여마당이 끝나고, 어스름해질 무렵인 7시부터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통일대축전] 개막식과 문화예술한마당이 열렸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다시 모여 무대 앞 편에서부터 뒤편 잔디광장까지 수천여명이 빼곡히 들어서 축전의 열기를 더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 대구경북대표단 소개와 민족통일선언문 낭독에 이어, ‘통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공연으로 ‘문화예술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문화예술한마당은 ‘6.15 공동선언’을 문화적 코드로 맞춰, 딱딱한 정치 이야기보다 공연단과 관객이 ‘통일’을 주제로 함께 어울리는데 의미를 뒀다. 이에 따라, 이날 공연에서는 악기연주와 춤 모두에서 ‘조화’와 ‘통일’을 주로 표현했다.



첫 공연은 ‘대구브라스앙상블’의 은은한 클래식 음악과 강렬한 재즈선율로 이뤄진 ‘경의선 타고’ 등의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대구민예총 음악분과 밴드인 ‘그리go’의 공연에서는 현대악기인 기타와 전통악기인 해금의 오묘한 조화로, 오랫동안 갈라졌던 남과 북의 하나됨을 표현했다.



이 공연에 이어 어깨를 들썩이게 할만한 신명난 무대가 펼쳐졌다.
전교조 교사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북한에서 직접 편곡해 만든 ‘닐리리아’에 맞춰 아리따운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시원스런 음악소리와 관중들의 손벽 소리가 어울려 신명난 분위기를 연출한 풍물굿 분과의 ‘매구’, ‘소리광대’. ‘얼쑤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주로 한국, 외국의 타악기들의 시원스런 조화로 열정적인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끝으로,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하는 락밴드와 소리타래의 공연들이 이어졌다.
특히, 락 밴드 ‘옐로우 푸퍼’는, “경제가 힘들다 해서 통일에 무관심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1년 내내 통일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힘닿는데까지 통일을 생각해 보자”는 말과 함께, “통일을 바라는데 남녀노소가 어디 있고, 음악의 장르가 어디 있겠냐”며 화려한 공연으로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또, 민중가요 노래패 ‘소리타래’는,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강조한 노래가사와 음악을 전달해 가슴 찡한 감동을 주었다. 소리타래는, “이북과 이남은 조금 차이가 있다. 단어하나부터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아 통일의 문을 열어나가는 것이다”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공연이 끝났는데도 아쉬워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박진희(여 33세. 두류3동)씨는 “통일이 어느새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이북에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린 한민족이기에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사는 정화섭(39)씨는, “6.15 공동선언의 내용은 잘 모르지만, 우리민족끼리 꼭 통일돼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다”며 [통일대축전]의 느낌을 전했다.

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가 ‘6.15공동선언’으로 많이 변했다고들 한다.
그리고, 보수적이라 불리는 대구도 이런 ‘통일의 흐름’을 비껴갈 수 없는 것 같다.

글. 평화뉴스 곽민정 시민기자 pnnews@pn.or.kr / chunmaelite@hanmail.net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곽민정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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