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아내 여전히 늘고 있다.

평화뉴스
  • 입력 2004.02.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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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아내가 늘고 있다.

남편의 폭력이 무서워 무작정 집을 나가 친·인척 집을 옮겨 다니는 주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가출한 주부들이 식당등지에서 허드렛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유흥업소로 진출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이 붕괴돼 심각한 사회병폐 현상을 낳고 있다.

△사례= 주부 윤모씨(49)는 지난달 회사에 다니는 남편 장모씨(53)를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몇 년 전부터 남편이 자신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둘러도 참았지만 최근엔 “만나는 남자가 누구냐”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흉기로 몸에 상처까지 냈다.

참다못한 윤씨의 신고로 남편은 지금 대구가정지방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6개월에 상담위탁 4개월 판정을 받고 가족들에게 100m 이내 접근하는 것은 물론, 전화 통화조차 할 수 없다.

△증가추세= 6일 대구여성폭력 통합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가정지원의 상담위탁 처분을 받은 가정폭력 가해자는 전체 324명이며 최근 월 평균 10여명이 넘는 상담위탁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에만 49명의 가정폭력 피해자가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무료법률구조를 받기 위해 이 상담소에서 가정폭력 피해사실 확인서를 받았다.

같은 날 대구시 여성정책과는 지난해 지역 8개 상담소를 통한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6390건으로 2002년도 4437에 비해 무려 1953건이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에서 지난해 가정폭력사범으로 1856명(대구 1371명, 경북 485명)이 검거돼 이 중 60명이 구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과 대책= 이처럼 가정폭력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경기불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대구시 여성정책과 김계순씨는 “가계의 경기불황으로 인해 부부간의 사소한 오해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또 빠른 속도로 여권신장이 된 반면 남자들의 가부장적인 의식은 더
디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또 대구여성폭력 통합상담소 김경숙 상담원은 “가정폭력을 당할 경우 빨리 현장을 벗어나 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이 최선책”이라며 “신고를 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평소에도 이웃과 경찰에게 구조를 요청해두고 비상금을 챙겨 놓은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신문 최태욱기자 cho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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