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희망을 만들고 돌아왔다"

평화뉴스
  • 입력 2005.06.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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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 민간대표단, 평양 대축전 마치고 귀환.
도착성명 발표...'환영'/ '비난' 인천공항 이모저모

6.15남측위 방북대표단은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직후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6.15남측위 방북대표단은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 직후 도착성명을 발표했다.

"한반도의 희망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6.15통일대축전 남측 대표단이 17일 오후 5시 39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3박 4일간 평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온 남측 대표단은 도착 직후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가 낭독한 서울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행사를 "한반도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해외의 민간이 만나 평화의 다리를 놓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닦은 매우 소중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행사가 남북해외의 공동의 노력으로 원만하고 성과있게 성사됨으로써 남북간의 신뢰와 협력의 기운이 높아졌고, 향후 다방면의 민간교류활동이 활성화 될 토대가 마련되었다"며 "민족통일대축전의 성공이 확인하듯이 민간교류와 대화는 남과 북 사이의 신뢰의 끈을 이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든든한 다리다"고 강조했다.

백낙청 상임대표
백낙청 상임대표
백낙청 상임대표는 특히 6.15통일대축전에 정부 당국이 참여해 "내용있고 규모있게 치러졌으며 정부대표단이 중요 행사에 참석해 주어 행사에 무게를 실어주었다"며 정부대표단 동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행사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관심은 단연 김정일국방위원장과의 오찬에 누가 동석했는가에 집중됐다. 그러나 남측대표단은 김정일국방위원장과의 오찬에 동석한 남측대표단이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모든 발표를 정부 대표단에게 넘겼다.

한편, 6.15통일대축전에서 북 최고인민회의 의원들과 만나 실질적인 남북 국회 교류를 진행하고 돌아온 의원단도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방문이 앞으로 국회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낭독한 도착성명을 통해, "한반도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책이나 행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교류협력을 어떤 상황속에서도 지속할 것과 국회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 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6.15통일대축전에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참가한 의원단 일행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6.15통일대축전에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참가한 의원단 일행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평양행에는 김성조, 김재홍, 김효석, 김희선, 박기춘, 박명광, 박형준, 배기선, 선병렬, 안민석, 원희룡, 유기홍, 유선호, 이영순, 장영달, 정문헌, 최성, 한명숙 의원 등 여야 4당 의원들이 모두 동참했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양형섭 6.15북측위 명예위원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했으며 과거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나가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며 "한나라당도 전향적으로 폭넓게 교류하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6.15의 뜻을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번 행사로 남북관계가 보다 진전되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모저모> 인천공항 도착 풍경

민가협, 범민련 등 단체 회원 120여명이 6.15남측대표단을 환영했다.
민가협, 범민련 등 단체 회원 120여명이 6.15남측대표단을 환영했다.


남측위 대표단 일행이 들어올 시각,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한반도기와 꽃다발을 들고 마중 나온 환영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기 단체의 대표들을 평양으로 보냈던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6.15통일대축전을 성대하게 치루고 돌아오신 참가자 여러분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참가자들이 한사람씩 게이트밖으로 나오자 마중나온 이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안부를 물었다. 맨처음 게이트 밖으로 나온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은 "행사가 대체로 잘 진행됐다. 감동이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이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종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이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백낙청 상임대표를 비롯한 민간대표단 주요인사들은 기자회견을 위해 공항 귀빈실로 직행했으며 다른 대표단은 공항 밖으로 나와 서로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범민련, 민주노총, 전빈련,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등 시민사회통일단체 관계자 120여명이 공항에 나와 이들을 맞았다.

한편, 6.25참전유공자회, 무한전진 등 수구단체 관계자 50여명은 6.15통일대축전 당국대표단 만찬자리에서 북한 전쟁영화 삽입곡을 부른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무한전진 등 수구단체들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파면하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무한전진 등 수구단체들은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파면하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무한전진 등은 대표단이 나오는 게이트 쪽으로 진출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무한전진 등은 대표단이 나오는 게이트 쪽으로 진출하려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이들은 "유홍준은 김정일의 하수인인가", "간첩찬양 노래부른 유홍준을 파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적행위 여부'에 대해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민간 대표단이 게이트 밖으로 나올 때쯤 경찰을 밀치며 게이트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나 겹겹이 늘어선 경찰병력에 의해 끌려나기기도 했다.

글.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
사진. 통일뉴스 김규종 기자





< 6.15 남측 민간대표단 서울도착성명 >

한반도 평화의 희망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준비위원회 남측준비위원회' 방북대표단 일행은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6.15공동선언 발표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을 성사키시고 무사히 이곳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6.15대축전은 한반도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해외의 민간이 만나 평화의 다리를 놓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닦는 매우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남북해외의 공동의 노력으로 원만하고 성과 있게 성사됨으로써 남북간의 신뢰와 협력의 기운이 높아졌고, 향후 다방면의 민간교류활동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간의 협력이 평화를 여는 교량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당국이 별도의 회동을 갖고 기념행사를 가짐으로써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축전 기간 중 우리는 한반도에 다시 불행한 전쟁과 대결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남과 북, 해외 동포역량 모두의 지혜를 모았습니다. 이러한 건설적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의 성공이 확인하듯이 민간교류와 대화는 남과 북 사이에 신뢰의 끈을 이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든든한 다리입니다.
우리는 남과 북, 해외동포사회에서 보다 다양한 단체와 인사들이 폭넓게 이 뜻 깊은 일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는 8월 15일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해외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한 '광복 60주년 민족공동행사'를 이곳 서울에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이 화해와 평화의 교류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2005년 6월 17일

6.15공동선언실천을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방북대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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