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자회담.NPT 복귀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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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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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 정동영 통일부장관 면담...
정동영 장관, "김정일 시원시원, 결단력있는 지도자"

단독 면담을 하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통일부]
단독 면담을 하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통일부]

"김정일 위원장은 시원시원하고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즉석에서 처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결단을 내리고 지시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분위기는 진지하고 솔직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17일 오후 9시 40분경 남북회담사무국 3층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결과를 브리핑하며 면담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정 장관이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으니 잘 경청해주시기 바란다는 말씀이 골자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정일, NPT 복귀.IAEA 사찰수용 용의"

정동영 장관은 17일 저녁 9시 40분경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정동영 장관은 17일 저녁 9시 40분경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정동영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가 해결되면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하고 동시에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적 사찰을 모두 수용해서 철저하게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며 “와서 봐라. 한 알도 남길 이유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알려진 대로 김 위원장은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은 핵무기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했다.

또한 “북은 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없고, 거부한 적도 없다. 다만, 미국이 업수이 여기기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맞서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을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확고하다면 7월중이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더 협의를 해봐야 되겠다. 미국의 입장이 아직 확고하지 못한 것 같고 미국이 시간을 끌고 있다 이런 언급도 있었다”고 정 장관은 덧붙였다.

아울러 정 장관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6자회담을 거듭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핵문제를 타결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구상한 중대제안을 설명했다"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신중히 연구해서 답을 주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 ‘각하’ 나쁘게 생각할 근거 없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김정일 위원장은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답변으로 대신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 장관이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좀 해달라”고 요청하자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라고 반문하고 “나는 부시 대통령 각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근거가 없다. 그럴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푸틴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까지 곁들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6.15대축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서울에서 준비하고 있는 8.15행사에 북측의 정부대표단을 비중있는 인사로 꾸려서 보내겠다”며 “8.15행사가 6.15에 이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산상봉, 군사.수산회담 실시키로"
남북회담 사무국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 정 장관의 브리핑 내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남북회담 사무국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 정 장관의 브리핑 내용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정 장관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에 대해 김 위원장은 “흔쾌하게 그동안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을 8.15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실시하도록 배석한 림동옥 제1부부장에게 지시”했으며, 이산가족 화상상봉 제의에 대해서도 “매우 흥미있고 흥분이 되는 제안이다”며 “남북이 지금부터 준비해서 8.15에 첫 화상상봉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자고 화답하고 “남북이 경쟁적으로 준비해서 화상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다고 전했다.

역시 정 장관이 제안한 군사회담과 수산회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흔쾌하게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하라며 “장관급 회담과 함께 수산회담 개시에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남북간 서해항로도 “서울에서 평양으로 육로 상공 직항로로 오는 방향을 협의해서 실천하자”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그간 남북관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탈북자 대량입국과 조문문제 등에 대해서는 “그런 부정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며 “참여정부는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내외정세가 나빴기 때문에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 “많은 성과 거뒀다”

정 장관은 귀국 직후 청와대에 들러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이번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모두가 호의를 가지고 노력하면서 잘 풀어나가려 하고 있는데 이 계기를 잘 살려서 성과를 이끌어내야겠다”고 치하하고 “사소한 말실수나 일관성 없는 태도로 잘 나가려는 기조를 흐트러트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과 “후속조치를 빈틈없이 취해서 좋은 결실로 이어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은 각별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특별한 안부말씀과 함께 좋은 계절에 한번 초청하겠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모습. 림동옥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서훈 통일부 실장이 각각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통일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모습. 림동옥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서훈 통일부 실장이 각각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통일부]


이번 면담에는 북측에서는 림동옥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으며, 남측에서는 서훈 통일부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오찬에서 북측 배석자는 림동옥 제1부부장과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양건 국방위원회 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7월중 6자회담 복귀 용의" - 장성급회담 재개, 이산상봉, 8.15당국대표단 파견 약속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장관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에 “7월중이라도 나올 수 있다”는 등 중요한 약속을 했다고 정 장관이 밝혔다.

17일 정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사자격으로 오전 11시부터 3시 50분까지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며 “노 대통령의 핵문제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건배를 나누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부]
건배를 나누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사진-통일부]


정 장관은 “핵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군사.인도주의 현안들을 깊이있는 토의를 했다”며 “김 위원장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의 유훈이다 △우리는 6자회담을 한 번도 포기한 적도 없고 거부한 적도 없다 △미국이 (우리를) 업수히 보기 때문에 맞서 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중이라도 나올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더 협의해보아야 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밝혔다.

또한 “8.15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겠다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받아들였”으며, “남쪽에서 열리는 8.15민족통일대축전에 비중있는 당국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장관급회담에서 논의하겠지만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해 서해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를 해소하고 긴장을 해소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북핵 입장표명, 8.15축전 '비중있는' 당국대표단 파견에 주목

이 같은 정 장관의 발표 내용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을 담고 있어 이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비록 "미국과 좀더 협의해 보아야겠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7월중에라도 6자회담에 나갈 용의가 있다는 입장표명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간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의 최대의 관심사에 대해 북 최고지도자가 비교적 솔직히 입장을 표명한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과거에 핵문제는 북미 간에 다룰 사안이라며 논의 자체를 꺼리던 북측이 남측 대통령 특사와 함께 심도깊게 논의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변화로 읽힌다.

또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으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단독면담만 2시간 30분, 오찬까지 모두 4시간 50분 간이나 김 위원장과 면담했기 때문에 정 장관이 충분히 노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현안을 토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받아들이고 8.15라는 일정까지 확정했으며, 이번 평양 6.15민족통일대축전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비중있는' 북측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향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비중있는' 북측 당국 대표단은 이번 정동영 장관처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후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남측 정부가 부단히 요구해온 군사분야 회담은 서해지역 긴장해소라는 다소 제한된 범위이기는 하지만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글.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05-06-17 오후 9:03:59)
사진. 통일뉴스 김규종 기자. 통일부





정동영 장관이 밝힌 6가지 내용

▶단독 면담을 하고 있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통일부]

1. 특사 자격으로 11시부터 3시 50분까지 면담했다.

2. 노무현 대통령의 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3. 핵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 군사, 인도주의 현안을 토의했다.

4.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와 관련해
a.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b. 우리는 6자회담을 한 번도 포기한 적도 없고 거부한 적도 없다.
c.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더 협의해 보아야겠다.

5. 8.15를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한다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8.15 통일대축전 행사에도 비중있는 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겠다.

6.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겠지만 장성급 군사회담을 재개해 서해지역의 긴장을 해소하겠다.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자.

<질문과 답변>

□ 질문 :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겠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핵무기가 없다는 것과 농축.재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약속은 북한 외무부가 2월 10일 핵보유를 선언해 이미 깨졌습니다. 그런데 비핵화 선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궁금합니다.

■ 답변 :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 우리가 원하는 체제 안전보장이 관철된다면 핵을 한 알도 가질 이유가 없다. 다 내놓겠다. 그리고 IAEA의 사찰을 비롯해서 다 와서 보도록 할 것이다. 그러니까 핵보유가 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으로 김정일 위원장이 답변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과 답방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서 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은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답변으로 대신했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개해주십시요.

■ 핵문제를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할 데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정 장관이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으니 잘 경청해주시기 바란다는 말씀이 골자였습니다.

□ 장시간 대화를 통해서 지난해 7월 이후 남북관계의 걸림돌이 됐던 탈북자 대량 입국과 조문문제 등 이런 오해가 제거됐다고 보십니까. 다른 한 가지는 김 위원장의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어떠했습니까.

■ 방금 기자가 얘기한 부정적 사안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습니다. 그리고 참여정부는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내외정세가 나빴기 때문에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 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이 북한 체제를 존중한다면, 그리고 미국과 좀더 협의해 봐야겠다고 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협의한다는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요.

■ 그것은 아마 북미간의 협의를 통해서 북측의 입장이 전달될 것이고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압니다. 이 자리에서 그것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께서는 각별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 특별한 안부말씀과 함께 좋은 계절에 한번 초청하겠다는 말씀도 있었음을 첨언해드립니다.

정동영 장관 브리핑 녹취록(전문)

<면담 결과 설명>

저는 지난 6월 14일 6.15 5주년 기념행사에 정부대표단과 함께 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동시에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오늘 오전 11시부터 4시간 50분동안, 2시간 반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 그리고 오찬, 대화를 통해서 정치.경제.군사.인도적인 문제, 그리고 특히 핵문제에 관해서 폭넓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시원시원하고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즉석에서 처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결단을 내리고 지시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분위기는 진지하고 솔직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관계 발전과 핵문제 해결에 관한 구두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인사를 전해줄 것을 거듭거듭 요청했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서 여러가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했습니다.

우선 핵문제와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은 핵무기를 가져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북은 6자회담을 포기한 적도 없고, 거부한 적도 없다. 다만, 미국이 업수이 여기기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맞서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을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확고하다면 7월중이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과 좀더 협의를 해봐야 되겠다. 미국의 입장이 아직 확고하지 못한 것 같고 미국이 시간을 끌고 있다 이런 언급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6월 10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그 이후의 미국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가 해결되면 NPT에 복귀할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동시에 IAEA 등 국제적 사찰을 모두 수용해서 철저하게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와서 봐라. 한 알도 남길 이유가 없다는 얘기와 함께 이 모든 것을 공개해도 좋다는 얘기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북이 지금 원하고 있는 체제 안전보장과 관련해서 북미간의 양자 안전보장보다는 다자틀의 안전보장이 더 굳고 실효성이 있다는 점을 누누히 설명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정 장관의, 정 특사의 다자 안전보장의 유효성에 대해서 일리가 있다. 앞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아울러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6자회담을 거듭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핵문제를 타결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구상한 중대제안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신중히 연구해서 답을 주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아울러 북미간의 신뢰와 관련해서 제가 6월 1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호칭을 경칭으로,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함으로써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그런 말씀을 했고, 또 기자회견에서 6월 10일 다시한번 경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역시 최고지도자간의 상호인정과 존경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하단 점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설명하면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좀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 각하라고 할까요. 이런 반문과 함께. 나는 부시 대통령 각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할 근거가 없다. 그럴 이유가 없다. 전에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대화하기 좋은 남자다. 대화하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와서도 같은 취지로 이야기했다. 과거에 클린턴 정부 때부터 미국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우호적으로 대하려고 해왔다. 협상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고 나의 이런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혀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 6.15 5주년 행사가 민간대표단과 정부대표단이 같이 참여해서 성대하게 6.15정신을 다짐한데 대해서 높은 평가와 의미를 부여하면서 서울에서 준비하고 있는 8.15행사에 북측의 정부대표단을 비중있는 인사로 꾸려서 보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8.15행사가 6.15에 이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또 제가 이번 8.15는 분단 60년, 광복 6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작년 7월이후 1년간 중단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이 반드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은 흔쾌하게 그동안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을 8.15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실시하도록 배석한 림동옥 제1부부장에게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제가 이런 이산상봉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러나 지금 남측 적십자사에 등록한 상봉을 대기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12만명인데 이분들이 연세가 들어가시면서 해마다 5천여명 세상을 달리하시는 이런 안타까운 순간에 있기 때문에 금강산 안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는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따라서 정보화시대에 화상상봉을 통해서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은 화면을 통해서라도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하면 이산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은 매우 흥미있고 흥분이 되는 제안이다. 정보화시대에 이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줬다. 남북이 지금부터 준비해서 8.15에 첫 화상상봉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추진해보자 이렇게 얘기하면서 남북이 경쟁적으로 준비해서 화상상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울러서 다음주에 15차 장관급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그동안 장관급 회담의 회담문화를 바꿀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그동안 장관급회담이 5분정도 덕담과 날씨 얘기, 뭐 모내기가 다 끝났느냐, 날씨가 좋다, 이런 얘기 끝난 뒤에는 서로 주먹질하고 말씨름하고 소모적인 회담이 돼 왔다. 앞으로는 이 회담문화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서 실질적인 남북 협력방안들을 논의해가자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장성급회담이 열림으로써 남쪽에서 여론이 남북 화해협력에 대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크게 느꼈고 그 의미가 컸다. 즉 정치군사 면에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남북이 같이 장성급회담을 통해서 만들어낸 데 대해 남측 국민들이 좋아하고 이 부분을 빨리 재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흔쾌히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하고 장성급회담을 통해서 정 장관이 얘기한 군사적 긴장완화 특히 서해에서의 평화정착을 좀 해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육지에서는 길도 내고 철도도 연결하고 개성공단도 만들고 서로 협력하고 그런데 경계선도 불명한 바다에서 서로 총질할 이유가 없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장성급회담과 동시에 수산회담을 열어서 바다에서 남북이 같이 공동어로를 통해서 긴장이 아니라 서로 공동이익을 낚아올리는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시를 했고, 김정일 위원장은 장관급 회담과 함께 수산회담 개시에도 동의했습니다.

끝으로 돌아오는 항로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서해상으로 나가서 ‘ㄷ’자로 오기 때문에 50분 정도 걸린다는 대답을 했고, 이에 대해서 서해로 갈 것이 아니라, 말도 많은 서핸데, 서울에서 평양으로 직항로로 육로(상공으)로 오는 방향을 협의해서 실천하자 이렇게 김정일 위원장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협의해야 할 일이 되겠습니다.

보고를 마치면서 이번에 민간이 중심이 되서 6.15정신을 다시 살려내고, 또 6.15정신에 입각해서, 남북 관계, 남북 화해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신 백낙청 남측준비위원장님을 비롯해서 민간측 대표단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정부대표단과 함께 무사히 평양행사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해서 보고드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김정일 위원장이 긴 시간 성의있게 대화한 것은 의미가 크고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 모두가 호의를 가지고 노력하면서 잘 풀어나가려 하고 있는데 이 계기를 잘 살려서 성과를 이끌어내야겠다. 사소한 말실수나 일관성 없는 태도로 잘 나가려는 기조를 흐트러트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후속조치를 빈틈없이 취해서 좋은 결실로 이어가주기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시에 격의없는 대화로 상호신뢰를 확인한 것이 이번에 중요한 성과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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