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다시 일어나선 안될 피의 교훈

평화뉴스
  • 입력 2005.06.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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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대.민중연대, 6.25 미 대사관 앞 집회.
..."어느 민족이 외국군대 주둔을 좋아할까"

통일연대와 민중연대는 25일 오후 4시 미 대사관 앞에서 제4차 반미반전월례공동행동
통일연대와 민중연대는 25일 오후 4시 미 대사관 앞에서 제4차 반미반전월례공동행동


한국전쟁 55주년인 25일, 통일연대(상임대표의장 한상렬)와 전국민중연대(상임대표 정광훈)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 외세에 의해 둘로 찢겨 민족상잔의 참극을 겪어야 했던 우리에게 민족분열과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피의 교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앞에서 가진 4차 반미반전월례공동행동에서 정대연 전국민중연대 정책위원장은 "일본평화활동가들은 이달초 일본 미군기지에 갑작스럽게 반입된 컨테이너 600개가 한반도 전쟁물자였다고 했다"면서 "6월위기설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고 미국의 전쟁책동을 규탄했다.

송효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은 "55년전 미국에 의해 일어난 한국전쟁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전쟁보다 잔인한 전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군은 모든 민간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무차별 학살했다"면서 "산청과 노근리학살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송 의장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군의 범죄와 학살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광주학살, 미군장갑차에 압사당한 미선.효순양과 11일 동두천에서 미군 헌병차량에 의해 사망한 김명자씨 사건을 지목했다.

황선 통일연대 대변인은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전쟁발발 55주년을 맞아 전쟁은커녕 사소한 우리 민족에 대한 이간질도 용납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새벽에 썼다"는 시를 통해, "이제는 주적이 분명히 드러나 예전과 다른 6월 25일을 맞게 됐다"고 70여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는 '세상에 어느 썩어빠진 민족이 외국군대 주둔을 좋아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는 '세상에 어느 썩어빠진 민족이 외국군대 주둔을 좋아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열아홉 나이에 총을 들고 직접 싸웠던 통일광장 임방규 공동대표는 "당시 미군이 이 땅에서 저지른 갖가지 죄상을 알고 있다"면서 특히 "남쪽에서는 현역 군인이 학도호국단을 지휘해 일주일에 3일간 군사훈련을 시키고 산에 가 사격훈련을 시키는 등 전쟁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게다가 "미군정은 일제 경찰, 헌병, 검사 출신들을 일제히 소집해 한등급 높여서 중용했다"면서 "다 그것이 저들의 식민통치에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친일파들은 민족의식이 있을 수 없으니 미군의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등용된 김석원, 정일권 등 구 일본군 장교 출신들은 이승만 대통령 앞에서 "명령만 내리면 아침은 서울,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서 먹겠다는 소리를 거침없이 해댔다"며, "이것은 당시 신문을 보면 다 나오는 것"이라며 미국과 친일파에 의한 전쟁공모론을 제기했다.

임 대표는 "주한미군철수에 반대하며 애걸복걸하는 일부세력"을 겨냥해 "어느 썩어빠진 민족이 외세가 제 땅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걸 좋아할 수 있는가"고 질타했다. 그는 "외국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싸운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나 애국자로 기록됐다"고 주한미군철거투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주한미군이 이 땅에 발 딛은 순간부터 민간인 학살은 그치지 않았다'
"주한미군이 이 땅에 발 딛은 순간부터 민간인 학살은 그치지 않았다"

박희진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주한미군이 이 땅에 점령군으로 발을 내딛은 그 순간부터 자행한 민간인 학살은 50년대 노근리와 신천, 80년대 광주 그리고 윤금이, 전동록, 효순이와 미선이, 김명자씨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작전계획 5027과 5029 등 일련의 전쟁계획 외에 "핵까마귀라 불리우는 최신예 스텔스기 15대를 오산 미공군기지에 배치해놓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러한 현실은 미국의 한반도 핵전쟁 책동이 엄중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참가자들은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한 학살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은 요원할 것이다"면서 "한반도 전쟁위협, 민간인 학살 주한미군 철거하자!"고 외쳤다.

정대연 위원장은 향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지난 5월 15일 광주 송정리 패트리어트기지반대 투쟁에서와 같이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7.10평화대행진에 총집결해 우리 민족이 미국에 무엇을 원하는지 똑똑히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미 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지르는 참가자들.
미 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지르는 참가자들.


주로 청년 학생들이 중심이 된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지르며 집회를 마쳤다. 이어 '지긋지긋한 전쟁위협의 근원 주한미군 몰아내자'는 제하의 홍보물을 나누며 거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정대연 위원장은 '7.10평화대행진'과 관련해 "한총련의 농활과 민주노총의 일정상 대중동원의 차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지역에서 대학생들이 올라오겠다고 하고 6일 민주노총의 평택결의대회가 있는 등 광주투쟁 수준의 대중 결집은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기총 등은 오후 4시 대학로에서  6.25 기념집회를 열었다.
한기총 등은 오후 4시 대학로에서 6.25 기념집회를 열었다.


한편, 한기총 등이 중심이 된 6.25전쟁기념 대규모 집회가 이날 오후 4시부터 대학로일대에서 열렸다. 이 집회에는 부시 미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의 보수적 기독교단체인 미들랜드 교역자연합 관계자들이 참가, 한미복음주의 기독교세력의 '커넥션'을 과시하기도 했다.

글. 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사진. 통일뉴스 김도형 객원기자
* 이 기사는, 2005년 6월 25일 저녁 [통일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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