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기자 화기애애 화투판…

평화뉴스
  • 입력 2004.02.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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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기자실.


시교육청 공무원 3명과 기자 2명이 탁자에 둘러 앉아 한창 화투판을 벌이고 있다. 기자실 문밖 복도에서도 화투장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녹색 담요가 깔린 기자실 탁자 위에는 화투장과 함께 만원 짜리 지폐 수십 장, 천원 짜리 지폐가 수북히 깔려 있었다. 화투판에 빠져 있던 사람들은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들은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도 화투장을 놓지 않는다. 화투판을 벌인 시교육청 간부공무원들은 “점심을 먹고 재미삼아 치고 있었을 뿐 상습적으로 화투를 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돈이 걸린 화투판이 벌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설을 이틀 앞둔 지난달 20일에도 몇몇 기자들과 교육청 간부들이 놀음을 했다.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업무시간 중에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화투판을 벌인다”며 “기자실에서 화투판을 벌어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털어놨다.

전교조 대구지부 정민석 사무처장은 “근무시간에 상습적으로 화투를 친 해당 공무원은 징계해야 한다”며 “기자와 간부공무원이 함께 화투를 칠 정도라면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언론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한겨레 대구/박주희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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