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안을 보는 엇갈린 시선

평화뉴스
  • 입력 2005.07.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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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조간신문 디벼보기](7.7)
...[동아.조선], 정부.여당 방침에 '비판적'
...[한겨레]는 '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 가운데 두 가지를 우선적으로 꼽는다면?
저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기자는 주저하지 않고 교육과 부동산 문제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해가 지날수록 이 두 사안은 해결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데다, 혜택을 받는 계층의 폭 또한 점점 좁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교육과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빈부격차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벌고, 부동산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부동산을 갖는다. 교육? 돈과 교육은 비례관계를 형성한 지 오래됐다. 참 서글픈 현실이다.
정부.여당, '2008 서울대 입시안'에 전면전 선포
7일자 조간을 살펴보면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문제-교육과 부동산 문제가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조간들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수도권 아파트 중.대형을 늘린다는 정부 방침 △4주택 이상 지도층 212명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는 내용 △정부.열린우리당이 강남 재건축 규제완화를 검토하겠다는 것 등을 주요기사로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저마다 시선이 다르다.
조간들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통합형 논술 도입 등을 뼈대로 한 서울대의 2008년도 입시기본안을, 교육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본고사 부활 시도로 규정한 내용을 주요기사로 전하고 있다. 서울대가 이를 어길 시 예산 감축은 물론 법학대학원 제외 등 '강력한' 행정.재정적 제재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니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조간들은 시선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부.여당과 서울대간의 충돌로 묘사하면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 경우다.

국민 <당정, 서울대 2008 입시안과 전면전> (1면)
경향 <당정 "본고사 부활저지" 서울대 "발표대로 시행" '논술 입시안' 정면충돌> (1면)
세계 <"서울대 2008 입시안 저지"> (1면)
한국 <서울대 통합논술 철회 요구> (1면)


이들 네 신문은 1면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정부·열린우리당의 방침과 서울대쪽의 입장을 전하면서 관련기사 등을 통해 당정의 강경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각 대학들의 반응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세계일보의 경우 정부의 이번 방침에 대해 "혼란만 부른 뒷북 대응"이라고 비판했으나 전반적인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아.조선, 정부.여당 방침에 '비판적'
동아.조선은 이번 방침이 청와대와의 '교감'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에 비중을 실으면서 정부.여당의 방침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였다.

동아 <당정 "서울대 초동진압" 전면전> (1면)
동아 <대통령 발언에 일제히 '서울대 때리기'> (3면)
조선 <'2008 대입' 정면 충돌> (1면)
조선 <"별문제 없다"→"나쁜 뉴스"→"초동진압"→?> (3면)


이 두 신문은 정부가 서울대의 입시안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배경과 관련해 "사교육비 경감, 부동산 투기 방지대책과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금지 등 '3불정책'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면서도, △대다수 국민이 공감하는 사교육과 본고사 문제를 부활시킴으로써 추락한 여론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과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이 '대학들이 논술 본고사를 치르겠다는 것을 나쁜 뉴스'로 언급한 이후 교육부의 입장을 바뀐 것 등 두 가지 요인을 추가했다.

서울 '당정 방침'에, 한겨레는 '서울대 책임론'에 비중
반면 서울은 '당정 방침'에 비중을 실었고, 한겨레는 '서울대 책임론'에 무게를 둬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 <당정 "서울대 2008 입시안 저지"> (1면)
서울 <"서울대 잡아야 공교육 산다" 강경 선회> (9면)
한겨레 <'본고사 부활' 시도에 전면적 선포> (1면)
한겨레 <'역주행' 서울대 경고> (5면)


특히 한겨레는 사설 <서울대가 풀어야 할 '본고사 논란'>에서 "이번 사태가, 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자율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해결되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서울대에 달렸다"면서 "서울대는 하루 속히 태도를 바꿔 논란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2005.7.7)

* 이 글은 [미디어오늘] -<조간 디벼보기>에 실린 기사로, [미디어오늘]의 동의를 얻어 그대로 싣습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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