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자료 다른 분석, 뭐가 맞나?”(7.12)

평화뉴스
  • 입력 2005.07.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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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고등학생 모의수능 성적 분석...
[매일신문], "대구 수험생들 걱정되네" / [영남일보], "대구 수험생 성적 괜찮�

7월 5일자 매일신문(왼쪽)과 영남일보(오른쪽)...같은 자료를 보고 썼지만 제목은 전혀 달랐다.
7월 5일자 매일신문(왼쪽)과 영남일보(오른쪽)...같은 자료를 보고 썼지만 제목은 전혀 달랐다.

지난 7월 5일,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6월 모의수능 성적이 공개됐다.
하지만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같은 자료를 놓고 서로 다른 분석기사를 보도했다.

매일신문은 이 날 5면(사회)에 ‘대구 수험생들 걱정되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학생들의 1등급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수리 영역을 비롯해 외국어, 언어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하락폭이 컸다”면서, 이는 “대구 수험생들이 사설 모의고사를 한 번 밖에 치르지 못한데다, 영역마다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되는 바람에 시간 배분, 문제 풀이 방법 등에서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일선 교사들의 분석을 함께 실었다.

그러나, 영남일보는 같은 날 2면(뉴스와 이슈)에 ‘대구 수험생 성적 괜찮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다만, 매일신문과 달리, 성적을 지난해와 비교한 것이 아니라 올해 성적 자체를 전국의 학생들과 비교 분석했다.

영남일보는, “대구지역 수험생은 언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전국비율보다 높으며,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반면, 이공계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은 전국 비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모의 수능을 치르면서 자신의 점수와 객관적인 성적 내용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해야한다.

하지만, 이 날 두 언론사의 전혀 다른 보도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치를 수능을 준비하는데 혼란을 겪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언론은 다각적인 분석과 입체적인 취재로 독자들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수능 모의고사 결과, 대구지역 학생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는 성적이 괜찮았지만 지난해와 견줘 보면 성적이 떨어졌다”는 식의 종합적인 보도가 더 좋지 않을까.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평화뉴스 매체비평팀]은, 5개 언론사 6명의 취재.편집기자로 운영되며,
대구경북지역 언론의 보도 내용을 토론한 뒤 한달에 2-3차례 글을 싣고 있습니다.
매체비평에 인용된 기사 가운데 '기자 이름'은 편집과정에서 지웠음을 알려드립니다.
매체비평과 관련해, 해당 언론사나 기자의 반론, 지역 언론인과 독자의 의견도 싣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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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5년 7월 12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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