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분단후 첫 현충원 참배"

평화뉴스
  • 입력 2005.08.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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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측이 제안, 30여명 대축전 기간중 예정"...
6.15남측위,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남북 화해 발전에 전환적 계기될 것"

오는 14일~1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8.15민족대축전에 참가하는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당국.민간 대표단이 행사 기간 중 국립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전사자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되어 있는 현충원을 북측이 참배하는 일은 남북관계사상 최초의 일이다.

이봉조 통일부차관
이봉조 통일부차관
통일부 이봉조 차관은 “지난 5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당국차원의 8.15남북공동행사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측이 국립 현충원 방문 의향을 전달하고 절차를 문의해왔다”며 “정부는 금번 현충원 방문이 민족의 불행했던 과거를 치유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간의 불신을 털어 내고 남북 간 불신을 털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판단해 북측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 “김기남 8.15북측 당국대표단 단장을 비롯해 30여명의 당국 대표들이 행사기간 중 국립 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고 밝히고 “정부는 당국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이 새로운 민족화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참배형식과 관련해선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절차에 따라 남북합의하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김기남 당국대표단 단장과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다는 것 외에 정확한 참배자 명단은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측도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방문하는 등 상호참배를 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8.15공동행사 일정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먼저 제의해왔고 이를 우리가 수용해 성사된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상호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하고 다만 “현 단계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검토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참배일정은 아직 협의중이며 이봉조 차관은 “행사 진행상황을 고려해서 일단 날짜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 30여명의 인사와 함께 현충원을 참배할 남측 인사도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이봉조 차관은 북측이 현충원 참배를 제안한 의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재차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겠다는 말외에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고 답하고 “현충원을 참배하겠다는데 메시지가 뭐냐고 묻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북측의 현충원 참배를 순수한 의미로 받아주길 당부했다.

이 차관은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 문제는 남북관계에 있어 전환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오랜 분단을 거치면서 우리가 겪었던 불행했던 과거는 남북의 진정한 화해협력 발전 과정을 위해 반드시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점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믿음을 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참배를 북한이 먼저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우리가 크게 의미를 두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국립현충원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이 잠들어 있으며 국가유공자. 장군. 장사병.경찰.애국지사. 임시정부요인이 안장되어 있다. 70년 6월 22일에는 ‘무장공비’의 현충문 폭파 미수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전쟁을 겪은 남북 간 불신과 증오, 분단의 생채기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봉조 차관 모두발언 및 질의응답>

이봉조 차관 모두발언
북측은 8.5 판문점 남북연락관을 통해 8.15 남북공동행사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울에 오는 당국 및 민간대표단의 국립현충원 방문의향을 전달하고 의례절차를 문의해 왔다. 정부는 금번 북측의 국립현충원 방문이 민족의 불행했던 과거와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불신을 털어 내고, 남북 간 진정한 화해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북측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번 8.15 남북공동행사에 참여하는 김기남 단장.임동옥 자문위원 등 30여명의 북측 당국.민간대표들은 행사 기간 중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하여 참배할 예정이며 정부는 이번 북측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방문이 뜻깊은 8.15 광복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민족화합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현충원 참배는 분단과 민족상잔의 불행했던 과거와 상처를 함께 치유해나가는 출발점이라는데 중대한 역사적 의의가 있으며 금번 북측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는 남북관계사상 최초의 일로서 통상적으로 불행했던 과거의 정리는 과거의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로부터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금번 참배는 남북 간 불행했던 과거를 정리하고 진정한 화해를 실현해 나가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대한 발전적 정리과정 없이 남북 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금번 북측 당국의 참배 계획을 평가한다. 북측은 8.15 공동행사 세부일정 협의과정 중 어떠한 사전논의나 전제 조건 없이 자발적으로 우리측에 국립현충원 참배의사를 전달했다.

남북간 불행했던 과거의 정리는 민족적 견지에서 서로의 상처를 감싸고 하나된 민족을 다시 복원하는 대승적 과정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서로의 상처를 들추어내고 책임을 묻고 처벌을 요구하는 방식은 오히려 민족적 갈등과 남북간 적대를 조장한다. 차근차근 불행했던 과거를 정리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증오와 불신을 해소, 민족 통합의 장애를 제거할 수 있다.

금번 참배는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측의 남북간 공존공영에 대한 의지를 실증이며 6.15 선언 이후 활발해진 남북간 대화와 협력이 금번 참배의 밑거름으로 작용된다. 금번 참배는 남북관계가 6.15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적대적 관계로의 회귀없이 지속적으로 진전되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은 진정한 화해를 바탕으로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는데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광복 60주년은 분단으로 인해 미완의 광복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모순을 해결, 완전한 광복을 이루어 나가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번 참배는 남과 북이 광복 6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과 북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그간의 남북 간 협력관계 진전과 진정한 화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지향적 남북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질의응답
□(질문): 이번 참배를 계기로 상호주의 입장에서 남측의 당국.민간대표단 방문시 금수산 기념궁전 등을 참배 의향이 있는가?
■(이봉조): 이번 현충원 참배를 8.15공동행사 일정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먼저 제의했고 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다. 북측이 제의한 것을 우리가 수용해 성사된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상호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

□ 논의한 바가 없더라도 향후 우리가 북에 갔을 때 참배할 의향이 있는가?
■ 그런 상황이 되면 검토해 보겠다. 현 단계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검토해 나가겠다.

□ 참배는 특정구역을 지정해 진행하는가?
■ 일반적인 의전관례에 따를 계획이다. 따라서 현충탑을 가게 될 것이다.

□ 날짜는?
■ 지금 협의 중에 있다. 행사 진행상황을 고려해서 일단 날짜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협의해야 한다.

□ 이를 수용하게 된 내부적인 협의과정은?
■ 내부적 협의과정이라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국립현충원 참배 문제는 남북관계에 있어 누차 말씀드린 대로 전환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오랜 분단을 거치면서 우리가 겪었던 불행했던 과거는 남북의 진정한 화해협력 발전 과정을 위해 반드시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런 점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믿음을 깔고 있다. 이번 참배를 북한이 먼저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우리가 크게 의미를 두고 판단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 8월 5일날 의향을 전달해왔다고 했는데 정확한 메시지는 무엇이었는가?
■ 말씀드린 그대로다.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겠다는 말 외에 특별한 메시지가 없었다. 그리고 현충원을 참배하겠다는데 메시지가 뭐냐고 묻는 것도 적절치 않다. 아주 간단하다. 아까 말씀드린 그것이 북측의 워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모두발언에서는 '방문'이라고 표현하고 설명자료에서는 '참배'라고 했는데 정확한 내용을 묻고 싶다.
■ 질문의 취지는 알겠지만 지금 제가 방문해서 참배하겠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리라고 생각한다.

□ 언론에 공개한다든지 하는 절차 문제에 대한 합의는 있었는가?
■ 일반적인 관례에 따라서 풀 기자단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일반적인 관례에 따라 참배를 하겠다고 되어있다. 구체적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협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 북측 당국 민간대표들과 함께 현충원에 갈 남측 인사들은?
■ 그 문제도 아직 명확하게 정하고 있지 않다. 다음에 확실한 방문 계획이 나오게 되면 추가로 설명 드리겠다.

□ 30명이라고 되어있는데 당국 대표단 17명이 전부 가는 것인가?
■ 30여명이라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고 명단이 누구누구 갈 것인지 문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은 북측 대표단이 들어온 뒤 협의해도 될 것이다. 림동옥. 김기남 등이 포함될 것이다.

□ 5일날 북측에서 참배 의사를 밝혔을 때 우리가 수용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는데 내부에서 수용하게 된 우려했던 부분들이 있으면 말해달라. 향후에 우리가 이른바 전후처리 작업들에 대해서 정부가 구체적으로 있지는 않더라도 포괄적 계획이 있다면?

■ 방문할 의향이 있다.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느냐 정도를 알려왔다. 이를 파악해서 통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전체적으로 8.15당국.민간 대표단의 행사일정에 일정정도 변화가 있어왔다.

오늘 이 시점에서는 행사 기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논의된 내용을 말씀드린 것이고, 앞으로 평화체제라는 것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나가고 남북 간에 신뢰구축 긴장완화 구축을 취해나가는 것인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내용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 그런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는 내부적인 논의, 환경, 여건 등을 조성하는데 있어 광복 60주년이라는 계기를 맞이해 우리 가슴에 남아있는 과거에 대한 응어리를 완화시켜 나가고 틀어나가는 노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평화체제에 대한 우리의 복안이나 구상은 다음 계기에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은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 계획에 대해서만 말씀드리는 것이다.

□ 북측이 (참배를)제기한 배경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는가?
■ 거듭 얘기했지만 참배하겠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이런 참배가 불행했던 과거를 치유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외에 다른 논란은 없다.

추가로 지금 연합뉴스에 보도가 된 내용 중 김기남 단장이 김정일의 특사 자격으로 올 예정이다는 보도는 아직 확인이 안된 사안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 국립 현충원 참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적고 있는데 이는 알 수가 없는 사안이다. 이렇게 단정할 팩트를 우리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 설명한 대로 이해를 해주시고 추가로 파악되면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다.

[통일뉴스] 이현정 기자(2005.8.12.19:08)


<6.15남측위 긴급논평>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는 북 대표단 현충원 참배를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
국립현충원은 분단체제의 비극이 상징적으로 집약된 장소이며 순국선열들의 영혼을 모시고 있는 성스러운 장소이다.

그 장소에 북측의 당국과 민간 대표단이 참배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60년 동안 전개된 남과 북의 대결과 반목의 세월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6.15공동위원회 남측준비위는 남쪽의 온 국민과 함께 뜨거운 마음으로 이를 환영한다.

북측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방문은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전환적 계기가 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이런 차원에서 국민여러분께 이번 8.15민족대축전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을 우리는 보다 성숙한 자세로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이하기를 부탁드린다.

2005년 8월 12일
6.15공동선언실천을위한남북해외공동행사남측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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