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터널 홍보물 배포 ‘소동’

평화뉴스
  • 입력 2005.11.15 12: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 앞산4차순환도로 홍보물 2만부 돌리다 주민 반발로 중단...비용은 (주)태영 부담


대구시가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중인 앞산4차순환도로(상인-범물) 사업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이 사업의 효과를 알리는 홍보물을 돌리다 주민 반발로 배포를 중단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구시는 최근, 4차순환도로사업을 알리는 A4지 크기의 종이 2만장을 만들어 수성구 파동과 상인2.3동, 도원동, 진천동 일대에 나눠줬다.

이 홍보물, 파동과 상인동에 초점을 맞춰 2종류로 제작됐다.

대구시는 해당 구청과 동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이 홍보물을 각 가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인동과 파동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반발로 홍보물 배포가 중단됐다.

특히, 이들 지역 주민들이 동사무소와 구청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는데, 상인3동에서는 홍보물을 아예 나눠주지도 못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말썽이 일자 홍보물 배포를 중단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대구시 도로과 관계자는, “교통체증 해소를 비롯해 4차순환도로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민들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홍보물을 만들었다”면서, “주민들 반발이 있는 지역에는 무리하게 홍보물을 돌리지 말도록 연락했다”고 말했다.

또, 이 홍보물에는, 홍보물을 만든 주최의 '명의'가 나와있지 않아 '불법유인물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는데, 이 관계자는 "동사무소에서 돌리는 것인만큼 당연히 대구시가 만든 것으로 이해할 것 같아 명의를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홍보물은, 대구시가 내용을 만들어 (주)태영이 비용을 부담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홍보물 제작비용은 1백여만원 정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태영은, (주)화성을 비롯한 10개 업체와 함께 ‘대구남부순환도로(주)’에 참여해 대구시와 앞산4차순환도로 사업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앞산터널 반대운동을 펴고 있는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35) 사무처장은, “아직까지 확정도 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대구시가 홍보물까지 만들어 나눠주는 것은,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 사업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홍보물 비용을 민간업자가 부담한 것 역시 대구시의 의도를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공 처장은 또, “주민들에게 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기 보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와 보다 진지한 토론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앞산에 터널을 뚫어 달서구 상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너비 35m, 길이 10.5km 도로를내기로 하고 (주)태영.(주)화성등 10여개 업체로 구성된 대구남부순환도로(주)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3월쯤 실시협약을 맺은 뒤 6월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시는 건설업체의 민간자본 2354억원과 시 예산 944억원 등 3298억원을 들여 도로를 낸 뒤, 업체들이 통행요금을 걷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앞산 인근지역인 상인.대곡.파동 주민들과 30여개 시민단체는 지난 9월 [앞산터널반대 범시민투쟁본부]를 구성해 앞산의 환경훼손과 주민 피해, 민간투자사업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을 주요 반대 이유로 내세우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오는 19일에는 상인.파동에서 국채보상운동공원까지 자전거 50-60대를 몰고 시위를 할 예정이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대구시가 구청.동사무소를 통해 상인.파동 주민들에게 나눠준 앞산4차순환도로 홍보물
대구시가 구청.동사무소를 통해 상인.파동 주민들에게 나눠준 앞산4차순환도로 홍보물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