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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시민사회 칼럼 64] 문혜선(대구 참학)...
“학생을 탓하고 '구조'를 핑계로 침묵하는 교사”
2005년 12월 09일 (금) 11:04:35 평화뉴스 pnnews@pn.or.kr
   
학부모상담실을 운영하며 만나게 되는 학교현장은 너무나 단조롭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저마다 겪고 있는 상황을 애닯게, 처절하게 알려오지만 상담자의 입장에선 앞의 몇 마디만 들어봐도 현장상황과 교사, 교장의 대응논리의 대다수는 유형별로 아주 간단히 추론되기 때문이다. 학교는 수 백개, 교사는 수 만명일텐데, 학생.학부모들이 대면하는 학교는 다른 것이 거의 없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 조직 안에 있으면 인간군상은 아니더라도 개별적인 차이가 있을법하련만 신기하게도 상담을 의뢰하는 유형은 몇 가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상 우리단체의 상담실을 두드리는 학부모는 학교 안에서 어려움을 겪은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학교를 펼쳐놓고 다양한 경우들을 비교하다보면 개인은 집단이 되고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보는 학교현장은 결국 교원의 문제로 귀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훈육을 위해서는 때려도 되나요?”

제일 많이 듣게 되는 교사들의 항변이 “그 아이와 부모 자체가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학교 00교사는 수시로 아이들의 뺨을 때립니다,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오죽 했으면 때렸겠느냐고 하더라, 고막이 터질 것을 우려해 사선으로 빰을 때리는 지능성도 있다”고 어느 중학교 학부모의 상담이 어제도 들어왔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사와 직접 얘기를 나누었다 “그 아이가 자기 문제는 얘기하지 않았지요?”...당당하게 말하는 교사의 첫 반응은 늘 이렇다. “반에서도 문제가 많고 친구를 왕따 시키는 등 아주 문제가 많아 훈육차원에서 그랬다” 거리낌 없는 단호한 교사의 어투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아이가 문제가 있으면, 훈육을 위해서는 빰을 때리고 학생은 맞아도 된다면, 교사도 문제가 있으면 대중 앞에서 빰을 맞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말이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지적을 참으며, 학교안의 징계 규정 안에서 처리해야지 따귀를 때리는 것은 모멸감으로 인한 휴유증 만을 남길 뿐이라는 원론적인 얘기와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사과를 해주면 좋겠다는 얘기로 마무리 지었다.

미성년자인 학생이 친구를 왕따 시키는 것과 성인인 교사가 권력적 지위를 이용하여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자기 반성적 성찰을 하지 않고 아이들을 일상적으로 폭행하면서도 자기 행위에 대하여 범법성을 반성하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혹자는 열악한 학교환경에서 아이를 지도하기 위하여서라고 말하지만 ‘범법적 행위를 하지 않는 교사는 열의가 없어서 그렇다’라고 말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어야한다.

하교 길의 고3 여학생이 현관에서 실외화를 갈아 신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질질 끌려가며 뺨을 맞은 뒤 창피하다고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학부모의 참담한 사연이 참교육학부모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한달 가까이 학교를 가고 있지 않는데 담임교사는 위로나 대책 전화 한통이 오지 않아 학부모는 분노했고, 외부로 사연을 공개하기 시작하자 학교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그 아이가 성격적으로 문제가 많아 친구도 없고 왕따 당하는 문제아예요” 더 나아가 그 반 학생일동으로 그 학생을 공격하는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우리 단체의 적극적인 중재로 학교와 학생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그 과정은 학생을 문제아로 공략해가는 학교의 전형적인 유형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생생함 자체였다.
“교사, 잿밥에만 관심 있다는 생각이 기우일까?”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100,130,180”과 “60,60,80”이라는 숫자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다.
방학 중 보충수업시간을 학년별로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두고 교장으로 꾸려진 현장장학협의회와 교원단체간의 실랑이를 하는 중에 흘러나온 이야기다. 정작 학교현장에서 만나는 교사들은 방학 중 보충수업은 더 많이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정규 수업 안에서 연강은 거의 없다. 한두시간 수업하면 쉬었다 다시 수업을 하면서도 수업시수가 많다며 ‘표준수업시수’를 주장하는 교사들이 방학 중에는 오전에만 4-5시간 연강을 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다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과목당 25,000원정도 하는 보충 수업비에 학부모들은 부담스럽지만 자녀의 입시를 위해 필요하다니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학교교육과정안에서 수준별 보충학습을 실시하겠다는 교육부의 도입목적과는 거리가 멀게 정규진도를 나가거나 문제지를 집단으로 풀이하는 보충수업을 왜 학부모에게 경비를 부담 시키며, 방과 후에나 방학 중에 실시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오즉하면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나 학원 둘 중에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겠는가?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난후 학생들이 학원보다 학교를 신뢰하거나, 학원을 안다니고 있는지 교육당국은 얼마나 점검하면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여전히 아이들은 밤늦게, 새벽에 학원과 과외방을 순례하며 학업을 보충하고 있는 현실을 번연히 알면서도 형식적인 보충수업에는 다수의 교사들이 경쟁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은 교육내용보다 젯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학생에게 비교육적 고통을 준 교사들이 살아남는 교육 현실...”

교원평가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가장 큰 우려와 고민은 그동안 학교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구조를 용인하고 지지하면서 그 안에서 권력에 빌붙어 있던 교사집단에만 충실한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교사들은 평가 속에서도 기술적으로 여전히 살아남고, 학교현장의 민주화와 참교육을 위해 헌신했던 우직하고 힘없는 교사들만 교사집단의 평가 속에서, 일부 이기적인 학부모와 학생들에 의해서 솎아 내게 될까 보아 걱정한다는 것이다.

입시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준비된 학부모와 학부모의 절박함을 자극하여 교육적 동기에 충실한 교사를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벌려놓으려는 일부 교장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우려스럽기도 하다. 어떤 부분에서 일면의 이해도 된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의 반론들을 듣다보면 교사들 스스로 불신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원 전체를 믿어달라는 것은 더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교육적인 보충수업 실시와 강제 야간자율학습 및 심화반 편성 운영 등과 더불어 학교안의 동료 부적격 교원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현실에서 교사들이 약자인척 하면서 오히려 보충수업시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지를 생각하면 절망스럽다.

그런 교사의 몇 %는 00교원노조, 다른 몇 %는 00교원단체에 가입하여 자기들의 권익을 지켜내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지금, 학교에서는 항상 교사가 한가운데에 있다.

제도를 탓하고, 학부모와 학생을 탓하고, 구조를 핑계로 침묵한다.
그렇게 하기에는 시대가 너무 지나왔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타성에 젖어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시간을 보내겠다는 교사들을 경계한다. 가르치는데 열심이고,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교사들을 학부모와 학생들은 희망한다.

교과목 안에, 교사집단 안에, 학교 안에 숨지 말고 자신이 서있는 현장에서부터 솔직해지자. 그로부터 이루어지는 교사 한사람 한사람의 반성과 자기객관화가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그런 교사를 몰라보지는 않는다. 교사들이 학창시절이었던 적을 상기해보면 얼마든지 유추가 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의 평가는 정직한 교사를 지켜내는 가장 확실한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문혜선 (대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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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의 건강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2004년 8월부터 [시민사회 칼럼]을 싣고 있습니다.
2005년 11월부터는 다섯번째 필진이 매주 목요일마다 지역과 세상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나눠야 할 가치를 위한 [시민사회 칼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2.8(목) 문혜선(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장)
12.15(목) 송필경(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12.22(목) 이두옥(대구여성의전화.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12.29(목) 김진국(대구경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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