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회 참가 '홍덕표'씨 끝내 숨져..."

평화뉴스
  • 입력 2005.12.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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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집회 때 경찰에 다쳤을 가능성 커"...
전국농민회, "경찰청장.행자부장관 파면" 요구

고 홍덕표(68) 농민
고 홍덕표(68) 농민
'11.15농민대회' 참가 후 한 달여 동안 사경을 헤매던 전북도연맹 김제시농민회 소속 홍덕표(68) 농민이 18일 0시 40분 경 숨졌다.

이로써 농민대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농민이 전용철 농민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전용철범대위' 측은 홍덕표 농민의 사인을 '경수(목뼈) 손상에 의한 폐렴에 따른 폐혈증'이라고 밝혔다.


홍 씨는 11월 15일 현장에서 쓰러져 서울 성애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져 경추 및 척수 손상에 대한 수술을 받았으며, 다리를 거의 쓰지 못한 채 폐렴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다.

14일 경찰청은 홍 씨의 부상원인에 대해, "홍 씨는 당시 시위현장에서 진압경찰에게 가격을 당해 부상했을 가능성이 현저하다"며 가격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백주대낮에 선량한 국민을 두 명이나 죽인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미 노무현정권은 350만 농민의 생존권 같은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또, "서울경찰청 기동단장을 구속 처벌하고 허준영 경찰청장과 오영교 행자부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노무현 정권 퇴진 투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타살당한 고 홍덕표.전용철 열사 사망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땅 농업의 근본적 회생대책을 내놓지 않은 이상 노무현정권 퇴진투쟁의 기치를 단 한순간도 놓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2005.12.18.11:23)



[전농 성명서]
백주대낮에 선량한 국민을 두 명이나 죽인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노무현 정권은 결국 ‘우리 쌀을 지켜야 우리 국민이 살 수 있다’고 외치던 순박한 그리고 힘없는 농민을 한 자리에서 두 명이나 죽였다. ‘살인정권’이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서, 아니면 무엇이 그렇게 노무현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길래 아무런 저항의 무기도, 아무런 저항의 의지도 갖고 있지 않던 힘없기만한 농민을 두명이나 죽여야만 했는가?

정치, 경제, 군사, 문화 그 어느 것 하나 강대국 미국의 손아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땅 대한민국의 사회구조적 본질을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때이다.

신자유주의 기조 아래 식량무기화 정책으로 제3세계 약소국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미제국주의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게 이 땅의 농업은 민족의 식량산업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입맛에 맞게 개편되어야 할 구조조정의 대상일 뿐이다.
돌이켜보건데, 이미 노무현정권은 350만 농민의 생존권 같은 것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정부를 대상으로 ‘쌀을 지키자, 식량주권을 지키자’고 목이 터져라 외쳤던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음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는 현실이다.

이제는 모든게 명확해졌으며, 더 이상 망설일 것도 없다.
우리농업을 살리고, 나라의 미래와 민족의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타살당한 고 홍덕표?전용철 열사 사망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앞에 사죄하고, 이 땅 농업의 근본적 회생대책을 내놓지 않은 이상 우리는 노무현정권퇴진투쟁의 기치를 단 한순간도 놓지 않을 것이며 더욱 더 높여나갈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 엄중히 경고한다.
잔인무도한 폭력진압으로 선량한 국민을 2명씩이나 죽인 현장책임자에 대한 직위해제 정도로서 타살정국을 적당히 넘어가볼까 하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 그것은 오히려 정권수명을 단축하는 자살행위임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분명히 요구하는 바이다.
서울경찰청 기동단장 이종우를 반드시 구속처벌하고, 경찰청장 허준영과 관할부처인 행정자치부 장관 오영교를 당장 파면하라. 그리고 살인마 집단 서울경찰청 1기동대를 즉각 해체하라. 이와 같은 조치가 없이는 제3, 제4의 전용철, 홍덕표사건이 언제라도 재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전농은 이와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 치도 물러섬없이 노무현정권퇴진투쟁에 총 매진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바이다.

2005년 12월 1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文慶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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