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자율이 재단의 자율은 아니다”

평화뉴스
  • 입력 2005.12.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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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9개 단체 “개정 사학법 지지” 선언
...한나라당, '사학법 반대' 대구 장외집회

대구지역 교육.시민단체 대표들이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을 규탄하며 레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교육.시민단체 대표들이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을 규탄하며 레드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9일 개정된 사립학교법을 둘러싸고, 대구에서 교육.시민단체와 한나라당.사학이 ‘찬.반'으로 맞서고 있다.

[대구참학]과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한 대구지역 79개 교육.시민단체는 오늘(12,27) 오전 뉴영남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 사립학교법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정 사립학교법을 통해 사학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건전한 사학을 육성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립학교는 특정인이 설립했지만 대부분의 학교운영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돼 왔을 뿐 아니라, 실제로 법인 전입금은 2%에 불과하고 사학재단 가운데 의료보험.연금 등 법정 부담을 내지 못하는 학교가 93.1%에 이르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사학재단이 마치 학교를 설립자와 그의 친인척의 사유물로 생각해 학교폐쇄와 신입생 모집거부를 당연한 사적 권리처럼 남발하는 일부 사학재단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개정 사립학교법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오늘(12.27) 대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한나라당의 의도는 지역 사학재단의 이익만을 대변하기 위해 250만 대구시민을 볼모로 여기는 저급한 집단의 모습”이라고 비판하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근거없는 색깔공세를 멈추고 국회의원의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혜선 대표와 김민남 교수, 백승대 교수(왼쪽부터)
문혜선 대표와 김민남 교수, 백승대 교수(왼쪽부터)
오늘 기자회견에는, [대구참학] 문혜선 대표와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백승대 교수(영남대)를 비롯해 지역 교육.시민단체 대표와 활동가 5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남 경북대 교수는, “교육의 자율을 사학재단의 자율로 착각해서는 안되며, 사립학교와 사학재단 운영은 교육철학과 교육의 자율에 종속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은 우리 교육철학과 역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파적 이해만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오늘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오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 날치기 사학법 무효화 투쟁은 단지 여야간 기 싸움이나 날치기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가치수호를 위한 투쟁이다”면서, “국민들이 개정 사학법의 문제점과 진실을 점차 알아가면서 날치기 사학법에 대한 국민 분노와 불신 쪽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 장외집회에는 한나라당 당원과 지역 사학재단 관계자를 비롯한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를 비롯한 교육.시민단체는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에 맞서, 오늘 오후 4시부터 한나라당 대구시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오늘(12.27)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장외집회...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사학재단 관계자 등 6천여명이 참가해 '개정 사립학교법의 무효화'를 촉구했다.(사진.평화뉴스 예원영 시민기자)
오늘(12.27)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장외집회...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와 사학재단 관계자 등 6천여명이 참가해 '개정 사립학교법의 무효화'를 촉구했다.(사진.평화뉴스 예원영 시민기자)




개정 사립학교법 지지 및 한나라당.사학재단 규탄 대구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문

지난 12월 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부패사학의 폐해가 많았던 대구지역에서 이 법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한 것으로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개정 사립학교법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 그 이유는 이 법의 개정을 계기로 사학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건전한 사학을 육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동안 사립학교법의 개정을 막기 위해 국민의 여론을 오도하더니 이 법이 국회를 통과된 이후 지금까지 이를 빌미로 국회일정을 거부하며 예산안 처리조차 무시하는 등 산적한 민생법안을 외면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국민들과 교육주체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선전 선동을 하며 전국을 순회하는 장외집회를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런 한나라당의 작태를 보면서 그들은 국민의 대변인이 아니라 사학재단의 하수인임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한나라당이 애국을 들먹이며 자신들의 자본을 책임지고 있는 사학재단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색깔론과 상식을 벗어난 논리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현 상황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구집단의 본질을 또한 보여주는 것이라 고 우리는 단정한다.
사립학교는 특정인이 설립했지만 대부분의 학교운영은 국민의 세금으로 유지되어 왔다. 실지로 법인 전입금은 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등록금과 국민세금으로 지원되고 있는 것이다. 또 사학재단 중 의료보험· 연금 등 법정 부담금을 내지 못하는 학교가 93.1%에 이르고 있다. 대학의 경우도 법인전입금은 8.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등록금(75%)과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사학재단이 설립자와 그의 친인척의 사유물로 생각하여 학교폐쇄와 신입생 모집거부를 당연한 사적권리처럼 남발하는 일부 사학재단을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이 법의 개정을 계기로 사학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보장하고 교육이 가지는 공적영역에 본래적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사립학교법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부인하고 국민의 염원을 무시한 채 국회의 입법권에 저항하여 장외투쟁 강행을 통해 국민을 협박하는 한나라당과 사학재단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
더구나 대구·경북 지역은 전국에서 사학재단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고, 한나라당의 텃밭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대구지역의 사학재단이 저질러 놓은 부패의 정도는 가히 지역사회를 흔들어 놓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텃밭인 대구에서 오는 12월 27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진행하고자 하는 한나라당의 의도는 지역 사학재단의 이익만을 대변하기 위하여 250만 대구시민을 볼모로 여기는 저급한 집단의 모습에 다름없다.

이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한나라당이 더 이상 근거 없는 색깔공세를 멈추고 국회의원의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사학재단은 사립학교법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새겨보며 이를 통해 지난날의 행태를 반성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학생을 볼모로 폐교조치와 신입생 거부라는 비이성적 논리로 더 이상 국민을 협박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2005. 12. 27

강북사랑시민모임,거리문화시민연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경북대학교민주동문회,경산민주단체협의회, 경일대학교민주동문회, 계명대학교민주동문회, 교수노조대구경북지부,남부지역새교육시민모임,대구경북녹색연합, 대구경북미래모임,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반미청년회,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대구경북지역양심수후원회, 대구경북통일연대, 대구경북환경연구소,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대학교민주동문회, 대구독립영화협회, 대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회,대구북구시민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회, 대구여성회,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대구지구피학살자유족회 대구지부, 대구참여연대, 대구평화회의,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흥사단, 대구KYC, 대구DPI, 대학민주화공동대책위원회, 대학인녹색네트워크, 도시공동체(준), 버스노동자협의회, 민족자주평화통일대구경북회의, 민주노동당대구시당, 민주노동당경북도당,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민주노총경북지역본부, 민주주의민족통일대경연합, 반미여성회, 반미여성회대구경북본부, 범민련남측본부 대구경북연합, 산업보건연구회, 새벗도서관, 손석용열사추모사업회,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영남대학교민주동문회, 영남자연생태보존회, 5.18민중항쟁대구경북동지회, 우리복지시민연합, 인권실천시민행동, 인권운동연대, 자전거타기운동연합대구본부, 장애인지역공동체,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구경북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경북도연맹, 전대기련대경지부, 정신대할머니를위한시민모임, 주민과 선거,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지역공동체 날뫼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 참길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청소년문화아케이트 우주인, 평불협경북대구본부, 평화와통일의'길',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한국민예총대구지부 (이상 가나다 순)

날치기 사학법 관련해

- 한나라당은 오늘도 날치기 사학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거리 촛불 집회를 한다. 오늘은 대구, 경북이다. 여론이 변하고 있다. 날치기 사학법의 음흉한 흉계가 점차 언론에 본격적인 보도가 되고, 우리의 실체 알리기 활동이 성과를 얻고 있다는 증거다. 날치기 사학법 무효화 투쟁은 단지 여야간 기 싸움이나 날치기에 대한 항의가 아니다. 가치수호를 위한 투쟁이다. 사학법의 사악성을 정확히 아는 사람치고 무효화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지난 9일 날치기 이후 한나라당은 황우석 교수사태나 폭설 사태로 대국민 홍보가 미흡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인식하는 국민이 크게 늘고 있어 사학법 또한 황우석 교수 사태와 비슷하게 상황이 반전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국민이 점차 진실을 알아가면서 날치기 사학법에 대한 국민 분노와 불신 쪽으로 상황이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2005. 12. 27

한 나 라 당 대 변 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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