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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명예학생.인사'에 남측 열사.학생 등록
미선.효순, 김종태.박종철, 안동대 김영균 등 31명
...생존자로는 '임수경' 1명
2006년 01월 05일 (목) 10:17:02 평화뉴스 pnnews@pn.or.kr
   
▲ '북의 공장기업소, 대학들에 명예인사,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남녘의 애국렬사들과 학생명단.' [자료제공 - 추모연대]
 


북한의 공장기업소나 대학에 ‘명예인사’,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우리의 ‘민족민주열사’ 31명의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명단, 추모연대가 북 민화협 통해 입수


북측에 등록된 남측 ‘명예학생’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들은 2002년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신효순.심미선 학생으로 2003년 3월 북측의 평양모란봉 제1중학교에 명예학생으로 등록됐다가 2005년 3월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또 ‘민족민주열사’들의 유가족 및 관계자들이 방북시, 북측이 이들에게 명예졸업장 사본을 전달한 사례 등을 통해 북측의 학교기관에 등록된 남측 ‘명예학생’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바 있으나 북측이 작성한 서류를 통해 ‘명예인사’ 31명 명단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의 ‘명예학생’은 우리의 ‘명예학생’ 또는 ‘명예졸업자’와는 달리 대리자 1인이 명예학생의 이름으로 해당학교에 출석해 소정의 과정을 마쳐야만 졸업장을 수여받을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통일뉴스>는 ‘북의 공장기업소, 대학들에 명예인사,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남녘의 애국렬사들과 학생명단’을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 의장 박중기)로부터 입수해 이를 공개한다.

입수경위와 관련해, 추모연대 이형숙 사무처장은 “지난 해 10월말 사회단체원로대표의 ‘아리랑’ 참관행사에 참여한 김택진 추모연대 통일위원장이 북측 민화협에 명단 입수를 구두로 요청한데 대해, 11월말 개성실무 접촉을 위해 방북한 ‘겨레하나’가 북측 민화협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추모연대는 겨레하나로부터 11월 25일 명단을 넘겨받았으며, 11월 30일 통일부에 신고 절차를 마쳤다.

명단은 명예인사들의 이름, 성별, ‘직위 및 당시 나이’, ‘투쟁업적’, ‘등록된 (북측) 공장 및 기업소’로 구성돼 있으며, 대부분이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군사정권과 맞서 교내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정권에 의해 희생됐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족민주’ 열사 및 희생자들이다.

80년대말. 90년대초 열사들에 집중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반 대학생을 제외한 인사로는 1969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사형을 당한 김종태 서울시당 책임자와 2002년 신효순.심미선 양 정도다. 또 생존자로는 1987년 평양에서 열린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대협’ 방북대표로 참가했던 임수경 씨가 유일하다.

명단 중 박종철, 이재호, 김세진, 박관현, 박래전, 이철규, 강경대, 박승희, 김귀정, 이내창 ‘열사’ 등 대부분이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름들이다. 이들 중 2명을 제외한 29명은 추모연대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민주노총이 공동으로 발행하는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자료집에 모두 올라가 있다. 또 대부분이 우리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민주화운동 관련자이다.

1987년 ‘6.10항쟁’을 촉발시킨 박종철 열사의 경우, 김일성종합대 조선어문학부 조선어학과 3학년에 1987년 3월 3일 등록됐다가 1989년 8월 10일 졸업했으며, ‘투쟁업적’에는 “대학교 총학생회산하 ‘민주화투쟁위원회’ 조직책으로 반독재민주화투쟁에 참가. 1987. 1. 14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랍치. 고문 끝에 학살. 강제화장 당함”이라고 기술돼 있다.

박종철 열사는 당시 서울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3학년 재학 중으로서, 이 명단으로 미루어 볼 때, 북측은 조선어문학부 조선어학과라는 비슷한 전공에 똑같은 학년으로 박종철 열사를 명예학생으로 등록하려 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재학 기간도 1년으로 졸업학년인 4학년과 일치한다. 또 당시 서울대총학생회는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 자매결연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이한열 열사의 경우, 평양의과대학 의학부 의학과 2학년에 1987년 7월 11일 등록됐다가 1992년 3월 23일에 졸업했다. 투쟁업적으로는 “1987. 6월항쟁에 결연이 뛰여들어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피타게 절규하며 싸우다 경찰의 야만적인 최루탄 공격에 치명상을 입고 1987. 7. 5 희생됨”이라고 적혀 있다.

유일한 생존자는 ‘통일의 꽃 임수경’


유일한 생존자인 임수경 씨는 “민족의 장한 딸, 통일의 꽃”이라고 기술돼 있으며, 김형직사범대학, 김일성종합대, 김책공업대학, 원산경제대학, 김종태사범대학, 평양연극영화대학, 평양외국어대학, 원산농업대학 등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대학만도 8곳에 이르는 ‘영예’를 안았다.

이형숙 사무처장은 북측의 명예인사 등록 기준에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1987~89년 학생열사들이 집중적으로 등록된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당시 북측이 학교간 교류사업을 벌였던 대학의 학생이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측 인사들의 출신 학교 및 전공과 명예인사로 등록된 북측 학교기관과의 연관 관계에 대해 “교류협력 관계에 있는 대학의 경우 해당 학교에 배치했으며, 그 이외의 열사 및 희생자들의 경우 정확하지는 않지만 생전의 전공을 최대한 맞추려고 한 북측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북측에 등록된 명예인사들의 현재 지위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제도적 명예회복을 받으신 분들”이며 “일부 의문사의 경우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31명의 명예인사는 남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인사들인 셈이다.

명예인사로 등록된 추가 명단에 대해서 그는 “당초 100여명이 북측에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80년대 말 이후 연도별 날짜별로 명단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으로 봐서 31명이 최종 명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향후 남북교류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추모연대, 해당학교.기업소 방문 ‘희망’


특히, ‘명예인사’ 명단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그는 지난 해 추모연대가 백두산 피치지원 사업을 벌인 것을 거론하면서 “회원단체들이 북측에 대한 지원사업 외에 통일사업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북측과 사업을 벌이기 위한 공식적인 대화창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민족민주 열사 및 희생자 추모사업을 주로 벌이는 추모연대가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벌이기 위한 북측 해당 기관을 찾기가 쉽지않은 것은 사실. 그는 “심지어 북측의 ‘혁명열사릉’, ‘애국열사릉을 관리하는 기관도 찾아보려 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 처장은 올해 통일사업으로서 민족민주열사 및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해당 학교 및 공장방문 △졸업장 원본 수여식 행사 추진 △관련 북측 ‘명예학생’ 초청 △매년 열사 기일 등을 기념해 토론회.운동회 개최 등 해당 학교와 지속적인 교류사업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글. 통일뉴스 이강호 기자(2006-01-04 오후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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