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1.24)

평화뉴스
  • 입력 2006.01.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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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매일신문 '기초단체장 판세' 보도...
"겨우 100명 조사에 구체적인 지지율도 없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한 매일신문의 보도가 정확성을 잃고 있다.

매일신문은 지난 1일자 신년호에서 5.31 지방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5개 면을 통해 보도했다. 매일신문의 여론조사는 TBC대구방송과 함께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주)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대구경북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3천947명을 대상으로 조사된 내용이다.

매일신문 1월 1일자 1면
매일신문 1월 1일자 1면
1월 1일자 신문 1면에는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예비 출마자들의 지지율을 보도했고 4,5면에는 유권자들의 후보선택 기준과 대선후보 지지율 등의 다양한 조사를 통한 지역 여론을 점검했다.

그러나, 매일신문과 TBC대구방송은 3천94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펼쳤지만 각 기초자치단체장의 지지율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는 100~212명으로 모집단의 숫자가 신뢰성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의성, 군위, 청송, 영양, 성주, 고령, 칠곡, 청도, 울진, 영덕, 예천, 봉화, 울릉군의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100명씩을 상대로 벌인 결과로 비춰볼 때 신뢰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결국 출마 예상자들의 30% 지지율은 고작 100명의 유권자들 가운데 30명에게 얻은 지지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런 점을 모를리 없는 매일신문이 여론조사를 무리하게 인용보도하는 이유는 왜 일까?


매일신문은 다음날인 2일부터 11일까지 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정치면을 통해 `5·31 기초단체장 판세는?’이라는 제목으로 8회에 걸쳐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의 지지율을 보도했다.

매일신문 1월 2일자 13면(정치)
매일신문 1월 2일자 13면(정치)


1월 2일자 매일신문은 `중구의 남해진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정재원 구청장이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하지만 제목에서는 `남해진 부대변인 우세’라고 표현했다.

매일신문은 남 부대변인의 지지율이 다른 출마예상자들보다 우세하다는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본문에서는 정 구청장과의 지지율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표현했다.

매일신문 1월 5일자 13면(정치)
매일신문 1월 5일자 13면(정치)


1월 5일자 매일신문은 김천에 대한 보도에서`지지율 조사 결과 출마희망자들 간 격차가 타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런 가운데 전 김천시 행정지원국장이 타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김천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다른 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선거가 기초단체장의 선거다.
언론은 주민들이 가장 훌륭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매일신문의 이번 선거 관련 보도는 비싼 값을 치르고 실시한 여론조사의 신뢰성 마저 의심케 해 아쉬움을 보여줬다.

매일신문 1월 11일자 13면(정치)...
매일신문 1월 11일자 13면(정치)...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평화뉴스 매체비평팀]은, 6개 언론사 7명의 취재.편집기자로 운영되며,
지역 일간지의 보도 내용을 토론한 뒤 한달에 2-3차례 글을 싣고 있습니다.
매체비평과 관련해, 해당 언론사나 기자의 반론, 지역 언론인과 독자의 의견도 싣고자 합니다.
의견이 있으신 분은 pnnews@pn.or.kr로 글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 평화뉴스(www.pn.or.kr)

(이 글은, 2006년 1월 24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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