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 기사인지 광고인지... (2.6)

평화뉴스
  • 입력 2006.02.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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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매일신문.영남일보 1.25/26 보도
..."기사.인터뷰.광고, 삼위일체?"


일간지는 광고 수익이 절대적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신문사마다 경영이 어려워 광고 의존이 더 심해진다.
이렇다 보니, 요즘은 ‘기사와 연계한 광고’에 대한 ‘도덕성’을 따질 겨를이 없다.
때문에, 광고를 따오는 기자나 기사는 회사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효자 노릇을 한다.

독자들 역시 신문사의 이런 사정을 대체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기사와 광고를 연계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즉, ‘기사 써주고 광고 받고’ 식의 보도가 너무 심해 ‘기사인지 광고인지’ 헷갈릴 정도다.

매일신문 1월 25일자 35면...분양계획 기사 오른쪽에 '화성'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매일신문 1월 25일자 35면...분양계획 기사 오른쪽에 '화성' 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매일신문 1월 25일자 39면 전면광고...
매일신문 1월 25일자 39면 전면광고...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최근 ‘부동산’ 보도를 보자.
이들 신문은 지난 1월 25일과 26일, 각각 ‘2006아파트시장’과 ‘2006부동산’이란 이름으로 여러 면을 꾸몄다.
그런데, 대부분 분양정보와 함께 건설업체 ‘사장 인터뷰’를 싣고, 그 아래쪽이나 뒷면에 관련 업체의 광고를 실었다.

먼저, 매일신문 1월 25일자에 ‘2006 아파트시장’이란 이름으로 33면에서 46면을 채웠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정보 기사는 각 지면의 상단을 차지할 뿐, 대부분 사장 인터뷰와 광고로 채워졌다.

매일신문 1월 25일자 36면...우방 대표이사 인터뷰와 분양 기사
매일신문 1월 25일자 36면...우방 대표이사 인터뷰와 분양 기사

 매일신문 1월 25일자 40-41면 전면광고...이 광고는 영남일보(1.26)에도 똑같은 크기로 실렸다.
매일신문 1월 25일자 40-41면 전면광고...이 광고는 영남일보(1.26)에도 똑같은 크기로 실렸다.


33면 아래는 ‘서한’, 34면-35면 아래는 ‘신동아’, 36면 아래는 ‘대구도시개발공사’ 광고.
37면은 ‘진흥기업’(전면광고), 39면은 ‘화성건설’(전면광고), 40-41면 두쪽은 ‘우방’ 광고(양면).
43면 ‘코오롱’(전면), 44면 ‘동일하이빌’(하단), 45면 ‘대백건설’(전면) 47면 ‘대우건설’(전면) 48면 ‘롯데건설’(전면)

특히, 36면에 ‘우방’ 변재진 사장의 인터뷰를 싣고 40-41면에 걸쳐 ‘우방’ 광고를 실었다.
또, 35면에는 “개발 뜸하던 남.서구 수요자 눈 쏠린다”는 기사 옆에 ‘달서구.중.서.남.달성군 아파트 분양계획’을 싣고 그 아래 ‘화성’ 이홍중 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물론 ‘화성’은 39면에 전면광고를 냈다.

영남일보 1월 26일 19면...기사를 왼쪽에, 해당 업체 사장 인터뷰를 오른쪽에 실었다.
영남일보 1월 26일 19면...기사를 왼쪽에, 해당 업체 사장 인터뷰를 오른쪽에 실었다.


영남일보 1월 26일자도 ‘2006 대구경북 부동산’이란 이름으로 17-23면을 채웠다.
17면에 올 아파트 시장을 전망한 뒤, 18-19, 22-23면에 각 건설업체별 분양 기사와 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매일신문처럼 20-21면 두쪽에 걸쳐 ‘우방’ 광고를, 22면에 ‘우방’ 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또, 22면 아래에 ‘동일하이빌’, 23면 아래에 ‘대우건설’, 24면에 ‘보국건설’ 전면광고가 났다.
특히, 23면의 경우, 대우건설 관련 기사와 박세흠 대표이사 인터뷰, 대우건설 광고가 이어졌다.

영남일보 1월 26일자 23면...'대우건설' 기사와 대표이사 인터뷰, 광고가 한면에 실려있다.
영남일보 1월 26일자 23면...'대우건설' 기사와 대표이사 인터뷰, 광고가 한면에 실려있다.


석간인 매일신문이 1월 25일, 조간인 영남일보가 다음 날 26일에 비슷한 보도를 했다.
매일신문이 했기에 영남일보가 따라 간 것인지, 두 신문이 일정을 맞춰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들 신문의 ‘부동산’ 기사나 ‘사장 인터뷰’는 그 자체로 ‘홍보’의 성격이 짙다.
게다가, 기사 아래나 뒤쪽에 큰 광고까지 실려 있어 ‘광고성 기사’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독자에게 ‘분양정보’를 알려주는 취지보다, 이같은 기사나 인터뷰로 광고를 챙기려는 의도가 커보인다.
신문사마다 경영이 어려워 언론의 '도덕성’을 따질 겨를이 없겠지만, 그래도“너무 심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평화뉴스 매체비평팀>
[평화뉴스 매체비평팀]은, 6개 언론사 7명의 취재.편집기자로 운영되며,
지역 일간지의 보도 내용을 토론한 뒤 한달에 2-3차례 글을 싣고 있습니다.
매체비평과 관련해, 해당 언론사나 기자의 반론, 지역 언론인과 독자의 의견도 싣고자 합니다.
의견이 있으신 분은 pnnews@pn.or.kr로 글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 평화뉴스(www.pn.or.kr)

(이 글은, 2006년 2월 6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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