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건 터지면 숨기기 급급

평화뉴스
  • 입력 2004.02.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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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툭하면 단순강도·장난감총 몰아…축소‘의혹’




경찰이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 할 때 마다 이를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25일 이발소에 들어가 여주인을 공기총으로 위협,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장모씨(23)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대구시 동구 신암1동 M이발소에 들어가 공기총이 든 가방으로 주인 홍모씨(여·47)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씨는 지난 19일 이발소 강도 사건 발생 직후 경찰 발표와 달리 범행에 공기총을 이용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찰은 당초 이발소 강도사건을 둔기를 든 단순 강도에 의한 범행이라고 발표했었다.

지난해 11월 21일 대구시 동구 신암동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권총 강도미수 사건도 경찰은 당시 “부딪혔을 때 느낌이 장난감총 같았다”는 피해자의 진술만에만 의존해 용의자가 범행에 장난감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사건 역시 범인이 사용한 총기가 장남감총인지 진짜 총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은 수사의 방향을 장남감총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7월 22일 일어난 대구 중구 삼덕동 총기강도 사건에서는 경찰이 발생 직후 ‘완구용 총기 강도사건’이라고 발표했다가 피해자의 관통상 치료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권총 강도로 번복, 초동수사에 미흡했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난을 샀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대구지역에서 일어난 총기관련 사건 중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동구 신암동 경찰관 총기 피탈, 남구 총포사 주인 살인, 성서 은행강도 등 모두 5건에 이른다.





경북일보 김정혜기자
tolerance@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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