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분열을 딛고 자주와 통일로!"

평화뉴스
  • 입력 2004.03.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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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본부, 3.1민족대회 개최.남북공동결의문 발표




◇ 한상렬 목사가 '3.1 민족자주선언'을 낭독하고 각계 대표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우리는 올해 남과북, 해외 온겨레의 단결된 힘으로 전쟁위협을 막아내고 평화와 통일의 너른 길을 열어나갈 것이다."

58주년을 맞은 3.1절을 기념해 남과 북이 함께 '3.1 민족자주선언'을 발표하고 '전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자주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결의를 다졌다.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종단, 민화협, 통일연대로 구성된 '2004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준>'(추진본부)가 주최하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관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가 열려 '3.1 민족자주선언'이 발표됐다.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작년에는 서울에서 북측 대표 105명과 함께 3.1민족대회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북측에서 각기 따로 진행키로 양해를 구해와, 남북 공동결의문만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종단을 대표해 백도웅 KCRP 대표회장은 대회사에 나서 이날 대회가 "순국선열들께는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분단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새 역사를 열어 나가고자 하는 통일의 열정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비록 오늘은 남과 북이 한 장소에서 3.1민족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지만, 북측 추진본부도 평양에서 작년과 똑같이 각께 각층 대표들이 3.1민족대회를 개최하고, 오늘 우리가 발표할 공동결의문을 함께 발표하겠다고 전해 왔다"고 말했다.

백도웅 대표회장은 2차 6자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진전은 6.15공동선언 이후 남과 북이 손잡고 주변 강대국을 설득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의의를 부여하면서도 "일본은 아직도 과거를 반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6자회담에서마저 납북일본인문제를 거론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3.1절을 맞는 우리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연대를 대표해 오종렬 상임대표는 "바로 엊그제 국회에서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이 4당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국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특정 정당의 방해로 무산되었음을 뼈저린 느낌으로 받아안고자 한다"고 탄식하고 "오늘 또다시 일본은 군국주의로 되돌아가면서 동아시아 침략의 야욕을 불태우고 있다"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본 자위대가 독도 상륙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오종렬 상임대표는 "부시가 아무리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겠다는 우리 민족의 염원을, 민중의 염원을 짓밟으려 해도 어림도 없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4.15총선에서 반민족 행위자들의 후손, 반민족 매국노들의 동조자들을 싸그리 청산하자"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가 낭독한 남북공동결의문 '3.1 민족자주선언'을 통해 ▲이 땅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 ▲남과 북을 비롯한 전민족적 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기도에 온겨레의 힘으로 단호히 맞서 나갈 것 ▲올해에도 6.15 공동선언을 통일의 이정표로 삼아 이의 실천을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올해에도 6.15, 8.15 등 민족 공동의 기념일을 계기로 남북공동의 통일행사들을 성대히 개최하여 6.15공동선언 정신을 더욱 힘차게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선언하고 만세삼창으로 '3.1민족자주정신 만세!', '6.15공동선언 만세!',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 만세!'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홍창진 신부와 조계종 사회부장 미산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통일광복민족회의 김선적 상임의장, 범민련 남측본부 나창순 의장, 민주노총 이혜선 통일위원장 등 각단체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노래패 '우리나라'가 식전공연을, 민족춤패 '출'이 3.1만세 재현춤을 공연했다.

변진흥 사무총장은 "남북 공동으로 치러지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공동결의문을 채택했고 북측도 조선종교인협의회를 중심으로 오늘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는 함께하는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통일뉴스 송미정 기자



◇ 이날 대회에는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탑골공원에 나온 많은 시민들이이를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 춤패 '출'의 '3.1만세 재현춤' 공연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 3.1 민족자주선언 *

오늘은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을 요구했던 역사적 3.1항거 85돌이 되는 날이다.
3.1항거는 일제의 지배를 거부하고 오직 자기 민족의 힘으로 살겠다는 민족자주정신의 발로였으며 지난 수천년동안 자주권과 존엄을 지켜왔던 민족적 자존심과 기개의 표현이었다.

우리는 오늘 겨레의 핏줄 속에 면면히 흐르는 자주정신과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며 민족앞에 놓인 전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자주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우리는 이 땅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강토는 수천년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삶의 터전이며 이곳에서 다시금 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민족 전체의 굳은 의지이다.
핵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이땅의 전쟁위기는 겨레의 운명을 위협하는 문제이다.
우리는 올해 남북해외 온 겨레의 단결된 힘으로 외부로터의 전쟁위협을 막아내고 평화와 통일의 너른 길을 열러 나갈 것이다.

2. 우리는 남과 북을 비롯한 전민족적 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0년이 넘는 불신과 대결은 6.15공동선언 이후 3년에 걸친 왕래와 접촉을 통해 극복되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단합과 단결의 기운은 한층 높아졌다.
체제와 사회가 달라도 민족은 하나이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부강의 나라를 건설해 가는 것은 우리 시대 최고의 과제이다.
올해 우리는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3. 우리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국주의 기도에 온 겨레의 힘으로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다

일본은 올해 벽두에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본격적으로 제기하여 우리 민족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이 과거 침략과 학살을 벌인 것에서 나아가 과거를 미화하고 영토분쟁까지 일으킨다면 이는 참을 수 없는 범죄이다. 우리는 남과 북, 해외 온 겨레의 힘으로 일본의 군국주의 기도를 분쇄해 나갈 것이며 일본의 범죄행위를 단죄하는 아시아 연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4. 우리는 올해에도 6.15공동선언을 통일의 이정표로 삼아 이의 실천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다.

6.15공동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세운 통일의 이정표이며, 단합의 표상이다.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과정이 곧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올해에도 6.15, 8.15 등 민족 공통의 기념일을 계기로 남북공동의 통일행사들을 성대히 개최하여 6.15공동선언정신을 더욱 힘차게 실천해 나갈 것이다.

3.1민족자주정신 만세!
6.15공동선언 만세!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 만세!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
2004년 3월 1일
서울.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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