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구를 망쳤다"

평화뉴스
  • 입력 2006.05.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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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대구시장 예비후보 인터뷰..
박승국, "한나라당 독점이 경제 망쳐" / 백승홍, "무소속 연대 30% 당선 목표"

대구시장 예비후보...박승국(국민중심당), 백승홍(무소속)
대구시장 예비후보...박승국(국민중심당), 백승홍(무소속)


[선택 5.31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 박승국 국민중심당
한나라당 독점이 경제 망쳐...전화로 시민여론 직접 듣겠다

국민중심당 박승국(65) 후보는 “위기에 놓인 대구를 살려내기 위해 시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경제는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연간 2만여명씩 도시를 떠나고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으로 심한 자책감에 시달려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구의 문제가 무엇인가.
=한나라당이 독점하는 게 문제다. 한나라당이 독점하면서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경제를 망쳤다는 말인가.
=한나라당 소속 시장은 한계가 있다. 청와대와 중앙부처 등에 ‘말발’이 먹혀들지 않는다. 그래서 대형 사업에 필요한 국비 등 예산을 따오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나.
=특정 정당 중심의 정치 지형부터 바꿔야 한다. 여러 정당이 진출해 다양화되면 정책과 사업 유치, 국비 지원 등의 분야에서 서로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경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믿는다.

-시장이 되면 어떤 분야에 역점을 둘 생각인가.
=관료 출신 시장이 펼쳐놓은 사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건설사업을 완공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사업목적에 맞게 활성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휴대폰 시장’이 되고 싶다. 시민들이 기관장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가 어렵다. 비서 2∼3명을 거쳐야 전화통화가 된다. 나는 당선되면 휴대폰을 열어 놓겠다. 시민들의 전화를 직접 받아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국민중심당이 대구에서 지지세가 약하다.
=국민중심당이 지금은 기반이 약하지만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들도 다른 정당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중심당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편에 서겠다.

-재선 의원까지 했는데, 왜 시장에 출마했는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대구는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연륜과 경륜이 필요한 시기다. 대구를 살릴 훌륭한 후보가 나온다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현재 그런 인물이 없다.

-혹시 시장에 떨어지면 올해나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2008년 총선 등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절대 안한다. 국회의원을 2번 했으면 많이 했지 않았나. 만족한다.


재선의원 출신…시의회 부의장도 지내

경북대 사범대 출신인 박 후보는 포항에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적성에 맞지 않아 곧바로 그만두고 오랫동안 대구에서 건설회사, 예식장 등을 운영해 왔다. 1985년 신민당에 입당해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대구 북구에서 출마했지만 내리 세번씩 고배를 마셨다. 기초부터 기반을 다지자는 생각에 91년 지방의회가 생기면서 대구시의회에 진출해 부의장을 지냈다.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북구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 15, 16대 의원을 지냈다.

그는 요즘 팔공산에 집을 짓고 밭 500여평에 상추와 미나리, 고추 등을 심으며 부인과 함께 생활한다. 주변에서는 박 후보가 나이보다는 젊게 산다고 말한다. 하루 3∼5시간씩 인터넷을 한다.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고 정치단체들의 움직임도 파악한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 다음에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박 후보는 대구지하철 3호선 조기 착공과 침체돼가는 대구 중심부 개발, 지방대학과 지방기업을 살려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선택 5.31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 백승홍 무소속
무소속 연대 30% 당선 목표...금호강 세계적 명소로 키워야

무소속 백승홍(62) 후보는 요즘 지방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을 한 데 묶는 ‘무소속 연대‘를 결성하느라 바쁘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나라를 망친 정당이고 한나라당은 대구를 망쳐놓지 않았느냐”며 “대안은 무소속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연대가 어느 정도 추진돼 가나.
=대구에서 구청장 후보 3∼4명, 시의원 후보 10여명, 기초의원 8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무소속 후보들이 연대를 꾸려 정책 토론회와 세미나를 함께 하고 가능하다면 선거 운동 복장을 통일하고 노래도 만들 생각이다.

-무소속 연대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나.
=현재로서는 30% 당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회의원을 2번씩 지낸 재선 의원인데 대구시장에 왜 출마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있다.
=대구가 위기다. 그런데 대구에서 당선이 유력한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너무 약하다. 김 후보는 위기에 빠진 대구를 구할 수 없다. 김 후보는 타성에 젖은 관료의 한계를 벗어나기도 어렵다. 경제 마인드도 찾아보기 힘든다.

-대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나.
=선거운동을 하러 거리에 나가보면 시민들이 절망하고 있다. 자포자기한 사람들도 한 둘이 아니다. 80%는 먹고 살기 바빠 지방선거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

-당선되면 어떻게 경제를 살릴 생각인가.
=중.장기 대책으로 신지식 기술 산업을 육성하겠다. 단기적으로는 대구 금호강을 세계적인 명소로 가꿔 대구를 국제 관광도시로 키우겠다. 그래야 돈이 돌고 경제가 살아난다. 금호강은 서울 청계천의 10배를 넘는 규모다.

=조해녕 시장 4년을 평가한다면.
=조 시장은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행정관료의 표본이다. 지역 경기가 어려우면 과감한 투자를 해서 경기를 살려야 하는데 조 시장은 오히려 긴축 재정을 폈다. 그래서 대구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에 30점밖에 줄 수 없다. 당시 정무 부시장으로서 경제분야를 맡은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도 조 시장과 함께 경제를 망친 책임을 져야 한다.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할 의향이 있나.
=한나라당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무소속이 여야를 오가면서 국비 지원 등 예산을 더 많이 따 올수 있다.


17대 총선때 한나라 탈당…‘창사랑’ 대표 역임

무소속 백 후보는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고교를 다녔다. 12대 국회의원 선거에 첫 출마한 이래 4번 내리 낙선했다. 4전5기 끝에 15대 때 당선돼 국회로 들어가 재선 의원을 지냈다. 17대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강재섭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최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지지하는 ‘창사랑’ 전국 대표를 맡았다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2월에 대표직을 관뒀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를 포함한 보수 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볼링을 즐긴다. 담배는 골초였지만 2년 전 17대 총선에 낙선하면서 끊었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까지 지낸 인물답지 않게 “지금까지 외국에는 단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 후보는 이번 시장선거에서 떨어지면 2008년 총선에 나설 뜻이 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글. 한겨레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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