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돈벌이’ 논란(6.13)

평화뉴스
  • 입력 2006.06.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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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네거리 거리응원 주관사 공모...
매일신문, ‘상업화’ 비판하다 '주관사'로 참여

대구시청 보도자료(6.12)...'거리응원' 주관사로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참여한다.
대구시청 보도자료(6.12)...'거리응원' 주관사로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참여한다.

매일신문이, 그들 스스로 ‘돈벌이’라 비판하던 일에 ‘주관사’로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신문은 오늘(6.13) 저녁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와 토고의 월드컵 거리응원 행사에 ‘주관사’로 참여한다. 오늘 거리응원의 주관사는 ‘(주)코리아커뮤니케이션즈’로,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여기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거리응원’ 주관사는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예선 3경기와 16강이상 경기의 대구지역 ‘거리응원’ 공연과 문화행사, 이벤트를 주관하게 된다. 대구에서는 오늘 범어네거리 거리응원을 시작으로, 19일(프랑스 전)과 24일(스위스 전), 16강 이상 경기 때 범어네거리와 월드컵경기장 서편 광장, 두류야구장, 국채보상공원 등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진다.

대구시는 지난 4월 17일 거리응원의 ‘주관사’를 공모해 5월 1일 매일신문과 대구MBC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주)‘코리아커뮤니케이션즈’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매일신문은 당초 이같은 ‘주관사’ 공모에 대해 ‘상업화’, ‘돈벌이 이용’ 논란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그리고는 불과 며칠 뒤에 그들 스스로 ‘거리응원 주관사’에 신청해 ‘앞뒤가 맞지 않는 처신’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

매일신문 4월 18일자 사회면(4면)
매일신문 4월 18일자 사회면(4면)
매일신문은 ‘주관사 공모’가 발표된 다음 날인 4월 18일자 사회면에 <월드컵 거리응원 상업화?>란 제목의 비판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의 부제는 <대구시 주관사 공모 “돈벌이 이용” 논란>으로 붙여졌다.

매일신문은 이 기사에서, ‘붉은 악마’ 한 회원의 말을 인용해 “거리응원은 행정기관과 기업이 허가하고 허가받는 성질의 것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주관사’ 평가 내용을 전하며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주관사 선정에 유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당시 ‘주관사 공모’는 4월 25일 마감됐다.
결국, 매일신문은 4월 18일에 ‘주관사 공모’를 비판한 뒤 불과 며칠 뒤 ‘주관사’를 신청한 셈이다.

대구시 체육청소년과 담당자는 “주관사가 되더라도 큰 돈이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매일신문이 주관사 공모를 비판했다 주관사로 선정된데 대해서는 “그냥 잠시 지나간 일인데요 뭐”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돈이 얼마가 되든 되지 않든, 언론이 그들 스스로 제기한 ‘문제’의 ‘주인공’이 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매일신문이 ‘잘못된 잣대’로 비판한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비판’에 대해 스스로 모른 척하며 ‘상업화’에 나선 것인지, 어쨌든 ‘돈벌이’ 논란은 매일신문 스스로 다시 만든 셈이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6년 6월 13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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