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창간 60주년을 앞두고 지역 유력 인사들의 ‘광고’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신문은 6월 22일자 신문 13면에 조해녕 대구시장 얼굴이 크게 나오는 ‘전면 광고’를 실었다.
또, 조해녕 시장의 얼굴 오른쪽에는 <“조해녕”은 알고 있다>, 광고 아래쪽에는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하나된 마음으로 일류 대구를 만들어갑시다>라는 글이 실려있다.
매일신문은 ‘조해녕 시장 광고’를 시작으로, 오는 7월 7일 창간 60주년을 전후해 이같은 ‘지역 인사 릴레이 광고’를 추진하고 있다.
매일신문 이진협 광고국장은 “창간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시도했다”면서 “지역인사 60명의 릴레이 광고를 계획했지만 몇명이나 할 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이런 광고가 서울쪽에서 이미 시도된 적이 있다”면서, “지역의 광고 시장이 무척 어려워 새로운 광고모델을 만들어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 인사 광고’에 대한 논란도 있다.
조해녕 시장에 이어 6월 24일자로 ‘광고’를 하기로 한 이의근 경북도지사측이 광고를 취소했다.
경상북도 비서실 간부는 “매일신문측에서 광고 제의에 따라 원래 오늘(6.24) 광고가 나가기로 했지만 취소했다”면서, “도지사 얼굴이 들어가는 광고에 매일신문이 최고라는 식의 문구를 넣은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또, “매일신문에 광고를 내더라도, 경북의 주요 행사나 이미지 광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언론운동단체인 [참언론대구시민연대]도 이같은 ‘광고’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오늘(6.24) 발표했다.
이 단체는 <매일신문, 언론의 길을 포기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조해녕 시장이 공인으로서 지위를 망각한 채 특정 언론사와 행보를 함께 해, 그들에게 손을 들어주는 일련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광고비가 ‘대구시’에서 나왔다면 시민들이 낸 세금이 특정언론을 위해 과도하게 사용된 것이고, 조 시장 개인이 광고비를 냈다 하더라도 현직 시장으로서 정당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이와 함께, 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5.31지방선거 당선자 간담회’(6.9)와 ‘골프대회’(6.16)에 대해서도, “지방권력을 감시 견제해야 할 지역언론이 선거 당선자를 소집해 간담회를 하고, 지역 광고주와 선거 당선자들이 모여 골프회동을 한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매일신문은 6월 9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5.31지방선거 당선자와 지역 국회의원, 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선자 간담회’를 했으며, 16일에는 경산의 한 골프장에서 매일신문 관계자와 지역 광고주, 당선자 등 60여명이 모여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신문 이진협 광고국장은 ‘골프모임’과 관련해, “창간 60주년을 맞아 지역의 주요 인사들과 골프대회를 했으며, 이렇게 광고주가 참여하는 골프대회는 5,6년전부터 해마다 해 온 행사”라고 말했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이 글은, 2006년 6월 23일 <평화뉴스> 주요 기사로 실린 내용입니다 - 평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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